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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돗물 마이크로시스틴 검출, 당국의 대응 무책임"

◀앵커▶
대구 수돗물에서 독성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돼 수돗물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환경부와 대구시는 대응책을 내놓는 대신, 수돗물이 안전하다는 주장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특히, 환경부는 마이크로시스틴 검출이 간이측정 방법으로 이뤄져 신뢰할 수 없다고 밝혔는데요,

환경단체들은 시민들의 건강과 직결된 사안을 당국이 안일하게 대응하고 있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심병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4대강 사업 이후 여름철마다 극심한 녹조로 수돗물 안전에 대한 걱정이 많았습니다. 

그때마다 대구시와 환경부는 고도정수처리를 거치면 수돗물은 안전하다고 같은 주장을 되풀이해 왔습니다.

최근 대구 매곡, 문산, 고산 정수장에서 수돗물로 쓰이는 정수에서 미국 환경보호국의 아동 기준치인 0.3에 조금 못 미치는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지만 여전히 환경 당국은 수돗물은 문제없다는 입장입니다.

오히려, 환경부는 대구문화방송과 대구환경운동엽합이 의뢰한 부경대 연구팀의 분석 결과를 간이 방법이라서 신뢰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납득할만한 근거는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이승준 부경대학교 교수▶
"구조적인 변화가 조금 생긴다든지, 독성은 전혀 감소하지 않는데 구조적인 변화가 있을 수 있고요. 마이크로시스틴은 종류도 200가지가 현재 넘고요. 또 굉장히 변화가 쉽습니다. 화학 물질의 변화가 쉽다 보니까 LC-MS 법(환경부 검사법)으로는 검사에 한계가 조금 있습니다."

환경단체들은 환경부의 녹조와 관련된 소극적인 태도에 강력하게 반발하면서 그동안 의도적으로 녹조의 유해성과 위해성을 저평가해 왔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김수동 환경운동연합 의장▶
"대구시민뿐만 아니라 낙동강 유역에 있는 1,300만 국민들은 낙동강 물을 먹습니다. 이 마이크로시스틴이 들어간 수돗물을 먹습니다. "

이번에 매곡, 문산, 고산정수장의 정수에서 나온 리터당 0.2 마이크로그램대의 마이크로시스틴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환경보호국의 기준이면 3개월 이상 마실 수 없는 수치입니다.

마이크로시스틴 허용치가 남성 정자 수의 감소 등을 이유로 1/10 수준인 리터당 0.03 마이크로그램이기 때문입니다.

환경단체들은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시와 환경부의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를 촉구했습니다.

◀박종권 경남기후행동 대표▶
"아이들이 먹는 수돗물에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는 자체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대구시민 여러분 분노하셔야 합니다. 분노···"

녹조의 독성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의 허용치 기준은 국가마다 지역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시민건강과 관련된 만큼 그 기준을 최대한 보수적으로 판단할 필요가 있고 환경 당국 역시, 시민들의 불안을 최소화할 대응책을 내놓아야 할 것입니다.

환경단체들은 환경부와 대구시가 민관 합동 조사 등 수돗물 마이크로시스틴 검출에 대해 좀 더 적극적인 자세로 나서야 하고 근본적인 대책으로 낙동강 보의 수문을 열 것을 촉구했습니다.

mbc 뉴스 심병철입니다. (영상취재 마승락)

심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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