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떤 암도 무섭지 않은 암은 없겠습니다만, 특히나 독한 암으로 불리는 게 바로 '췌장암'입니다. 다른 암에 비해 조기발견도 어렵고, 그러다보니 생존율도 낮은 암으로 알려졌는데요. 최근 들어 수술 기법과 항암 치료제의 발전이 이어지며 극복에 대한 희망도 커지고 있다고 합니다. 무섭지만, 극복 가능성이 보이는 '췌장암'에 대한 이야기, 대구가톨릭대학교 간담췌외과 김주동 교수에게 들어봅니다.
[이동훈 MC]
발생하는 부위에 따라서 담당하고 있는 기능도 있을 것 같습니다. 소화효소 분비라든지 인슐린 분비 이런 부분은 절제 후에 누가 그 기능을 대신 하게 되는 건가요?
[간담췌외과 김주동 교수]
간담췌외과 의사가 췌장암 수술을 할 때는 가급적이면 췌장 전체를 없애는 수술을 피하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이는 수술 후에 췌장이 담당하고 있는 소화 기능이나 혈당조절과도 아주 중요한 기능을 하기 때문에 췌장을 전부 다 없애면 환자분이 수술 후에 감당해야 될 불편감이나 어려움이 너무 큽니다. 그래서 대부분 췌장절제술을 하더라도 췌장의 기능이 대부분 남아 있기 때문에 수술 후에 당뇨나 소화장애가 오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고령의 환자와 같이 기존에 수술 전에 췌장 기능이 떨어져 있는 경우에는 췌장 수술 후에 소화 흡수장애나 당뇨병이 발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서는 췌장 효소제라고 해서 소화효소를 보조적으로 도와주는 이런 투약을 장기간 해야 된다든지 또는 수술 후 당뇨병 때문에 경구약이나 인슐린 주사를 맞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윤윤선 MC]
간이나 신장 같은 경우는 이식 같은 것도 고려해 보기는 하는데 췌장 같은 경우 이식이 될까요.
[간담췌외과 김주동 교수]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췌장암에서 췌장이식은 시행하지 않습니다. 췌장이식 수술을 하게 되면 거부반응으로 인해서 평생 면역억제제를 복용하게 되는데 이런 면역억제제 복용으로 인해서 암에 대한 면역력이 떨어지게 됩니다. 이로 인해서 암이 조기 재발하게 되고 특히 이런 면역억제제가 항암제의 치료 반응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에 췌장암에서 이식수술은 시행하고 있지 않습니다.
(구성 조명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