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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한 희생···경산 박사리·코발트 유족 함께 추모

◀앵커▶
한국전쟁 직전, 경산의 한 마을 주민들이 무장한 적대 세력으로부터 집단으로 희생됐던 '박사리 사건', 들어보셨습니까?


진실화해위원회가 피해를 인정하고 진상을 규명하라고 했습니다.

70여 년만입니다.

경산 코발트광산 사건의 피해자, 유족들도 국가에 의한 희생이라는 공통분모를 지니고 있는데, 2022년부터 두 유족회가 억울한 희생을 함께 추모하기로 했습니다.

김은혜 기자입니다.

 ◀기자▶
팔공산 산줄기 동쪽 끝 경산의 박사리 마을.

지난 1949년 11월, 팔공산에 있던 공산주의 비정규군, 빨치산이 이 마을로 내려와 주민 38명을 살해하고 집 100여 채를 불태웠습니다.

빨치산 토벌 작전을 벌인 군경에 마을 주민이 근거지를 신고한 보복이었습니다.

◀윤성해 박사리 사건 유족회 회장▶
"(살아남은 분들도) 목숨만 지탱하였지, 돌아가신 거나 마찬가지로 너무 고통스럽게 살다가 지금 이분들은 한 분도···"

10월 중순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이 사건을 '적대세력에 의한 희생 사건'으로 진상규명 결정을 내렸습니다.

국민을 보호해야 할 의무를 다하지 못한 국가가 공식 사과하라고 권고했습니다.

해마다 추모제를 열었던 박사리사건 유족회는 2022년에는 처음으로 경산 코발트광산사건 유족회 함께 추모제를 거행했습니다.

두 사건의 유족들은 전쟁이라는 불행한 역사 속에 공권력의 부재 또는 잘못으로 같은 슬픔을 겪었다는 데 공감했습니다.

◀박기옥 박사리 사건 유족회 간사▶
"억울하게 희생된 동질성을 갖고 있습니다. 돌아가신 분들이야 사상과 이념이 다를 수 있지만 유족들은 그것을 초월해야 하지 않습니까···"

◀최승호 코발트광산 유족회 이사▶
"이 사건들이 우리 당대에서 끝나버리면 안 되잖아요. 우리 후손들한테 이 아픔들을 잊지 않게 물려주기 위해 문화예술, 교육을 통해서 이 사건들을 기억하게 하는 장치들이 필요하고··· "

피해를 인정받고 진상규명은 한 걸음 나아갔지만 피해 보상은 여전히 먼 길, 특별법 제정에도 함께 노력하기로 다짐했습니다.

◀정근식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
"적대세력에 의한 희생자들은 아직 우리 법원에서 보상판결을 내리지 않고 있거든요. 전쟁 희생자들은 과거에 가해가 누구였는지 따지지 않고 화해할 수 있는 통합적인 배·보상법이 필요하다···"

아픈 역사 속에 억울하게 희생된 이들을 위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김은혜입니다. (영상취재 김경완)



















김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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