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이면 우리 곁에 축구, K리그가 개막합니다. K리그1 12개 팀 모두 동계 훈련이 현재 진행 중인데요. 남해에서 1차 캠프를 이어가는 대구FC도 선수단 구성을 마무리하고 남해 훈련 정리 단계에 돌입했는데요.
일본 가고시마로 예정된 2차 전지훈련을 앞둔 대구FC, 2023시즌 함께 하는 선수들의 등번호를 공개했습니다. 축구에서 선수의 등번호는 포지션과 팀에서의 위상을 표현하는 또 하나의 수단이죠. 이번 시즌 팀 전력에 있어 각각의 선수들이 어떤 역할을 할지, 어떤 기대가 있는지 역시 번호 안에 담겨 있습니다.
어느덧 개막을 앞둔 K리그, 그리고 쉽지 않은 지난 시즌을 보냈던 대구FC는 2023년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요? 기존 선수들의 활약과 새로운 선수들의 기량은 어떨까요? 대구MBC스포츠+에서 준비한 대구FC 선수들의 등번호에서 이번 시즌의 미리보기를 만나보시죠.
대구FC의 의미있는 등번호, 11,21,24 그리고 10
모든 팀들이 거의 비슷합니다만, 대구FC도 등번호 11번의 의미는 큽니다. 팀의 에이스이자 공격을 이끄는 선수들에게 11번은 부여됩니다. 과거 훼이종, 산드로, 에닝요처럼 브라질 출신 공격수가 담당했던 11번의 주인공은 당연하게도 세징야 선수입니다. 지난 2016년부터 단 한 시즌도 빠지지 않고 11번은 세징야의 몫이었죠.
팀 순위보다 더 좋은 골키퍼를 보유한 팀으로도 눈길을 끈 대구FC는 팀을 대표하는 수문장의 번호가 일반적인 1번이 아닌 21번입니다. 과거 대구의 암흑기 시절을 묵묵하게 막아낸 백민철부터 대구FC 출신으로 월드컵 스타로 활약했던 조현우도 이 번호를 달았습니다. 그리고 지난해부터 대구FC의 21번, 팀의 핵심 키퍼는 바로 오승훈 선수입니다.
축구에서는 좀처럼 보기 드문 결번도 대구FC와 함께하는데요. 원클럽맨으로 활약했던 박종진 선수의 번호인 24번은 12년간 활약했던 역사에 대한 찬가로 그의 은퇴 시즌 2014년부터 12년간 결번입니다. 2026년이 지나야 이 번호는 새 주인을 만날 수 있습니다.
한가지 의외인 지점은 보통 팀의 에이스에 또 다른 지점인 10번이 대구에게는 자주 비어 있다는 점인데요. 특히 외국인 선수들이 10번을 달고 부상이나 불운을 겪곤 했습니다. 지난해 라마스가 이 번호를 달고 좋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만, 시즌 중 팀을 떠나 다시 10번은 주인을 잃었고 이번 시즌에도 10번의 자리를 비워둔 상황에서 대구는 시즌을 시작합니다.
6, 7, 13, 22, 26, 74번의 터줏대감
축구의 경우, 팀에서 주전을 꾸준하게 차지한 선수는 한 번호를 오랜 시간 지속해서 달고 뛰곤 합니다. 선수 구성에 변화가 많은 대구FC에서 오랜 시간을 함께했던 선수들은 그 가치도 더 크게 느껴지는데요. 2021시즌 대구로 돌아온 '태양의 아들' 이근호는 과거 달았던 22번을 달고 2023시즌을 시작해 대표적으로 이 번호의 터줏대감임을 자랑합니다.
팀 수비라인을 지키고 있는 6번 홍정운과 7번 김진혁도 3시즌 연속 같은 번호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13번 오후성 선수와 26번 이진용 선수, 66번 조진우 선수는 무려 4시즌 연속 같은 번호의 유니폼을 입어 팀의 역사를 함께하는 선수로 성장하고 있죠.
플레잉코치로 팀과 계약해 선수로 더 큰 활약을 보여주며 '취업 사기'란 말까지 듣는 이용래 선수는 74번을 3년째 달고 있고, 팀에서 유일하게 지난 월드컵을 경험했던 홍철 선수도 이적과 함께 두 시즌 연속 33번을 차지했습니다.
이번 시즌 영입 선수들의 등번호는?
영입이라는 표현이 어색한 이름, 돌아온 에드가는 본인의 등번호인 9번을 되찾았습니다. 이번 시즌부터 늘어난 외국인 쿼터에 따라 브라질 선수들도 많아졌는데요. 과거 김선민과 박한빈 선수가 달았던 8번은 세라토, 공격에 기대감을 더하는 바셀루스는 99번을 받았습니다.
대구FC 유니폼을 새로 입은 국내파 선수들의 경우, 공격수 김영준 선수가 박기동과 제카가 달았던 19번을, 수비수 김강산 선수는 황순민과 박병현이 달았던 20번입니다.
선수단의 등번호가 모두 정해진 대구FC, 곧 새 유니폼도 공개될 예정인데요. 유니폼을 기다리는 팬들에겐 선수들의 등번호도 소소하지만 중요한 정보 아닐까요? 축구를 기다리며 등번호는 마치 개막을 향한 카운트다운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