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긋지긋'이라는 단어 뒤에 붙는 질환이기도 한 두통은 매우 익숙한 질병입니다. 두통약은 집에서 상비 약품으로는 물론, 소지하고 다니는 분들도 상당한데요. 흔한 질병이지만, 일상생활에 지장이 크다면 단순히 약으로 넘어가지 말고 반드시 병원으로 향해야 합니다. 가볍게 볼 수 없는 질환 두통에 대해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신경과 이형 교수와 알아봅니다.
[윤윤선 MC]
이렇게 30~40대 여성이 편두통에 취약한 이유가 특별히 있을까요?
[이형 신경과 전문의]
여기에 대한 많은 연구가 있는데 일단 여성이 남성보다 편두통이 더 많은 이유와 같이 연관해서 설명을 하면, 10대 초반에, 초등학교 고학년 때부터 이차 성징이 보이죠. 남녀가 사춘기에 이차 성징이 되면서 여성호르몬이 분비가 되기 시작합니다. 그러다가 생리가 되면, 보통의 편두통 환자들이 생리 때 두통을 더 호소합니다. 약 5% 미만에서는 오로지 월경 때만 두통이 오는 월경 편두통이 있습니다. 이 경우 아주 심합니다. 그런 이유는 여성호르몬이 생리 직전에 감소합니다. 그래서 편두통은 뒤에 나오지만, 변화를 싫어합니다. 내 신체 내부의 변화를 싫어하는데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농도가 떨어지면서 생리를 시작합니다. 그래서 이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떨어지기 때문에 변화가 있어서 편두통성 뇌가 민감하게 반응을 합니다.
그럼 임신은 어떨까요? 임신은 상대적으로 편두통 환자들이 해피한 날입니다. 특히 편두통 환자의 대부분은 임신하면 좋아집니다. 그러나 4~8%에서 두통이 악화하고. 임신 때 편두통이 좋아지는 이유는 여성호르몬이 항상 일정하게 유지가 됩니다. 생리가 없잖아요. 그래서 임신 때는 대부분 좋아지고 수유와의 관계에서 보통 출산을 하고 나면 다시 또 편두통이 생깁니다.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아가죠. 즉 체질이죠. 그러나 이제 수유를 하면 일부에서는 이 수유에서 통증을 없애주는 옥시토신이라는 물질이 분비돼서 일정 부분에서는 두통이 완화될 수가 있습니다.
그럼 여성이 이제 폐경 단계가 있지 않습니까? 폐경이 되면 대체로 여성은, 여기서 이렇게 보시다시피 60세 이후에는 감소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여성의 데이터를 보면 손주를 봐서 일이 많아서 그런지 60대 이후에 여성들이 물론 그전에 편두통이 있었던 분이죠. 좋아지는 경향은 있지만, 여전히 고생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것도 어떤 여성호르몬의 농도의 변화는 없죠. 이제 폐경이 되니까 아예 떨어진 상태로 그대로 있는 거죠.
또 하나 이런 호르몬 관계에서 설명드릴 것이 바로 경구피임약이죠. 경구피임약을 먹으면 3분의 1은 두통 차이가 없고 3분의 1은 더 나빠지고 3분의 1은 더 좋아집니다. 결론적으로 별 차이가 없다는 거죠. 그러나 경구피임약에서 꼭 중요한 것, 꼭 기억하셔야 할 거는 젊은 여성이 담배를 태우는 것. 젊은 여성이 조짐, 조짐이라는 것은 두통 있기 전에 알려주는 예고탄입니다. 갑자기 눈앞이 번쩍번쩍 빛나고 하는 시각 조짐. 그런 조짐이 있는 편두통 여성이 담배를 태우면 뇌졸중의 위험이 무려 10배나 증가합니다. 그래서 경구피임약을 드시는 여성은 흡연을 하면 안 됩니다, 편두통 환자들. 전체적으로 여성호르몬과 편두통은 밀접한 관계가 있고 그래서 여성이 많은 질병. 10대 후반, 20대, 30대, 40대, 50대 초반까지 열심히. 그러다 폐경되면 좀 좋아지는 경향. 그러나 한국인의 여성은 폐경 이후에도 여러 가지 원인으로 해 두통이 지속하는 그런 형태로 볼 수 있다.
[이동훈 MC]
사실 저는 정신적 스트레스적 요인이 더 큰 줄로 알았는데 막상 말씀을 듣고 나니깐 여성들의 어떤 생리적인 어떤 요인들이 편두통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걸 알게 된 것 같고요. 반면에 남성들은 나이대별 차이가 크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50대 이후로는 스트레스, 편두통이 조금 더 줄어드는 경향이 있는데 이건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이형 신경과 전문의]
대체로 50대 이후에 남녀는 줄어드는데 남성들은 편두통과 연관되는 여성호르몬 분비가 거의 일정하니까 실제 남성들에서는 이 차이가 그렇게 심하지 않죠, 연령에 따라서. 그래서 남성들이나 여성이나 어쨌든 50대 이후에 줄어드는 게 많습니다. 근데 한국 여성은 특이하게도 이거는 외국인 데이터일 수도 있지만 60대 이후에도 줄어들지만 꽤 남아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그런 것들은 아마 여전히 손주 보고 힘든 일들이 많아서 여성들이 쉬지를 못하는 한국 여성만이 가지고 있는 문화적인 배경이 들어있지 않겠나.
(구성 진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