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 의사 수는 세계 평균을 놓고 봐도 아주 적은 수준입니다.
더 큰 문제는 이 부족한 수준의 의료진 조차도 수도권에 몰려 있다는 겁니다.
비수도권의 의료 공백을 해결해야 한다는 요구가 거센 가운데 5개 지역 국립 대학교가 의대 설립을 위해 공동 대응하기로 했습니다.
이도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립 안동대학교를 포함해 충남의 국립공주대, 전남의 국립순천대 등 모두 5개의 국립 대학 총장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지역의 의료 공백을 해결하기 위한 국립대 의과 대학 설립에 협력하기로 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혁재 국립안동대학교 기획처장▶
"(그동안) 각자 지역의 목적과 형편에 맞게 각자도생을 한다는 쪽으로 진행됐죠. 그것을 하나의 힘으로 모아서 어떤 정치권이나 지역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키려면 힘을 모아서…"
5개 대학의 총장이 직접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전달할 건의서도 함께 작성했는데, 증원한 의대 정원을 권역별 국립대학에 배정하고 의과대학과 부속대학병원 설립을 지원해 달라는 게 핵심입니다.
실제로, 경북을 포함해 5대 국립 대학이 위치한 지역은 모두 의료 취약 지역으로, 의사 등 의료 자원 부족에 치료가 가능한 사망률까지 높습니다.
◀차주환 국립목포대학교 기획처장 ▶
"(전라남도는) 전국에 사람이 사는 섬, 465개 중의 272개, 58%로 절반 이상이 밀집된 지역입니다. 주민들은 병원을 이용하려면 배를 타고 육지로 나가서…"
권역 별의 국립대 의과대학이 신설되면, 매년, 최대 100명의 인재에게 학비를 지원하고 레지던트 등의 수련과 10년 동안 의무 복무를 지역 의료원에서 진행한다는 구상입니다.
◀정용화 국립순천대학교 기획처장▶
"지역별로 의료 격차 해소를 위해서는 지역에 맞는 의과 대학이나 부속 병원 신설이 굉장히 중요한데, 권역 별로 갖고 있는 국가 중심 국립 대학 위주로…"
이를 위해서는 현재 국회에 지역별로 제각기 발의된 10여 건의 공공보건의료에 관한 법률을 통합해 발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임준 서울시립대 보건대학원 교수▶
"법률가들과 상의해 봤는데, 그건(개별법 개정)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공공의료 대학의 설치이자 근거를 (공동으로) 만들고 사람을 어떻게 선발하고 어떻게 지원할지…"
"무려 18년 전, 3천여 명으로 동결된 의대 정원 확대 등 앞으로 놓인 과제가 적지 않습니다. 5개의 국립 대학의 협력이 비수도권의 불평등한 의료 서비스 해결에 물꼬를 틔울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C 뉴스 이도은입니다. (영상취재 최재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