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 신체 기능이 떨어지고 퇴행성 변화를 겪으면서 여러 질환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그중 건강한 노년 최대의 적은 치매로 불리기도 하는데요. ‘고령화 사회의 그늘’로 불리는 치매의 위협에서 벗어나기 위해 어떤 치료와 관리가 필요한지, 신경과 전문의 권오대 교수와 알아봅니다.
[김혁 리포터]
건강한 노년의 적, 뇌 인지 기능 장애, 바로 치매입니다. 오늘은 치매에 관한 오해와 진실 그리고 궁금증까지 ‘질문 있습니다‘를 통해서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선생님, 노인들은 특히 식사를 잘 챙겨 드셔야 하잖아요? 그러면 건강한 치아가 필요한데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치아 개수가 적으면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이건 좀 말이 안 되지 않습니까?
[권오대 신경과 교수]
충분히 일리가 있습니다. 이가 적으면 음식을 잘 못 씹잖아요. 그러면 밥을 잘 못 먹잖아요. 배고프잖아요. 배고프면 아무 생각 없죠. 이게 실제로 그럴 수 있고요. 또 하나는 이가 없다는 것은 잇몸에 염증이 있다는 뜻이거든요. 이 염증이 뇌로 갈 수 있어요. 그래서 실제 치매에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김혁 리포터]
그러면 치아가 좀 부실하거나 치아 개수가 적다면 빠른 치료가 필요하겠네요?
[권오대 신경과 교수]
그렇죠. 틀니나 임플란트를 해서 정상적으로 씹을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합니다.
[김혁 리포터]
그렇군요. 또 다른 질문이 하나 있는데 점점 노인들의 생활 공간을 가보면 홀로 계시는 분들이 아주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노인 우울증이 사회적 문제로 지금 대두되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노인 우울증이 치매에 노출되기도 합니까?
[권오대 신경과 교수]
그럴 수 있죠. 그게 닭이 먼저냐, 계란이 먼저냐 이런 이유일 수 있는데, 치매 환자는 우울증이 잘 생기고 또 사람이 집에 혼자 있잖아요. 그러면 치매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죠. 특히 코로나 때문에 노인들은 밖에 나가지 마라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노인들이 더 힘들어한 경우가 많습니다.
[김혁 리포터]
선생님, 그러면 우울하다는 것과 우울증은 같은 말인가요?
[권오대 신경과 교수]
우울한 것은 누구나 우울할 수 있죠. 슬픈 일이 생기면 우울한 게 당연하고요. 이 우울한 게 계속 지속이 되면 그걸 병으로 보는 거죠. 우울증.
[김혁 리포터]
기간은 어느 정도 봐야 할까요?
[권오대 신경과 교수]
3개월 정도로 봅니다.
[김혁 리포터]
3개월 지나서 우울함이 사라지면 우울증은 아니다?
[권오대 신경과 교수]
그렇죠. 정상적으로 우울한 것이 스스로 극복하기도 하고, 주변에서 도와주시니까 3개월 이내는 대개 해결이 되거든요. 그런데 이게 지속되고 또 점점 심해지면 그걸 우리가 병으로 보는 거죠.
[김혁 리포터]
이렇게 선생님을 뵌 김에 한번 여타의 질문을 한번 해보고 싶습니다. 우리 드라마 보면 주인공들이 자주 걸리는 병이 기억상실증입니다. 이 기억상실증이라는 게 실제로 흔한 병인가요?
[권오대 신경과 교수]
사실 영화에서는 조금 재미있게 하려고 그런 병을 만든 것 같은데 실제로 그런 경우는 없고요.
그런데 우리가 조심해야 할 게 하나가 있거든요. 그러니까 밤샘 공부하고 시험 치러 갔던 학생이 갑자기 아무것도 모르고 내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경우가 있어요. 또는 소프라노 가수가 계속해서 노래를 연습하다가 갑자기 기억이 사라지는 수가 있어요. “어, 내가 누구지?” “뭔 노래를 해야 하는 거야?” 이래서 놀라서 병원에 오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가 일과성 전뇌 기억 상실증이라고 하는데, 큰 병은 아니거든요. 그렇다고 괜찮다고 넘어가면 안 되고 꼭 뇌졸중하고 구별을 해야 돼요. 그래서 그럴 때는 병원에 오셔서 전문의 상담을 한번 받아보시는 게 좋아요.
[김혁 리포터]
치료가 가능한 거죠?
[권오대 신경과 교수]
치료 가능합니다. 완치됩니다.
(구성 차승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