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과 여성은 신체 구조뿐 아니라 분비되는 호르몬이나 생활 습관도 달라서 발생률이 높은 암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남성의 경우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남성 암이 있습니다. 바로 ‘전립선암’인데요. 전립선암은 서구에서 흔한 암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들어 국내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남성 건강을 위협하는 전립선암을 어떻게 치료하고 관리해야 할지, 비뇨의학과 전문의 김병훈 교수와 알아봅니다.
[윤윤선 MC]
앞서 수술법 이외에 방사선 치료도 말씀해 주셨습니다. 요즘 방사선 치료를 보니까 양성자 치료, 중입자 치료 등 여러 가지 이슈들이 있던데 똑같이 해당하나요?
[김병훈 비뇨의학과 교수]
요즘 이슈인 양성자, 중입자 모두 전립선암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게 특별한 새로운 치료라기보다는 기존 외부 방사선 치료의 확장이라고 생각하시면 되는데요.
일단 방사선 치료는 기본적으로 고령이나 합병증으로 수술이 어려울 때 국소 전립선암 치료를 목적으로 할 수 있고요. 전립선 수술 후나 국소 진행성 전립선암인 경우 잔존 암 조직에 대한 치료로도 시행할 수 있습니다. 또 암이 온몸에 퍼졌거나 통증이 있을 때 통증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상황에서 전립선암 치료에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국소적인 치료로 사용할 때 방사선 치료의 장점은 수술처럼 입원할 필요가 없이 통원 시술이 가능하고, 수술 관련 급성 부작용이 없고, 수술보다 조금 넓은 범위의 방사선을 쬘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한 6주에서 8주 정도 긴 시간을 매일 병원에 왔다 갔다 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다음 부작용이 당장은 없지만, 정상 조직이 방사선을 쬐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방광염, 혈류, 직장염, 혈변 등 이런 여러 가지 부작용이 뒤늦게 나타나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고자 나온 게 최근의 양성자 치료와 중입자 치료입니다. 양성자 치료는 수소 원자의 핵을 구성하는 양성자를 이용하고, 중입자 치료는 탄소를 이용합니다.
기존 방사선 치료인 X선은 몸 깊이에 따라서 처음에 닿는 방사선이 지나가는 모든 조직에 방사선을 쬐어서 다른 데 부작용을 나타낼 수 있는 반면, 양성자나 중입자는 브래그 피크라는, 중간 조직에는 큰 영향이 없고 표적 부위에만 높은 방사선을 전달할 수 있는 물리학적 특성이 있기에 가장 큰 장점은 암에만 방사선이 가고 정상 조직의 부작용을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단점으로는 비용이 많이 들고 임상적인 자료가 조금 부족하기 때문에, 특히 전립선암에서는 지금 가이드라인을 보시면 양성자, 중입자 치료가 기존의 방사선 치료를 대체할 수 있다고는 되어 있지 않은 실정입니다.
(구성 김재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