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과 여성은 신체 구조뿐 아니라 분비되는 호르몬이나 생활 습관도 달라서 발생률이 높은 암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남성의 경우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남성 암이 있습니다. 바로 ‘전립선암’인데요. 전립선암은 서구에서 흔한 암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들어 국내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남성 건강을 위협하는 전립선암을 어떻게 치료하고 관리해야 할지, 비뇨의학과 전문의 김병훈 교수와 알아봅니다.
[윤윤선 MC]
관찰 요법으로 악화하는 상황을 봤을 때는 결국 방사선이나 수술 치료로 들어가야 하는데, 요즘 수술 치료는 로봇 치료가 참 화두인 것 같습니다. 전립선암에서도 많이 활용된다고요?
[김병훈 비뇨의학과 교수]
일단 전립선암은 전립선에 국한되어 있는 암을 수술로 제거해서 완치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치료가 되겠습니다. 수술 방법은 개복술, 복강경, 로봇수술 등이 있는데요.
전립선은 골반의 제일 위쪽에 있는 장기이기 때문에 개복 수술 시 너무 깊어서 잘 보이지도 않고, 음경에서 올라오는 굵은 혈관이 있어서 피도 많이 났습니다. 또한 전립선을 제거하고 방광과 요도를 이어야 하는데 너무 멀고 깊어 잘 안 보여서 수술하고 나면 요실금이나 발기부전 같은 합병증이 많이 생겼던 매우 어려운 수술이었습니다. 그다음 복강경 수술이 개발되기는 했지만, 복강경 역시 이런 세밀한 조작을 하기에는 너무 어려워서 단점이 많았습니다.
최근 전립선암에서는 로봇수술을 가장 많이 시행하고 있습니다. 로봇수술은 의료진이 확대된 시야에서 꼼꼼하게 볼 수 있기 때문에 섬세하게 조직을 박리하고 정교하게 방광과 요도를 문합할 수 있어서 일단 출혈이 적고 수술 후 요실금과 발기부전 등의 부작용 빈도가 획기적으로 줄어드는 수술이 되겠습니다. 또한 수술 시간이 짧고 상처도 적기 때문에 통증도 좋고 회복이 좋다는 추가적인 장점도 있습니다.
전립선 주위에는 신경과 혈관 조직이 많은데, 이 부분들이 손상을 많이 입으면 수술 후에 요실금과 발기부전 문제가 많이 생기게 되는데요. 암세포를 깔끔하게 빼내고 주변 조직을 최대한으로 보존했을 때 그런 합병증들이 줄어들게 되는데, 특히 로봇으로 할 때 더욱 깔끔하게 할 수 있습니다.
로봇수술은 부작용이 적지만 문제는 전립선에 너무 가깝게 조직을 박리하면 기능은 살렸는데 암이 남아 있는 부작용이 있을 수가 있기 때문에 모든 환자가 로봇수술을 할 수가 없고 저위험군에서만 가능합니다. 그래서 전립선암은 초기에 빨리 발견해야 한다는 또 하나의 예가 되겠습니다.
최근에는 로봇수술도 많이 발전했습니다. 예전에는 배에 최소한 6개의 절개창이 필요했지만 최근에는 배꼽과 그 외에 하나의 창만을 절개하는 단일공 수술도 많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단일공 수술 역시 좀 까다롭기에 높은 병기보다는 초기 전립선암에서 적극적으로 많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동훈 MC]
여타 질환과는 좀 차별화되는 비뇨의학과 내에 로봇수술만의 특징이 있는지도 궁금하고요. 또 한편으로는 이 로봇수술의 기원이 비뇨의학과적 질환에 있었다는 얘기도 있는데 이거는 무슨 얘기입니까?
[김병훈 비뇨의학과 교수]
로봇수술이 개발될 당시에 어떤 수술에 가장 유리한지 생각해 봤을 때 전립선암이 첫 번째 후보가 된 이유는 일단은 환자가 많고, 두 번째로 전립선이 몸속 깊이 위치해 개복하기 어려웠고, 정밀한 조작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이 모든 요건에 맞아떨어졌기 때문에 전립선암이 최초로 시행이 되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때 해보니 역시 좋았고 20년 정도 시간이 지난 지금도 역시 로봇수술로 가장 많은 장점을 얻을 수 있는 수술 중 하나가 전립선암에 대한 수술이 되겠습니다.
(구성 김재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