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과 여성은 신체 구조뿐 아니라 분비되는 호르몬이나 생활 습관도 달라서 발생률이 높은 암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남성의 경우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남성 암이 있습니다. 바로 ‘전립선암’인데요. 전립선암은 서구에서 흔한 암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들어 국내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남성 건강을 위협하는 전립선암을 어떻게 치료하고 관리해야 할지, 비뇨의학과 전문의 김병훈 교수와 알아봅니다.
[이동훈 MC]
1년 내지는 2년마다 저희가 건강검진을 받지 않습니까? 거기에 항상 포함된 것이 혈액검사가 있고, 또 하나 선택 항목에 보면 항상 전립선 초음파라는 게 나와 있단 말이에요. 이 두 가지 검사는 어떤 역할을 해줄 수 있을까요?
[김병훈 비뇨의학과 교수]
국가에서 해주는 기본 검진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지만, 보통 직접 병원에 찾아가서 하는 데는 웬만하면 포함이 되어 있습니다. 일단 PSA 수치를 통해 대략 문제가 있겠구나 파악하고 조직 검사를 권하는 단계는 3ng/mL 이상에서 권하게 됩니다. 대략적으로 보면 한 3에서 10 사이 정도 수치에서는 30%니까 대략 3명 중 1명은 암을 발견하게 되고, 그다음에 10이 넘어가게 되면 둘 중 한 명은 암이 있다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래서 PSA 수치가 1000까지도 올라가는데, 수치가 20이 넘어가면 전이도 걱정해야 하고, 50이 넘어가면 전이가 되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이해하시면 되고요. 최근에 PHI나 4K score 등 이런 다양한 종양 표지자도 같이 이용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 식으로 PSA가 높으면 전립선 초음파를 보고 조직 검사를 시행하게 되는데, 전립선 초음파 같은 경우는 아쉽지만 암이 보이지는 않습니다. 전립선 초음파에서 60% 정도만이 암이 있을 때 저에코 결절로 보인다고 하고, 그다음 초음파에서 저에코 결절이 보이더라도 20%에서 30%만 이 전립선암이기 때문에 초음파로 암을 진단한다는 건 불가능합니다. 초음파는 결국 우리가 조직 검사를 할 때 어느 위치에 바늘이 들어가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 하는 검사가 되겠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MRI를 많이 시행하고 있습니다. MRI는 보시면 양성 예측도, 음성 예측도가 훨씬 높아서 MRI에서는 모든 암을 찾을 수는 없지만 나쁜 암들은 웬만하면 보이기 때문에 조직 검사 전에 시행이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거 역시 방금 PHI와 비슷하게 완전하게 조직 생검을 대체할 수 있지는 않기 때문에, 현재는 PSA가 높은데 MRI에 큰 문제가 없으면 조직 검사를 조금 미룰 수 있는 정도로 불필요한 검사를 줄일 방법으로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3D MRI-초음파 융합 조직 검사를 많이 시행합니다. MRI에서는 암이 보이지만 초음파에서는 보이지 않기 때문에 조직 검사할 때 2개를 맞춰서 MRI에서 보이는 부위를 정확하게 조직 검사하는 게 아주 어려웠습니다. 우리가 MRI 사진을 보고 머릿속에서 이미지를 떠올려 위치를 짐작해서 찌르는 게 지금까지의 방법이었는데, 최근에는 3D MRI-초음파 융합 조직 검사라는 방법이 나와서 MRI에서 보이는 병변을 초음파 소견과 실시간으로 융합해서 어디를 찌르면 되는지 표시해 주는 검사가 새로 나왔습니다.
그래서 이 검사를 하게 되면 결국 암이 의심되는 부위를 정확하게 조직 검사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암의 진단율이 올라가고, 특히 우리의 생존에 영향을 끼치는 고위험 전립선암을 더욱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구성 김재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