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권의 최대 지지 기반인 대구와 경북 지역에서도 시국선언이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11월 18일 대구대와 안동대에 이어 19일에는 경북대에서도 시국선언이 발표됐습니다. 경북대의 경우 박근혜 탄핵 당시에는 교수와 연구자 88명이 참석했지만, 윤석열 퇴진 요구 시국선언에는 두 배를 훌쩍 넘기는 인원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왜 시국선언을 하게 됐는지 직접 들어봤습니다.
안승택 경북대학교 민주화교수협의회 의장
우선 저희들은 문제의 차원이 달라졌다고 생각을 하는 인식으로부터 현재의 선언이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경북대학교 교수 연구자 179명은 윤석열 대통령이 이 정부에 들어 발생한 모든 문제의 근원이자 중심이라는 인식 아래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합니다.
우리는 윤석열 대통령의 집권 아래 발생한 문제를 크게 3가지로 인식합니다.
첫째는 사람의 문제로써, 아무 능력이 없고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줄곧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했지만 오늘날 이 말에 동의하는 국민은 거의 없습니다.
특정 집단에 편중되고 비선 실세 개입 의혹에 더해 구시대 인물을 재기용함으로써 문제를 더했으며, 그들은 이념적인 편향성과 노골적인 대결 , 적대 의식, 잘못된 판단을 굽히지 않으려는 옹고집 성향 등을 드러냈습니다. 이 정부는 사람의 측면에서 국민에게 어떤 희망도 주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 모든 문제의 중심이자 근원에 있는 것은 윤석열 대통령 자신입니다.
두 번째로 저희가 지적드리고 싶은 것은 재정의 문제입니다.
IMF와 코로나 때보다 힘들다라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국민들은 지금 아우성입니다. 그러나 부자 감세가 한 원인인 세수 부족으로 인해 국가 재정도, 지방 재정도 모두 수렁 속에 헤매고 있습니다.
연구개발이나 보건·복지·노동 등 기관 분야 예산은 마구잡이로 축소되고, 최고위급 관료는 공적 자금을 끌어다 쓸 궁리나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대통령은 그 한 출발점이던 연구비 카르텔의 발언에 대해 사과 비슷한 것조차 한 적이 없습니다.
이 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모두는 대통령 자신의 철학과 궁리에 따른 일들이며 이 점이 문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세 번째로 언어의 문제입니다. 모든 국민이 입틀막을 당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강한 리더십으로 국정을 장악하려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실상은 비판자들의 입을 막아 국가 모든 영역에서 대화의 장애를 일으키고 말도 안 되는 핑계들로 소통의 제도와 문화를 파괴해 왔을 뿐입니다.
그것이 어이없는 폭거이다 보니 이제 그 참모와 지지자조차 답변이 궁색한 곤경에 빠져버리고 말았습니다.
대통령은 비판자를 반국가 세력으로 몰고 독립 영웅을 상대로 역사 전쟁을 선동하며 적대의 언어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등 내정과 외교 불문 무의미한 긴장을 조성해 한국 사회를 말의 파탄 상태로 몰아갔습니다.
우리의 요구는 윤석열 대통령이 물러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껏 윤석열 대통령이 아니라 그 정부 안의 개별 사람들, 그들이 벌인 개별 사안들을 비판하며 윤석열 대통령에게 해결을 요구해 왔습니다.
결국 대통령이 국민의 이해와 요구를 수용해 행동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깨달았습니다. 여기저기서 유사한 문제가 반복되는 이 상황은 모두 윤석열 대통령의 책임이며 나아가 대통령의 책임을 묻지 않은 우리 자신의 책임입니다.
이제 민주주의를 요구합니다. 국민의 뜻을 줄곧 외면하는 대통령은 자리에서 물러나야 합니다.
말을 듣지도 물러나지도 않는다면 우리가 끌어내릴 것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해고입니다. 구호를 외치겠습니다.
마지막 한 어절을 따라서 세 번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무능함 무책임 윤석열 정권 물러나라.
윤석열 나가. 해도 해도 너무한다. 윤석열 정권 물러나라. 대한민국에 왕은 필요 없다.
윤건희 정권 물러나라. 국민이 명령한다. 윤석열은 해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