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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ON] ③ 치열해진 '눈치싸움'···가채점 후 대입 전략은?

이번 수능에서 탐구 영역이 입시의 큰 변수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다른 과목에 비해 수험생의 체감 난이도가 높았기 때문입니다. 또, 이과생들이 과학탐구 대신 사회탐구를 응시하는 ‘사탐런’ 현상도 변수가 될 것이라는 해석이 많습니다. 역대급 N수생으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만큼 수험생들은 가채점 이후에 대학별 고사 준비에 철저히 임해야 하는 상황인데요. 이번 주 토크ON은 2025학년도 수능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한 대입 전략 수립 방안을 자세히 살펴봅니다.

[김상호 사회자]
이과생들과 비교하면 문과가 얼마나 쉽게 느껴지는가를 보여주는 현상인데요. "사탐런"이라고 합니다. 사회탐구 쪽으로 학생들이 몰린다는 거죠. 과학 탐구는 어려우니까 이제 사회탐구 점수를 반영해 주는 학교들이 많이 늘어나고, 굳이 과학 탐구를 할 필요가 없지 않습니까? 이게 실제 현장에서 보시면 실제로 일어나는 일인데, 이게 어떤 의미를 지닙니까, 이아람 선생님?

[이아람 대구진학지도협의회 사립대표]
이게 실제로 많은 대학에서 자연 계열 지원 시 원래 과탐 2과목 응시를 지정해 놨었는데, 많이 완화돼서 변경된 대학들이 주요 대학부터 매우 많습니다. 그래서 N수생 유입 이런 것들로 인해 과학 탐구는 의대에 지원한 학생들이 많이 모이기 때문에 점수 받기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리고 일단 공부 자체가 장벽이 사회탐구보다 높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데 올해 수능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특히 생활과 윤리 같은 과목은 굉장히 어려웠는데요. 그래서 실제로 수능 원서 접수를 보면 자연 계열 지망생 중에서 사회탐구를 선택한 학생 수가 약 3만 3,000명 늘었습니다. 그로 인해 과학 탐구 2개를 선택한 학생들의 인원은 줄어들었습니다.

그래서 올해 수능 체제가 참 걱정이 많이 되는데, 특히 이과 학생들 입장에서 보면 과탐 응시자의 분모가 줄어들었기 때문에 백분위 등급에서 차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수능 최저 학력 충족률이 많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정 대학들에서는 정시 모집으로의 수시 이월 인원이 많이 늘어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사탐런을 권유하고 싶지는 않지만, 대학 와서도 공부해야 할 내용들을 미리 준비할 필요가 있는데, 어쩔 수 없는 입시 환경이 되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김상호 사회자]
국한해서 볼 때는 올해는 그런 선택을 한 친구들이 유리한 것만은 아니다, 이런 말씀을 주셨는데, 김정환 선생님도 그렇게 보십니까?

[김정환 대구대입진학지원단 운영위원]
보통 사탐을 했던 친구들에게는 과탐이 부담되긴 합니다. 아까 말씀하셨던 것처럼 올해 탐구가 전반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정말로 꼼꼼하게 준비해서 원하는 등급을 받는 친구라면 상관없겠지만, 조금 쉽게 생각하고 접근한 친구들은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또 정시 같은 경우에는 아직도 일부 대학에서는 과탐 응시자에게 가산점을 반영하는 곳이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수시에 최저를 맞추기 위해 사탐런을 선택했지만, 정시 지원 시에는 반대로 패널티를 받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정시 지원 시 자연 계열 가산점이 있는 대학의 경우, 사탐런을 선택한 학생들은 그 부분도 충분히 고려해야 할 것 같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입시 전략을 살펴볼 수 있는 질문을 제가 드려야 할 것 같은데요. 수능 바로 다음 날 하는 게 가채점 아니겠습니까?

[이아람 대구진학지도협의회 사립대표]
네, 맞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그러면 이때 분위기를 보면 대충 올해 수능에서 우리 학생들이 어떤 정도의 성과를 냈는지 가늠할 수 있을 텐데요. 가채점하고 난 뒤에는 난이도가 확실히 차이가 나면 금방 알 수 있겠지만, 두 분 말씀을 듣자면 가채점하고 난 뒤에도 수능 최저 학력 충족 여부를 판단하기 쉽지 않은 상황인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시는지요? 이아람 선생님 먼저 조언을 주신다면요.

[이아람 대구진학지도협의회 사립대표]
여러 기관에서 지금 가채점을 예측해서 발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자료는 아직 모든 데이터를 활용한 것이 아니라 표본으로 예측한 결과이기 때문에 충분히 변동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가채점 예상 등급에서 1~2점이 모자라거나 등급 충족이 불확실한 상황이라도, 적극적으로 수시 전형에 남은 기회를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특히 수시는 평소 본인의 모의평가 점수보다는 적정 또는 상향으로 지원해 놓았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섣불리 "이번에 안 될 것 같다"라는 판단은 금물이라 생각합니다. 마지막까지 등급 산출을 지켜보면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상호 사회자]
결국 점수가 나오기 전에는 등급을 확정할 수 없으니 절대 포기하지 말고, 입시 절차를 철저히 준비하는 게 맞다, 이런 말씀이군요. 김정환 선생님, 조언 부탁드립니다.

[김정환 대구대입진학지원단 운영위원]
저도 같은 의견입니다. 특히 통합형 수능이기 때문에, 국어나 수학의 경우 공통 과목과 선택 과목에 따라 표준 점수나 등급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지금은 소수의 표본으로 예측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변동성이 더 클 수 있습니다.

따라서 수능 최저 기준 충족 여부를 고민하는 학생들은, 아주 큰 차이가 아니라면 기준을 충족했다고 가정하고 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준비하지 않았다가 등급 충족이 가능하다는 결과가 나오면 돌이킬 수 없기 때문입니다. 조금 더 넓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본격적인 면접과 논술이 진행될 텐데요. 대학별 고사에 임하는 전략은 무엇이 좋을지, 이아람 선생님 먼저 말씀 주실까요?

[이아람 대구진학지도협의회 사립대표]
대학별 고사 응시 여부는 가채점 결과에 따른 수능 최저 학력 기준 충족 여부, 본인의 준비 상태, 그리고 대학별 논술·면접 형식 및 일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특히 고사 일이 겹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우선순위를 정해야 합니다.

가채점 배치표를 기준으로 수시에 지원한 대학보다 상위 대학에 정시 지원이 가능하다면, 해당 대학의 대학별 고사는 응시하지 않는 것이 낫습니다. 반대로 수능 최저 충족 가능성이 높은 대학이라면, 일정이 겹치지 않는 선에서 모두 응시하는 것이 좋습니다. 너무 어려운 대학보다는 본인이 준비가 잘 된 전형에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김상호 사회자]
김정환 선생님, 논술 말씀하셨는데 논술도 전략적으로 그 학교에 논술 전형을 염두에 두고 준비한 학생들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지 않겠습니까?

[김정환 대구대입진학지원단 운영위원]
네, 그렇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이게 대학별 고사 중에 논술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조언을 좀 주신다면요?

[김정환 대구대입진학지원단 운영위원]
논술의 경우에는 학교마다 스타일이 너무 다릅니다. 어떤 학교는 영어 지문이 있기도 하고 수학, 과학 등 다르기 때문에 본인이 지망하고자 하는 대학의 홈페이지에 게재된 선행학습 역량 평가 보고서 혹은 논술 특강, 모의 논술, 가이드북 등을 꼭 확인해야 할 필요가 있고요.

요즘 보통 대학들에서 모의 논술을 많이 운영합니다. 그런데 그 모의 논술이 올해 실제 논술의 출제진과 거의 유사하기 때문에 그 형태가 비슷하니 꼭 한 번 더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인문 논술의 경우에는 자신의 표현으로 주장을 명확하게 제시하는 연습을, 자연계 논술의 경우에는 수학과 과학의 풀이 과정을 자세하게 쓰는 연습을 하는 것이 준비에 있어서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김상호 사회자]
학교별로 논술이 워낙 다르니까요. 예전에는 논술이라고 하면 지문 주고 논술문 쓰는 거였는데 요즘은 학교마다 이 논술을 통해 측정하려는 지표 자체가 달라서 그 학교에 맞는 연습을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면 면접은 이아람 선생님,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이아람 대구진학지도협의회 사립대표]
수능 후에 면접고사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먼저 지원 대학의 면접 유형과 평가 기준을 파악해야 하겠고, 대학 입학처 홈페이지에 있는 기출문제 또는 면접 안내 자료를 참고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됩니다.

대부분 제시문 기반 면접 또는 서류 기반 면접 둘로 나뉘는데요. 제시문 기반 면접이라면 대학에서 제공하는 모의 면접 자료를 면밀히 분석하고 기출문제를 활용해 연습하는 것이 필요하겠고요. 서류 기반 면접의 경우에는 본인의 학교생활기록부를 꼼꼼히 숙지해서 본인의 활동과 경험을 논리적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할 것 같습니다.

또한, 각 교육청에서 발표하는 면접 후기 집을 통해 해당 대학의 질문 경향성을 파악하고 준비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전공 관련 기초 개념, 기초 지식, 또는 시사 이슈도 질문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도 같이 준비하는 것이 어떨까, 생각합니다.

[김상호 사회자]
이제 수시가 끝나고 정시로 넘어가 가채점 후에 어떻게 전략을 짜면 좋을지 김정환 선생님은 어떻게 보십니까?

[김정환 대구대입진학지원단 운영위원]
기본적으로 대학별로 반영 영역 수나 탐구 반영 과목 수, 영어 반영 방법, 전형 요소 등이 워낙 다양하기 때문에 그 다양성 속에서 본인에게 유리한 점을 찾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중상위권 대학은 표준 점수를, 나머지 대학들은 백분위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으니, 본인의 성적을 바탕으로 지원 가능성을 분석해야 합니다. 아직 실제 성적이 나오지 않았지만, 전년도 입학 결과를 참고해 군별로 2~3개의 대학을 선정한 뒤 관심 학과와 전형에 대해 자세히 찾아보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이아람 선생님, 지금 사실은 오리무중 아니겠습니까?

[이아람 대구진학지도협의회 사립대표]
그렇죠.

[김상호 사회자]
현재 상태에서 정시를 위해 할 수 있는 준비가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이아람 대구진학지도협의회 사립대표]
각 입시기관이나 대구진학지도협에서 배치표가 곧 배포될 텐데, 이를 활용해 선호 대학들을 분류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 다음 김정환 부장님 말씀처럼 본인에게 유리한 반영 방법이 있는 대학을 면밀히 검토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후 가나다 조합에서 상향, 소신, 안정 지원의 카드를 미리 고민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또한, 무전공 학과에 지원하려는 경우, 선택 가능한 학과나 관심 있는 학과를 미리 정리해 두면 나중에 지원할 때 도움이 될 것입니다.

[김상호 사회자]
마지막으로 대입 전략과 관련해 입시까지 정시를 마무리하며 꼭 당부하고 싶은 말씀을 두 분께 짧게 부탁드립니다. 이번에는 김정환 선생님부터 부탁드립니다.

[김정환 대구대입진학지원단 운영위원]
시험을 치르느라 수험생과 학부모님 모두 고생하셨습니다. 그간의 노력에 감사드립니다. 이번 수능의 필적 확인 문구는 곽의영 시인의 ‘하나뿐인 예쁜 딸아’에서 발췌한 ‘저 넓은 세상에서 큰 꿈을 펼쳐라’ 입니다. 수능이 인생의 모든 것을 결정한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앞으로 잘 풀어나갈 방법을 고민했으면 합니다.

대학별 고사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논술과 면접에 대해 지금부터 꼼꼼히 준비해 주시길 바랍니다. 기출문제를 찾아보거나 거울과 핸드폰을 활용해 연습하는 것도 좋습니다. 정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본인의 성적을 분석해 지원 가능한 대학을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다시 한번 고생하신 모든 분께 감사드리며, 학생들의 꿈이 이루어지길 소원합니다.

[이아람 대구진학지도협의회 사립대표]
수능까지 치르느라 우리 학생들과 학부모님 모두 고생 많으셨습니다. 올해처럼 입시 환경 변화가 많은 상황에서는 자신의 위치를 냉철히 분석하고 유연하게 전략을 조정하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가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여러 각도로 지원 가능성을 검토하고, 면접 준비와 정시 지원 전략 수립에 최선을 다했으면 합니다.

학부모님께서는 학생들이 심리적으로 흔들리지 않도록 끝까지 격려해 주시길 바랍니다. 포기하지 않고 전략적으로 임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김상호 사회자]
오늘 토크ON에서는 2025학년도 수능을 다뤘습니다. 김정환 대구대입진학지원단 운영위원님과 이아람 대구진학지도협의회 사립대표님께 감사드립니다. 두 분 선생님 말씀처럼 고생하신 학부모님과 학생들에게 감사드리며, 오늘 시사 ON 마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김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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