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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ON] ① '불 수능'도 아니지만, '물 수능'도 아닌 2025학년도 수능?

11월 14일 2025학년도 수능이 치러졌습니다. 이번 수능은 의대 정원 확대로 21년 만에 역대 최대 규모인 N수생이 몰렸습니다.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의 표정은 대체로 밝았지만 정작 불수능도 아니고, 물수능도 아닌 난이도로 출제되어 원하는 등급을 받기는 쉽지 않은 수능이라고 하는데요. 킬러 문항 배제와 문·이과 유불리 격차 문제 등 다양한 변수가 있다 보니, 수능 후 입시 전략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번 주 토크ON은 2025학년도 수능과 대입 전략을 분석합니다.

[김상호 사회자]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먼저 오늘 모신 두 분 패널을 소개합니다. 김정환 대구대입진학지원단 운영위원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김정환 대구대입진학지원단 운영위원]
네, 안녕하십니까.

[김상호 사회자]
이아람 대구진학지도협의회 사립대표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이아람 대구진학지도협의회 사립대표]
예, 안녕하십니까.

[김상호 사회자]
먼저 본격적인 여러 질문을 드리기 전에 올해 수능시험에 대한 간단한 총평을 두 분께 듣고 본격적인 얘기를 나눠보겠습니다. 먼저 김정환 선생님, 말씀 주실까요?

[김정환 대구대입진학지원단 운영위원]
워낙 2024학년도 수능이 많이 어려웠습니다. 흔히 이야기하는 불수능, 용암 수능이라는 표현까지 쓰였는데요. 올해는 그 정도까지는 아닌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시험이 너무 쉬운 물수능까지는 아닌, 적정한 난이도가 선정되어 기본적으로 학생들을 변별할 수 있었던 정도의 시험으로 보입니다.

대신 상위권 기준에서는 조금 쉬웠던 부분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상위권의 변별에 있어서는 약간의 고민이 됩니다. 왜냐하면 올해 의대 정원 확대라는 변수가 있어서 상위권 학생들에게는 조금 더 고민이 필요하겠지만, 일반적인 학생들의 경우 큰 무리 없이 학생들을 나눌 수 있는 그런 시험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아람 대구진학지도협의회 사립대표]
저도 마찬가지로 올해 수능은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는 쉽게 출제되었으나 충분히 변별력 있는 시험으로 판단됩니다. 또한, 전년도와 마찬가지로 초고난도 문항인 킬러 문항 배제 기조를 유지했고, EBS 교재의 그래프나 자료를 그대로 인용했기 때문에 연계 체감도가 좀 높은 시험이 아니었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김상호 사회자]
난이도가 널뛰기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6월 모의평가는 너무 어려웠고 9월은 또 상대적으로 너무 쉬워서 학생들이 어디에 초점을 맞춰 준비해야 할지 비판이 좀 있었는데요. 실제 수능은 이 모의고사들과 비교했을 때 어떨까요? 수험생 반응을 기준으로 설명해 주시는 게 좋을 것 같은데, 이번에는 이아람 선생님,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이아람 대구진학지도협의회 사립대표]
전반적으로 수능은 6월 모의평가보다는 쉽고, 9월 모의평가보다는 어려운 편이라고 판단됩니다. 아까 운영위원님 말씀대로 상위권 학생들에게는 조금 쉬웠다는 의견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상위권 학생들에게는 변별력 있는 문제들이 있어서 체감 난이도가 높았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따라서 수험생들의 준비 상태에 따라 난이도 체감은 다른 시험이었고, 나름 변별력을 확보한 쉽지 않은 시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김상호 사회자]
김정환 선생님은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김정환 대구대입진학지원단 운영위원]
저도 이아람 선생님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학생 입장에서는 시험이 풀 만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시험장을 마치고 나온 학생들의 표정은 그렇게 밝았고요. 저희가 이제 가채점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더라도 작년과 다르게 그나마 웃으면서 가채점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성적은 좀 다를 것 같습니다. 이게 성적이라는 것은 시험에서 학생들이 줄을 세우다 보니 그런 입장에서는 국어를 제외하고 수학이나 영어, 탐구 같은 경우에는 다들 변별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본인의 역량에 따라 성적의 차이가 확연하게 날 수 있는 그런 시험이지 않았느냐고 생각합니다.

[김상호 사회자]
선생님 말씀 들어보면 변별력은 충분히 확보될 수 있는 문제가 나왔다. 그래서 변별력 자체는 문제가 없을 거다, 이렇게 보십니까?

[김정환 대구대입진학지원단 운영위원]
지금 정도의 학생들이 등급을 나누는 기준으로 봤을 때는 충분히 등급을 나누는 데 큰 문제가 없을 것 같고요. 대신에 최상위권의 경우에는 점수의 중첩 현상이 좀 일어날 수 있을 만큼 촘촘하게 배열되지 않겠느냐는 걱정이 있기는 합니다.

[김상호 사회자]
최상위권 같은 경우에는 하나의 실수로도 등급이 바뀌고 당락이 바뀔 정도로 변별력이 덜 확보된 거라고 보십니까?

[김정환 대구대입진학지원단 운영위원]
꼭 그렇지는 않다고 봅니다. 그래서 과목별로 변별력 있는 문제들이 고루 배치되어 있었기 때문에 최상위권에서의 변별력도 어느 정도 확보되었다고 봅니다.

다만, 정말 상위권, 거의 만점에 가까운 학생들이 많이 발생한다면 탐구 영역에서 선택 과목별로 만점에 대한 최상위권 점수의 표준 점수 차이가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래서 선택 과목별 난이도 차이가 나중에 최상위권 점수 확보에 변수로 등장할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김상호 사회자]
그렇다면 최상위권에서 이렇게 당락을 결정할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는 게 과목별 선택인데, 어떤 과목이 난이도의 조정이 가팔라서 선택한 과목에 따라 당락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옵니다. 이 부분에 대해 이아람 선생님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아람 대구진학지도협의회 사립대표]
지금 예상 등급 컷을 미뤄봤을 때, 예전에 어려웠던 화학Ⅰ같은 경우에는 만점을 받아야 1등급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나마 쉬웠던 생활과 윤리, 윤리와 사상, 그리고 지구과학 같은 과학Ⅱ 과목은 만점을 받았을 때 그 표준 점수가 화학이나 다른 과목들에 비해 매우 높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렇다면 대학에서 반영하는 활용 지표에 따라, 표준 점수를 그대로 반영한다면 똑같은 만점을 받았다 하더라도 화학이 아닌 지구과학Ⅰ에서 만점을 받았을 때 점수가 더 높아질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최상위권에서 미세한 점수 차이가 발생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김상호 사회자]
김정환 선생님 보시기에는 어떤 과목이 키라고 보십니까?

[김정환 대구대입진학지원단 운영위원]
아까 이아람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수학이나 탐구 영역이 문제인 것 같습니다. 수학의 경우, 확률과 통계나 기하학은 작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쉬웠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반면 자연 계열 학생들이 많이 선택하는 미적분은 작년 수능과 비슷하거나 조금 더 어렵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따라서 예상되는 1등급 컷이나 만점자의 표준 점수는 작년과 크게 다르지 않겠지만, 그 사이 점수들이 촘촘하게 배열될 것으로 보입니다. 어떤 문항을 틀렸는지, 또 어떤 문항을 맞췄는지에 따라 결과가 많이 달라질 겁니다.

탐구 과목도 마찬가지입니다. 작년에 쉬웠던 과목은 올해 어려워졌고, 작년에 어려웠던 과목은 쉬워진 형태로 보입니다. 그러다 보니 학생들이 평소 많이 응시했던 과목에서 어려움을 겪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 어려움을 잘 버틴 학생은 좋은 점수를 받았겠지만, 그렇지 못한 학생은 예상치 못한 점수를 받아들여야 할지도 모릅니다.

김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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