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수능에서 수험생과 학부모의 주요 관심사는 의대 정원 확대로 인한 변화입니다. 의대 정원 확대 여파로 21년 만에 역대 최대 규모인 N수생이 몰리면서 대입 준비 과정 전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수험생은 더욱 많아졌지만, 킬러문항 배제 기조와 문·이과 통합형 수능 방식은 그대로 유지하다 보니 문제 출제와 변별력 확보가 어느 때보다 까다로웠다는 이야기까지 나옵니다. 이번 주 토크ON은 의대 정원 증원과 무전공 선발 확대 등 2025학년도 수능의 주요 변수를 살펴봅니다.
[김상호 사회자]
올해 수능의 주요 변수 중 하나는 의대 정원의 증원입니다. 그 결과로 N수생이 21년 만에 가장 많았다고 하는데, 이 N수생 증가가 이번 대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김정환 선생님 말씀 부탁드립니다.
[김정환 대구대입진학지원단 운영위원]
말씀 주신 것처럼 N수생의 증가가 큰 영향을 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이 N수생이 보통 상위권도 있고 중하위권도 있겠지만, 올해 같은 경우에는 의대 증원의 영향으로 상위권의 N수생 증가가 좀 더 많아졌다고 볼 수가 있거든요. 특히 반수생들도 많아진 것 같아요. 학교에 다니면서도 "의대 많이 뽑는다고 하니 나도 한번 도전해 볼까?"라는 학생들이 좀 더 많이 나타났기 때문에 이런 학생들 때문에 성적의 상승효과가 일어날 걸로 보이고요.
결국 현장에 있는 우리 재학생 입장에서는 이런 N수생의 등장으로 내가 평소에 받던 등급을 유지할 수 있을지, 평소 나오던 성적만큼의 결과를 받아들일 수 있을지가 고민되는 상황입니다.
[김상호 사회자]
N수생의 증가는 단순한 수적인 증가, 경쟁률의 증가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주로 상위권 학생들에게 많은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보시는 것 같은데, 이아람 선생님은 어떻게 보십니까?
[이아람 대구진학지도협의회 사립대표]
예, 맞습니다. 그래서 주로 의대 증원과 킬러 문제 배제 기조에 따라 상위권 학생들의 유입이 많다고 봐야 합니다. 그렇다면 김정환 선생님도 말씀하셨듯이, 수능 최저학력 기준 충족에서 재학생들의 불리함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수시 모집에서 수능 최저를 맞추지 못하면 이에 따라 2월 정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상호 사회자]
일부에서는 우리 지역 의대 같은 경우에 "4등급을 받아도 갈 수 있지 않을까, 한 과목 정도는." 이렇게 꿈과 희망을 심는 이야기를 하고 계신 분들이 있는데, 현실적으로 어떻게 보십니까? 김정환 선생님.
[김정환 대구대입진학지원단 운영위원]
저는 그게 일단 꿈과 희망인 것 같아요. 우리가 등급으로만 많이 이야기하지만, 정시라는 부분은 등급이 아니라 표준 점수와 백분위를 활용합니다.
예를 들어 특정 한 과목에서 4등급 초반 점수를 받았고, 나머지 과목에서 모두 만점을 받았다면 전혀 불가능한 상황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일반적인 상황은 아니라는 겁니다.
물론 작년에 일부 수도권이나 충청권 대학에서 3등급을 받은 학생이 붙은 사례가 있기는 했습니다. 그런데 그 사례를 보면, 나머지 과목에서는 거의 만점을 받아 표준 점수가 높았기 때문에 낮은 점수를 커버할 수 있었던 것이죠. 올해도 그럴 것이냐고 물으신다면, 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세상에 불가능이 어디 있겠습니까만, 거의 불가능하다. 이렇게 보셨는데, 이아람 선생님은 어떻게 보세요?
[이아람 대구진학지도협의회 사립대표]
예, 저도 공감하는 부분입니다. 다만, 의대 정원이 늘었다 하더라도 보통 지역권에서 수시 모집으로 의대 정원을 확대한 경우가 많았고, 정시에서는 이번에 약 331명 정도만 증원이 이루어졌습니다.
현재의 의대생뿐 아니라 더 나은 의대를 목표로 하는 N수생 증가 현상을 고려했을 때, 낮은 점수로 의대에 합격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따라서 정시 의대 합격선은 수능 난이도에 영향을 받을 뿐, 의대 정원 확대의 영향은 상대적으로 적을 것입니다. 즉, 낮은 등급으로 입학하기에는 여전히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22학년도부터 문·이과 통합형 수능 체계가 도입되었죠?
[이아람 대구진학지도협의회 사립대표]
네, 맞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이거 도입되고 난 뒤에 사실은 본격적으로 ”문송합니다.“라는 말, 정말 문과에 피해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이 표준 점수, 그다음에 선택 과목의 쏠림 현상, 유불리 문제를 종합적으로 이아람 선생님께서 어떻게 분석하고 계십니까?
[이아람 대구진학지도협의회 사립대표]
지금 말씀하시는 선택 과목의 쏠림 현상은 보통 국어, 수학의 선택 과목별 표준점 수 차이에서 기인한 문제인데요. 올해 수능에서도 수학 같은 경우에는 확률과 통계 선택 학생들과 미적분 선택 학생들 간의 표준 점수 차이가 크게 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확률과 통계보다는 미적분의 난이도가 더 높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는 입시 환경적인 문제에서 기인한 구조적인 문제로 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대학에서 자연 계열로 진학하려면 미적분과 기하를 필수로 지정하는 대학이 여전히 많기 때문에, 수학을 잘하는 학생들이 원하는 대학을 가기 위해 미적분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아직 지역 거점 국립대와 의대에서는 미적분이나 기하를 지정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통합 수능형 산출 방식에 따르면, 국어와 수학 모두 선택 과목별 학생들의 공통 과목 표준 점수를 활용하기 때문에 공통 과목 점수가 높은 학생들의 최종 점수가 더 높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다시 말해, 미적분 선택 학생들의 공통 과목 평균 점수가 대체로 높기 때문에 같은 원점수를 받더라도 미적분 선택자의 표준 점수가 더 높게 나타나는 겁니다.
따라서 선택 과목 간의 유불리는 구조적으로 존재할 수밖에 없습니다. 다행히 2028학년도 대입 수능에서는 모두 같은 시험을 치르게 되어 이런 현상이 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김상호 사회자]
지금까지 선택 과목의 쏠림 현상이나 유불리가 있다고 하더라도, 대학이 보고 반영하는 과목을 지정함으로써 대학이 이를 어느 정도 통제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김정환 선생님께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김정환 대구대입진학지원단 운영위원]
그 부분도 있고요. 아까 말씀드렸듯이 산출 방식 자체가 원점수와 공통 점수에 따라 움직이다 보니, 확률과 통계의 공통 점수가 낮고 미적분이 높은 편입니다. 특히 올해는 미적분이 더 어려웠기 때문에 표준 편차도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다 보면 미적분 선택자의 성적대가 더 높아질 수밖에 없겠죠.
쉽게 말씀드리면, 확률과 통계는 90점대를 맞아야 1등급이 되지만, 미적분은 80점대 중반을 받더라도 1등급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유불리는 산출 방식에서 비롯된 구조적인 문제라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학생들이 최종적으로 지원할 때 더 고민하게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김상호 사회자]
올해 대학에서 무전공 전형 선발 비율이 크게 확대되었습니다. 무전공 지원을 고민하는 학생들이 유념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요? 이번에는 김정환 선생님께 먼저 듣겠습니다.
[김정환 대구대입진학지원단 운영위원]
네, 그렇습니다. 올해는 무전공 선발이 많이 늘었고, 특히 정시에서 무전공 선발이 전체의 약 60%를 차지합니다. 이처럼 무전공 선발이 늘어났다는 점이 주요한 변화입니다.
수시에서도 신설된 전형들이 많습니다. 따라서 기존에 입시 결과를 참고할 수 있는 자료가 부족하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될 수 있습니다. 그나마 수시보다는 정시가 점수대를 확보하기에 해당 대학의 점수 평균 또는 평균보다 조금 높은 수준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학부 단위의 무전공의 경우, 유사 모집 단위의 전년도 성적을 참고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성적 자료가 부족하면 학생들이 지원 시 고민이 많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올해는 정시 다군에서 선발하는 대학이 늘어났습니다.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 등이 포함되며, 이 중 서강대와 한양대는 다군 선발 인원을 모두 무전공으로 채울 예정입니다.
이는 학생들에게 선택지를 늘려주는 동시에 어느 정도의 성적이 필요할지 가늠하기 어려운 혼란스러운 점도 있습니다. 이를 고려해 신중히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상호 사회자]
다군에서 유력 대학들이 무전공 선발을 확대하는 것은 의대를 목표로 했다가 실패한 학생들의 낙수 효과를 흡수하기 위한 강력한 설계로 보입니다.
[김정환 대구대입진학지원단 운영위원]
그럴 수 있습니다.
[이아람 대구진학지도협의회 사립대표]
맞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이아람 선생님, 이거 어떻게 보십니까? 무전공 선발. 내 마음에 조금 두고 있다, 이런 학생들. 제일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지점이 어디일까요?
[이아람 대구진학지도협의회 사립대표]
무전공 전형 지원의 어려움은 예측할 수가 없기 때문에, 작년 입시 결과가 없기 때문이거든요. 그래서 아까 우리 김 부장님이 다 말씀하셨는데, 한 가지 추가를 드리자면 타 대학의 인기 학과와 무전공을 동시에 합격했을 때는 이탈 확률이 높습니다.
그래서 경쟁률, 모집 인원 이런 걸 다 고려하더라도 안정적 지원 카드로는 무전공을 쓰지 않는 게 어떨까 해서, 안정 지원을 제외한 카드로 무전공 학과 지원을 하는 것이 아무래도 합격 가능성을 좀 높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무전공 선발에 합격하겠다고 하면 아무 과나 그 무전공으로 뽑은 계열의 전공을 다 갈 수 있다는 뜻은 아니지 않습니까?
[이아람 대구진학지도협의회 사립대표]
네, 그렇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그런데 많은 학생이 오해하고 있는 것 같아요. 여기 들어가면 나중에 내가 학년에 올라갔을 때 선택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정보에 대해서도 좀 잘 알고 선택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아람 대구진학지도협의회 사립대표]
맞습니다. 혹시라도 지원했는데 생각했던 학과를 갈 수 없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꼭 그 점 확인이 필요합니다.
[김상호 사회자]
갈 수 없는 가능성이 상당히 큽니다. 왜냐하면 여러 과가 참여하는 경우 반드시 나눠야 하므로 잘 알아보고 이후에 어떤 방식으로 본 전공이 생기는지 잘 알아볼 필요도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