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과 여성은 신체 구조뿐 아니라 분비되는 호르몬이나 생활 습관도 달라서 발생률이 높은 암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남성의 경우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남성 암이 있습니다. 바로 ‘전립선암’인데요. 전립선암은 서구에서 흔한 암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들어 국내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남성 건강을 위협하는 전립선암을 어떻게 치료하고 관리해야 할지, 비뇨의학과 전문의 김병훈 교수와 알아봅니다.
[이동훈 MC]
중장년층들이 이런 검사에 좀 더 쉽게 접할 수 있는 길이 열려야 할 텐데, 아직 국가 암 검진에는 이 전립선암이 포함돼 있지 않지 않습니까?
[김병훈 비뇨의학과 교수]
그게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현재 국가 암 검진 지원 사업에서 대상이 되는 암을 보시면 위암, 간암, 대장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폐암 이렇게 6가지가 있습니다. 여기서 여성 암은 두 가지가 들어가 있지만, 가장 대표적인 남성 암인 전립선암은 국가 암 검진에 포함이 되어 있지 않습니다.
미국 같은 경우에는 50세 이상 남성들의 75%가 PSA 검사를 받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전립선암의 발생이 동양권에 비해 훨씬 많습니다. 그래서 2000년도 초반까지는 PSA 검사를 너무 적극적으로 시행하다 보니까 초기에 암을 많이 찾은 경향이 있어서 예전보다 PSA 검사의 대상을 약간 제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발견율이 조금 내려가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데요.
지금 일본이나 한국을 보시면 발견율 자체가 미국과는 전혀 다르기에 아직 그런 걸 제한할 상황은 아닙니다. 일본과 한국 모두 지금 전립선암이 1990년도부터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일본 같은 경우는 우리나라보다는 조금 빠르게 PSA 선별 검사가 대중화가 되어서 우리나라보다 전립선암이 많이 발견되는 경향을 보이는데요. 2013년 자료를 보시면 일본에서는 전립선암 환자의 73%가 PSA 선별 검사를 통해서 진단된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현재 일본에서는 전립선암이 남성 암 1위인데, 우리나라를 보면 사정이 조금 다릅니다.
한국은 2008년부터 2016년까지 진단된 전립선암 환자의 25%만이 진단받기 전 건강검진에서 반복적인 PSA 검사를 받은 적이 있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다음 2016년 통계를 보시면 현재 40세 이상 남자들에서 PSA 검진하는 비율은 7.2%밖에 되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2003년부터 2021년까지 대구·경북 지역에서 대학에서 진단된 전립선암 환자를 조사한 결과 65%가 고위험 암으로 발견이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 이 연구를 확대해 비뇨의학회 자체에서 전국 규모의 조사를 하고 있는데, 중간 결과를 보시면 58%가 한국 전체에서는 고위험군으로 나타나고 있어서 국내에서는 전체적으로 지금 전립선암 발견이 늦어지고 있다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구성 김재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