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 커▶
대구경북신공항 화물터미널 배치 논란에 대해 그동안 말을 아껴왔던 김주수 의성군수가 기자회견을 열어 "화물 터미널의 의성 배치는 당연한 것이고, 신공항 유치 철회는 절대 없다"고 못 박았습니다.
앞서 이철우 도지사가 제시한 화물 터미널 분리 설치 대안에 대해서는 검토해 보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김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김주수 의성군수가 10월 17일 의성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경북신공항 화물 터미널 논란이 불거진 뒤 첫 공식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우선 의성군 차원의 신공항 유치 철회는 절대 없다고 못 박았습니다.
김 군수는 그러면서 공동 합의문을 통해 의성군에 조성하기로 약속된 '항공 물류' 시설에는 화물 터미널과 물류단지가 당연히 포함된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김주수 의성군수▶
"민간 공항 터미널은 법에도 없는 그런 개념인데, 대구시는 '민간 공항 터미널을, 여객과 물류 모든 것이 포함되기 때문에 화물 터미널 또한 군위에 배치한다'고 하는 그런 자의적인 해석으로 해서 사실관계를 왜곡했습니다."
또 합의문에는 '의성군과 협의해 추진한다'는 조항이 있는데도, 대구시가 기본계획은 물론 민항 사전타당성조사 발표 때까지 공식 협의 한번 없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의성군을 향해 공격적인 언사를 이어온 홍준표 대구시장에게는, '정치하듯이 SNS로 혼선을 준다'며 공개 사과를 촉구했습니다.
특히 공항 위치를 다른 곳으로 옮길 수 있다는 홍 시장 주장에 대해선, 그럴 권한이 애초에 대구시에 없다며 날을 세웠습니다.
◀김주수 의성군수▶
"(홍 시장은) 우리 의성군민의 정당한 요구를 '떼법'과 '소지역 이기주의'라는 단어 등을, 원색적인 단어를 동원해 비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마치 의성군을 부도덕한 집단인 마냥 매도했습니다."
앞서 지난 주말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SNS를 통해 의성과 군위에 각각 기능이 다른 화물 터미널을 조성하자는 방안을 제시한 바 있는데, 이에 대해 김 군수는 아직 공식 협의는 없지만 군위가 국내 화물을, 의성이 국제 화물을 각각 나눠 맡는 식이라면 검토해 볼 만하다고 말했습니다.
◀김주수 의성군수▶
"지금 현재 (신공항 예상) 화물(량) 가지고 (의성, 군위가) 나눴을 때는 둘 다 어려워질 수 있다고 하는 생각이기 때문에, 국내 화물이냐, 국제 화물이냐 가지고 할 때는 전향적으로 검토할 생각이 있는 거고요."
이철우 도지사는 오는 20일 열리는 경북도의회 본회의에서 신공항과 관련해 구체적인 입장을 밝힐 예정입니다.
그동안 말을 아껴온 의성군수까지 강경한 입장을 공식화한 가운데, 경상북도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지 주목됩니다.
MBC 뉴스 김서현입니다. (영상취재 차영우, CG 황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