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홍준표 대구시장이 대구경북신공항 화물터미널 문제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내놨습니다.
의성군이 계속 고집을 부리면 의성을 뺀 대안을 찾아 10월 안에 마무리 짓겠다는 겁니다.
하지만 의성 지역에선 대구시가 애초에 협의할 마음도 없고 공동합의문 이행도 하지 않는다며 연일 항의 집회를 이어가는 등 강 대 강 대치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김서현 기자입니다.
◀기자▶
대구경북신공항 화물터미널 문제를 두고, 홍준표 대구시장은 10월 4일 간부회의에서 "이달 중에 결론을 내겠다"고 밝혔습니다.
"협의가 무산되면 의성군수에게 유치포기서를 받아서라도 대안을 마련하겠다."는 강수도 뒀습니다.
자신의 SNS에도 의성에 화물터미널을 배치하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못 박았습니다.
하지만 의성지역의 반발은 가라앉기는커녕 더 커지고 있습니다.
연휴가 끝나자마자 의성 주민단체 6백 명이 의성군청 앞에 모여 다시 대구시를 상대로 항의 집회를 열었습니다.
◀대한노인회 의성군지회▶
"항공(화물) 터미널 없는 신공항, 절대 반대한다."
"반대한다, 반대한다."
대구시가 내놓은 신공항 이주민 자녀 취업 알선, 최대 3천만 원의 특별지원금 등 지원 대책에도 주민들의 반응은 냉담했습니다.
◀신원호 대한노인회 의성군지회장▶
"홍준표 시장이 함부로 얘기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그렇게 자기 마음대로 주권을 행사하는 것 같으면 의성군에 포기각서 쓰라 할 필요가 없지 않습니까. 자기 마음대로 하면 되는 거지."
의성군도 "대구시는 지난 3년간 공식 협의 절차 없이 일방적으로 수용하라고 한다"며 "대구시의 주장인 화물터미널의 군위 배치는 공동합의문 어디에도 없다"고 재차 강하게 반박했습니다.
경상북도는 우선 관계기관 간의 협의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며 중재자 역할을 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민간 공항은 국토부의 사업이고, 군 공항 이전은 국방부 사업으로 대구시는 위탁받은 시행자가 될 뿐"이라먼서 "의성군을 배제하고 공항 이전을 추진하면 모든 절차가 원점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신공항 화물 터미널 문제가 강 대 강 대치로 이어지는 가운데, 의성지역 주민단체는 10월 6일에 또다시 항의 집회를 예고했습니다.
MBC 뉴스 김서현입니다. (영상취재 최재훈, CG 황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