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경북신공항 화물터미널 위치를 놓고 '군위에 둬야 한다, 아니다 의성에 둬야 한다'며 대구시와 의성군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죠.
대구시는 10월 말까지 해결되지 않으면 신공항을 옮길 수도 있다고 엄포를 놨습니다.
경상북도의 행동을 촉구한 겁니다.
그동안 언급을 자제하던 이철우 경상북도지사,의성과 군위에 각각 짓자는 새로운 제안을 했습니다.
대구·경북의 미래라는 신공항의 핵심 시설인 화물터미널이 방향을 잡지 못한 채 지역간 갈등만 커지고 있습니다.
한태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은 10월 5일 자신의 SNS에서 의성군의 화물 터미널 배치 주장에 대해 "떼를 쓰면 특단의 대책을 강구할 수밖에 없다"면서 의성군 요구를 사실상 거부했습니다.
군사 보안시설 안에 화물 터미널을 이전하자고 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고 국내외 민항시설 배치와 비교하는 것 역시 '무지의 소치'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경상북도가 나서 갈등을 수습할 것을 주장했습니다.
홍 시장의 주장에 그동안 언급을 자제하던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 지사는 자신의 SNS에서 수송 전용 화물 터미널을 의성에 지어 군위의 민간 항공수송 화물 터미널과 분리하는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의성에 하나, 군위에 하나, 2개의 화물터미널을 짓자는 겁니다.
10월 11일 경북연구원이 개최한 토론회에서도 공급자인 행정기관이 판단할 것이 아니라, 수요자인 물류기업의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공항 시설을 갖춰야 한다면서, 이 지사의 주장을 뒷받침했습니다.
이 지사는 신공항 건설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과학적이고 합리적으로 해결하자면서 대구시의 대결 구도 태도에 맞서지 않겠다는 자세입니다.
여기에 대구시는 즉각 반응을 내놓지는 않고 있습니다.
대구경북신공항의 핵심 시설이 될 화물터미널, 군위냐 의성이냐의 갈등에, 군위와 의성 두 곳 모두에 짓자는 주장까지 더해지며 신공항 화물터미널 해법은 더욱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한태연입니다. (영상취재 한보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