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낙동강의 녹조 현상이 계속 심해지고 있습니다.
2024년에는 2023년보다 녹조 현상이 더욱 심각한데 정부는 실효성 없는 대책만 내놓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학계와 시민단체가 8월 20일부터 대구·경북 낙동강에서 공동으로 녹조 독소 등을 조사했습니다.
보도에 심병철 기자입니다.
◀기자▶
대한하천학회와 낙동강네트워크, 환경운동연합 공동 조사단이 대구 화원유원지 인근 낙동강에서 수질 검사를 위해 물을 채집하고 있습니다.
유리그릇에 담긴 낙동강 물은 온통 짙은 녹색입니다.
강변의 물도 녹색으로 변하고 있고 색깔도 점점 짙어지고 있습니다.
이곳 낙동강은 해마다 여름철이면 이렇게 녹색 물감을 풀어놓은 것처럼 녹조 현상이 극심합니다. 그리고 지구 온난화가 진행되면서 갈수록 그 정도는 더욱 심해지고 있습니다.
녹색 물질이 달라붙어 덩어리째 마르고 있는 돌멩이도 쉽게 목격됩니다.
이 녹색 물질에는 마이크로시스틴과 같은 독소를 내뿜는 유해 남세균이 들어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 위험합니다.
남세균 등이 에어로졸 형태로 공기 중에 떠다니면서 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박창근 공동조사단장(가톨릭관동대 교수)▶
"이제 공기 중으로도 이제 이 독성 물질이 날아다니거든요. 에어로졸 형태로 이런 어떤 독성 물질들이 알려지기로는 청산가리의 6천 배 정도의 독성을 가지고 있답니다. 그런데 이게 이제 노출돼 있는 거죠."
공동조사단은 지난 5일부터 대구 인근 낙동강에서 녹조 띠가 보이기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8월 11일부터는 낙동강 전역에서 녹조가 창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환경 당국은 보 개방과 같은 실질적 대책 대신 녹조 제거선 운영과 같은 실효성 없는 녹조 대책만 내놓고 있습니다.
◀박창근 공동조사단장(가톨릭관동대 교수)▶
"이런 독성 물질이 들어가는 것을 조금이라도 방어할 수 있는 하여튼 그런 어떤 시스템을 만들어야 하는데 아무런 대책이 없습니다."
이번 녹조 공동 조사는 낙동강 상류와 중류, 하류의 주요 지점에서 사흘 동안 실시됩니다.
조사단은 에어로졸과 원수, 퇴적토의 녹조 독소 농도를 분석할 예정입니다.
대한하천학회와 환경단체들은 녹조가 국민 건강과 직결된 심각한 사안인 만큼 정부는 정치적 진영 논리를 떠나 당장 낙동강 보의 수문을 열 것을 촉구했습니다.
MBC 뉴스 심병철입니다. (영상취재 이승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