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안동댐과 영주댐에서 최근 남세균 발생 수치가 조류경보제의 최악 단계인 '대발생'의 기준치를 넘어섰습니다.
특히 '퇴적 카드뮴'이 심각한 안동댐은 대구 취수원으로 사용할 계획이어서 안전성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심병철 기자입니다.
◀기자▶
대구환경운동연합과 안동환경운동연합은 지난 7월 26일 안동댐과 영주댐의 물을 채취해 남세균 검사를 실시했습니다.
그 결과 남세균이 1㎖에 안동댐이 111만 개, 영주댐이 194만 개로 정부의 조류경보제의 '대발생' 기준인 100만 개를 웃돌았습니다.
◀이승준 부경대학교 교수(녹조 전공)▶
"조류 경보 대발생 수치이죠. 엄청 많고··· 낙동강이 보통 엄청 녹조가 심하면 이렇게 어쩌다 한 번 정말 (발생했죠.)
◀기자▶
"한 번 나왔었죠?"
◀이승준 부경대학교 교수(녹조 전공)▶
"네네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조류 '대발생' 단계에는 낚시와 같은 친수 활동을 하면 안 되며 인근 주민들은 TV와 라디오 등을 청취하고 지자체 등의 안내에 따라야 합니다.
유해 남세균이 내뿜는 마이크로시스틴은 독성이 매우 강해 오랫동안 노출되면 인체에 치명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안동댐 바닥 퇴적물은 카드뮴 수치가 매우 높아 바닥이 뒤집힐 경우 식수로 채취할 경우 심각성은 더해집니다.
카드뮴과 마이크로시스틴에 동시에 노출된 환자가 둘 중 하나에 노출된 경우보다 신장 질환 발병률이 몇 배 더 높다는 연구 결과도 최근에 학계에 보고됐습니다.
◀이승준 부경대학교 교수(녹조 전공)▶
"독성이라는 게 1 플러스 1이 2가 되는 게 아니고 1 플러스 1이 4가 될 때가 있어요. 그러니까 이제 마이크로시스틴의 독성을 강화하는 거고 오히려 더 많이 만들어낸다."
시민사회단체들은 2조 원의 예산을 들여 안동댐을 취수원으로 사용하려는 홍준표 대구시장은 사과하고 '맑은 물 하이웨이 사업'은 당장 멈추라고 촉구했습니다.
◀곽상수 낙동강네트워크 공동대표▶
"대구시장이 안동댐 물먹겠다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은 초등학교 1학년 반장보다 못한 행태라고 봅니다."
이들 단체들은 정부가 국민재난 수준의 녹조가 창궐한 안동댐과 영주댐 인근 주민들을 대피시킬 것도 요청했습니다.
MBC 뉴스 심병철입니다. (영상취재 윤종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