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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녹조 '심각'···식수원 관리에 '비상'

◀앵커▶
최근 낙동강의 녹조가 창궐하면서 유해 남세균이 뿜어내는 독소인 마이크로시스틴에 식수원이 노출될 위험이 높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뿐만 아니라 마이크로시스틴이 에어로졸 형태로 떠다니면서 주민들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환경단체들은 환경 당국에 특단의 대책을 수립할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심병철 기자입니다.

◀기자▶
대구시 달성군 구지면을 통과하는 낙동강이 온통 짙은 녹색으로 뒤덮여 버렸습니다.

이른바 '녹조라테'라고 불릴 정도로 극심한 녹조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폭염이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 5일부터 녹조 띠가 목격되기 시작해 지금은 낙동강 전역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물 흐름이 느려지고 오염원이 많이 배출되는 대구가 있는 중류는 그 양상이 더욱 심각합니다.

환경단체들은 낙동강에 조류 대발생 경보가 내려진 2018년 이후 거의 6년 만에 다시 같은 상황이 되풀이될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지금 거의 뭐 강 전반을 덮었으니까 이 속도가 엄청나거든요. 그래서 다음 주 되면 모르긴 몰라도 조류 대발생 정도까지 가지 않을까 그렇게 짐작됩니다"

녹조 현상으로 유해 남세균이 급증하면 식수원이 청산가리보다 수천 배나 독성이 강한 마이크로시스틴에 노출될 위험이 높아집니다.

실제로 지난 2022년 7월 대구문화방송이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로부터 제공받은 정수를 검사한 결과 마이크로시스틴이 무시할 수 없는 수준으로 검출됐습니다.

마이크로시스틴 농도가 0.226 ~ 0.281ppb로 우리나라 기준치인 1ppb보다 낮지만 미국 환경보호국의 아동 허용치인 0.3ppb에 근접했기 때문입니다.

2023년 9월에도 환경단체가 경북 고령군 지역의 수돗물을 검사한 결과 마이크로시스틴이 국내 기준치의 2배가량인 1.9ppb가 검출됐습니다.

마이크로시스틴은 에어로졸 형태로 공기 중에서 검출되기도 했습니다.

2023년 창원대와 부경대가 환경단체들과 함께 공기 중 마이크로시스틴 농도를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낙동강에서 3.7㎞가 떨어진 양산의 한 아파트 거실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1㎥에 0.54ng 검출됐습니다.

◀이승준 부경대학교 교수(녹조 전공)▶
"우리나라 수치가 외국에 비해서는 월등히 높습니다. 이제 강에도 녹조가 심하고 그게 공기 중으로도 지금 계속해서 녹조 독이나 유해 남세균들이 계속해서 전파가 된다는 이야기죠. 지금까지 연구에서 보면 조금 더 낮은 독성에도 우리 기관지가 더 많은 데미지(피해)를 입는다고 알려져 있거든요"

하지만 환경 당국은 정수 처리하면 마이크로시스틴은 검출되지 않는다면서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환경단체들은 정부가 안이한 태도로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어떻게 보면 국민 재난 사태인데 이것을 너무 정부에서 가볍게 여기고 있는 것 같아서 너무 안타깝습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낙동강 물로 재배한 농작물에도 매우 높은 수준의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된다면서 환경 당국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심병철입니다. (영상취재 윤종희, 영상 제공 대구환경운동연합, 그래픽 이수현)

심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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