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상처가 나고 흉터가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작은 흉터는 금방 아물지만, 눈에 잘 띄는 큰 흉터는 남에게 보이고 싶지 않은 콤플렉스가 되기도 하고 마음에도 상처를 남길 수 있는데요. 흉터를 어떻게 치료하고 관리하면 좋을지 성형외과·수부외과 세부전문의 최진희 원장과 알아봅니다.
[이동훈 MC]
흉터를 악화시키는 요인들이 꽤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떤 게 있겠습니까?
[최진희 성형외과·수부외과]
환자분들이 어떻게 흉터를 관리할지, 무엇을 주의해야 할지 많이 물어보십니다. 제가 강조하는 것 중 하나는 바로 보습인데요.
흉터는 정상 조직이 아니기 때문에 정상적인 피부 보습 기능이 없습니다. 그래서 다른 부위보다 쉽게 건조해지는데, 문제는 건조한 상태는 흉터 반응을 더 자극하게 돼요. 그래서 건조한 흉터일수록 더 많이 가렵고, 흉터도 더 많이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에 보습을 잘하는 것이 중요하고요.
또 한 가지 생활 습관에 대해서도 제가 말씀드리는데, 사우나·과격한 운동·매운 음식·음주를 조심하라고 합니다. 다 따로따로인 것 같지만 실제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 네 가지는 모두 다 몸이 후끈해지고 발개지는 상황들인데요. 전혀 별개인 것 같지만 흉터에는 혈관이 매우 많기 때문에 이런 것들은 혈관을 확장시킵니다. 그것이 흉터를 더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기 때문에 처음 2~3개월 동안은 환자분들한테 운동, 매운 음식, 사우나를 주의하도록 교육하고 있습니다.
또 한 가지는 햇볕을 가리는 건 많이 알고 계시는데요. 실제로 피부 기능이 회복되지 않은 흉터에서는 자외선 노출이 색소 침착, 그러니까 색이 진해지는 흉터로 가는 경향이 있어서 자외선 차단을 교육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잘 가려주거나 아니면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흉터 연고를 쓰는 것이 좋겠습니다.
또 한 가지는 흉터 악화 요인 중에서 저희 의사들이 제일 많이 신경 쓰는 부분이 바로 이건데요. 정상 상처에 비해서 당겨지는 힘이 많아질수록 흉터는 많이 생깁니다. 거꾸로 당겨지는 힘만 줄여줘도 흉터가 덜 생기게 되거든요. 그래서 수술한 부위에 당겨지는 힘이 덜 생기도록 테이핑을 하거나 붙이는 실리콘 시트를 쓰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래서 움직임과 관련해서 보시면 두피 같은 경우는 켈로이드가 거의 안 생깁니다. 두피는 움직이는 조직이 아니거든요. 움직이는 피부가 아니기 때문에 덜 생기는데, 숨 쉬면서 움직이는 가슴, 숨 쉬면서 움직이는 배 그리고 등과 어깨, 관절 부위에는 켈로이드가 많이 생깁니다.
움직임이 적을수록 흉터는 덜 생기게 되고요. 움직임이 많은 부위일수록 흉터가 많이 생기기 때문에 움직임이 많은 관절 부위 같은 경우에는 흉터 관리도 조금 더 신경 쓰고 관리하는 기간도 더 길게 관리하게 돼 있습니다.
(구성 차승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