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상처가 나고 흉터가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작은 흉터는 금방 아물지만, 눈에 잘 띄는 큰 흉터는 남에게 보이고 싶지 않은 콤플렉스가 되기도 하고 마음에도 상처를 남길 수 있는데요. 흉터를 어떻게 치료하고 관리하면 좋을지 성형외과·수부외과 세부전문의 최진희 원장과 알아봅니다.
[윤윤선 MC]
미성숙 흉터는 어떤 특징이 있는지, 또 심해질 경우 어떤 문제가 될 수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최진희 성형외과·수부외과 원장]
제가 미성숙 흉터의 특징으로 딱딱하고, 뭉치고, 튀어 오르고, 빨갛고, 가렵고, 아프다고 설명하는데요.
환자분들이 처음에 찾아오실 때 가렵고 아프다고 해서 오시는 분들이 있어요. 이런 분들은 흉터 반응이 매우 심한 분들이거든요. 그리고 딱딱하고 뭉치는 것은 콜라겐이 그만큼 많이 불규칙한 배열로 쌓이고 있다고 보시면 되고, 빨간 것은 혈관이 많아져서 그렇습니다.
그래서 쉽게 설명하면 마치 모기 물린 것과 같습니다. 흉터도 일종의 염증 반응이기 때문에 가렵고 붉어지며 튀어 오르는 반응들이 있거든요. 이런 것들이 미성숙 흉터의 특징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 흉터 반응은 3개월째에 제일 심하고 이후에 좋아지는 것이 정상적인 치유 과정인데요. 문제는 이 반응이 3개월째 끝나는 게 아니라, 6개월째까지도 계속되어서 더 굵어지고 더 붉어지는 과정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를 흉터가 굵어지고 뚱뚱해졌다고 얘기하는데, 비대 흉터(콜라겐의 과다 증식으로 비대한 흉터가 생성되는 것)라는 말을 씁니다. 한자로 비후성 반흔 이렇게 얘기도 합니다.
비후성 반흔 이외에도 켈로이드라는 게 있습니다. 켈로이드라는 말은 많이들 들어보셨을 텐데요. 이 환자의 경우에는 귀에 피어싱한 부위에 생겼던 켈로이드고요. 그리고 복강경 수술 부위에 생긴 배꼽의 켈로이드고, 또 가슴이나 등에 생겼던 뾰루지, 여드름, 흉터가 켈로이드로 변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동훈 MC]
화면에 보이는 정도의 상처 흉터라면 본인의 스트레스도 이만저만이 아닐 것 같습니다. 켈로이드와 비후성 반흔을 비교해서 설명해 주셔서 이해는 됐습니다만 일반인들이 보기에는 그 둘의 차이를 이해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좀 설명이 필요할 것 같아요.
[최진희 성형외과·수부외과 원장]
비후성 반흔과 켈로이드 둘 다 심한 흉터는 맞는데요. 교과서적으로는 둘을 구분하는 기준이 있습니다.
비후성 반흔 같은 경우는 상처가 생겼던 부위에서만 굵어지는 특징이 있지만, 켈로이드는 정상 피부 조직까지 침범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마치 암과 같이 정상 부위까지 번져나갑니다.
또 시기가 비후성 반흔은 6개월, 길어야 1년 안쪽으로 호전이 되지만, 켈로이드는 1년, 2년 이상 멈추지 않고 장기간 진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윤윤선 MC]
문제성 흉터로 비후성 반흔과 켈로이드의 차이점까지도 짚어주셨는데, 문제로 볼 만한 흉터가 이외에도 또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최진희 성형외과·수부외과 원장]
비후성 반응와 켈로이드는 구분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둘 다 많이 불편하기에 치료가 필요한 흉터라고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앞서 보여드린 것처럼 켈로이드나 비대 흉터는 모양도 좋지 않고 또 가렵고 아픈 특징이 있기에 치료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불편한 흉터는 치료가 필요하다고 알고 계시면 되고요.
또 하나 구축 흉터라는 게 있습니다. 구축이라는 말이 조금 어렵게 느껴지실 텐데, 쉽게 말하자면 당겨져서 움직임에 제한이 오는 것을 구축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화상 흉터에서 구축 흉터가 생길 수 있고, 또는 다친 방향이 피부 주름과 수직으로 다친 경우 구축 흉터가 잘 생기기도 합니다. 움직임의 제한도 생기고 모양의 변형도 오기 때문에 많이 불편하고 치료가 필요한 흉터라고 알고 계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동훈 아나운서]
방금 언급해 주신 부분인데요. 보기에도 외관상 상당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만 실제 손발을 움직임에도 상당히 불편함이 있겠어요.
[최진희 원장]
예, 맞습니다. 사용에도 불편함이 있고 모양도 좋지 않습니다. 구축 흉터 같은 경우는 오래 놔두게 되면 처음에는 피부 흉터 때문에 생겼던 움직임의 제한이 내부 관절막이나 다른 구조물에도 악영향을 줘서 치료가 늦어질수록 더 어려워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래서 움직임에 제한이 생긴 구축 흉터가 있을 때는 치료를 조금 더 빨리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구성 차승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