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술 한잔은 삶의 위로와 활력이 되기도 하지만 너무 지나치면 ‘간’이 너무 괴롭습니다. 음주뿐만 아니라 바이러스, 식습관, 만성질환 등 다양한 원인으로 ‘간’ 건강에 적신호가 켜질 수 있는데요. 간 질환의 치료와 예방법에 대해 칠곡경북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전문의 이유림 교수와 알아봅니다.
[시민]
교수님 간 건강이 안 좋으면 탈모약을 먹으면 안 된다고 하던데 정말인가요?
[이유림 소화기내과 전문의]
정답은 일단 좀 애매하지만 “사람마다 다르다.”입니다. 일부 환자는 간 수치가 올라가기도 한다는 보고가 있기는 한데요. 그런데 대부분은 저절로 떨어진다고 보고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위험성이 아주 높지는 않아서 대부분은 안전하게 드실 수 있겠지만, 만약 심한 간 기능 장애를 가지고 계신 분이라면 담당의와 상의해서 투약 여부를 결정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김혁 리포터]
간 건강에 관한 시청자 사연을 한번 모아봤습니다. 선생님, 비활동성 B형 간염 보유자의 사연입니다. 혈액 검사를 해도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고요. 간수치도 정상으로 나오고 아무런 증상도 없다고 합니다. 특별한 치료나 관리를 좀 해야 할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궁금해하고 있거든요.
[이유림 소화기내과 전문의]
보통 비활동성 보유자라고 하면 굉장히 안정된 상태처럼 느껴지고, 실제로도 그렇기는 한데요. 이런 바이러스가 재활성화되는 경우도 있고, 그다음에 비활동성 보유자인 경우에도 간경변증이나 간암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정기적으로 진료는 받아보시는 것을 권합니다.
[김혁 리포터]
어떤 치료를 딱히 할 필요는 없겠지만, 검진을 정기적으로 해야 하는 거군요.
[이유림 소화기내과 전문의]
맞습니다.
[김혁 리포터]
이번 사연은 출산을 앞둔 임신부의 사연입니다. 비활동성 B형 간염 보유자라고 하긴 하는데, 비활동성인 경우에는 모유 수유에 대해서 걱정이 매우 많다고 해요. 혹시 수유했다가 아이에게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이게 엄마의 마음 아니겠습니까? 해도 될까요?
[이유림 소화기내과 전문의]
네, 해도 됩니다.
[김혁 리포터]
관계없나요?
[이유림 소화기내과 전문의]
예, 실제로 B형 간염 산모에서 모유 수유와 분유 수유를 했을 때 영아에서 감염률에 크게 차이가 없다고 이미 밝혀졌기 때문에요. 현재는 가이드라인에서도 임산부가 모유 수유하는 것을 권장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김혁 리포터]
비활동성이나 활동성이라고 하더라도 B형 간염, 약간 유전적 요인이 있지 않나요?
[이유림 소화기내과 전문의]
유전이라기보다는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엄마에서부터 태어날 때 감염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보통 어머님이 B형 간염을 가지고 계시고 특히 예전에 예방접종이 많이 활성화되지 않았을 경우에는 아드님이나 따님 같은 분들이 같이 B형 간염에 걸리셔서 병원에 찾아오시는 경우도 많습니다.
[김혁 리포터]
부모님이 B형 간염에 걸린 적이 있다면 자녀분들도 한번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현명하겠네요.
[이유림 소화기내과 전문의]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죠. 왜냐하면 또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손톱깎이나 이런 것도 가족들끼리 같이 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본인이 B형 간염 항체가 있는지 이런 것도 한번 검사를 받아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김혁 리포터]
이번 사연은 40대 남성의 사연입니다. 이분이 담배도 피우지 않고 양치질도 빼놓지 않고 잘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구취가 난다고 합니다. 원래 입냄새가 나지 않았대요. 양치질을 아무리 열심히 해봐도 조금 역한 입냄새를 본인 스스로 느낀다고 하네요. 그렇게 인터넷을 찾아보니까 ‘간이 안 좋으면 입냄새가 심하다’ 이런 정보를 어디서 들었나 봐요, 사실인가요?
[이유림 소화기내과 전문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좀 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김혁 리포터]
그러면 이렇게 입냄새가 나는 원인이 뭘까요?
[이유림 소화기내과 전문의]
오히려 구강 쪽 원인이라든가 아니면 편도나 식도, 그러니까 상부 위장관이나 이쪽을 한 번 더 검사해 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김혁 리포터]
그렇군요. 간 때문에 입 냄새가 나는 건 아니다.
[이유림 소화기내과 전문의]
네.
(구성 이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