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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손+] ‘조용하지만 치명적’ 간질환 바로 알기 ⑧간경변증 합병증, 정맥류와 간성뇌증

좋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술 한잔은 삶의 위로와 활력이 되기도 하지만 너무 지나치면 ‘간’이 너무 괴롭습니다. 음주뿐만 아니라 바이러스, 식습관, 만성질환 등 다양한 원인으로 ‘간’ 건강에 적신호가 켜질 수 있는데요. 간 질환의 치료와 예방법에 대해 칠곡경북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전문의 이유림 교수와 알아봅니다.

[이동훈 MC]
간경변증의 가장 흔한 합병증 복수에 대해서 알아봤고요. 그다음으로 흔한 합병증이 바로 정맥류라고 앞서 설명을 짧게 해 주셨는데요. 이건 어떤 병인가요?

[이유림 소화기내과 전문의]
정맥류는 내시경으로 보게 되면 정상 식도에서는 없는 혈관이 늘어난 모습들이 보입니다. 식도에서 정맥이 늘어난 것이라고 해서 식도정맥류라고 얘기하는데요. 식도와 위의 혈관이 꽈리처럼 부풀어 오른 정맥류를 간경변증이 진행된 환자에서 관찰할 수 있고요. 간이 딱딱하게 굳어져서 피가 간으로 잘 통하지 못해 식도나 위에 있는 혈관으로 우회해서 이 혈관이 확장되는 현상입니다.

평소에는 혈관이 늘어난 거기 때문에 증상은 없습니다. 그런데 출혈이 발생하게 되면 고여 있던 혈액이 대량으로 쏟아져 나오면서 대량 출혈을 유발하게 되고요. 그래서 토혈, 흑색변, 혈변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그다음에 저혈량 쇼크 같은 게 발생해서 응급실로 오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또한 이로 인해서 간성뇌증의 원인이 될 수도 있고 위중한 경우에는 약 20%까지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굉장히 위중한 합병증입니다.

위식도 정맥류 출혈의 치료 및 예방을 위해서는 일단 출혈이 되면 병원으로 오셔서 약물 치료 및 내시경 치료를 받게 됩니다. 피가 나는 부분을 찾아서 묶어주는 정맥류 결찰술을 시행하게 되는데, 이 역시 재출혈 및 치료 실패 위험성이 항상 있고요. 그런 경우에는 추가 시술을 다른 시술로 옮겨서 진행하기도 합니다. 또한, 정맥류 출혈이 발생하기 전에 미리 예방하기 위해서 예방적인 내시경 치료를 하거나 문맥압을 낮추는 약재를 투여하기도 합니다.

다음으로는 간성뇌증입니다. 심한 간 기능 장애로 해독이 안 된 문맥혈이 전신순환계로 유입되어 발생하게 됩니다. 증상이 경한 경우에는 경한 정도의 의식 장애 및 수면장애로 나타나서 잘 모르고 넘어가시는 경우도 많은데요. 점진적으로 혼수의 정도가 깊어지고 무기력, 이상한 행동과 함께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을 하고 심한 경우 깊은 혼수 상태로 강한 자극에도 반응하지 않게 됩니다. 간성혼수가 심해지면 사망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해서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하겠습니다.

간성뇌증의 치료로는 일단은 간성뇌증을 유발할 수 있는 인자를 확인하고 제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습니다. 그래서 환자가 최근에 변비가 있었는지 아니면 과도하게 단백질을 섭취하셨는지, 출혈이나 감염 같은 다른 인자가 있는지 병원에서 확인하게 되고요. 너무 의식이 없는 경우에는 관장을 시행하고 의식이 좀 돌아오게 되면 먹는 약으로 치료를 이어서 진행하게 됩니다.

영양 관리 부분에서는 간성뇌증의 초기에는 가능한 단백질 섭취를 제한하지만, 환자의 상태가 회복되면 다시 단백질 섭취를 늘려나가는 것을 권유하고 있고요. 또한, 단백질 섭취에 의해서 간 기능이 너무 떨어져서 섭취를 조금만 해도 악화하거나 재발하는 경우에는 단백질 공급원으로 경구용 분지쇄 아미노산을 투여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가격은 조금 나가기는 하지만 저희 외래에서도 많이 처방되고 있습니다.

[윤윤선 MC]
안 그래도 운동하시는 분들 가운데서 단백질 보충제를 드시는 분들이 있는데, 이거를 과도하게 먹으면 간에 무리를 준다 이런 이야기가 있더라고요. 어느 정도 사실일까요?

[이유림 소화기내과 전문의]
사실 단순 단백질 섭취만으로는 문제가 안 될 가능성이 높기는 한데, 단백질 보충제 같은 경우에는 호르몬제라든가 아니면 다른 물질 같은 게 섞여 있는 경우가 많다고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것들을 함부로 섭취하는 것은 실제로도 간에 위험이 될 수가 있고요. 그런 물질을 많이 섭취하고 오셔서 간수치가 증가한다거나 지방간이 심해져서 진료를 종종 받으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구성 이지민)

김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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