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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손+] ‘조용하지만 치명적’ 간질환 바로 알기 ②간 손상의 원인, B·C형 간염

좋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술 한잔은 삶의 위로와 활력이 되기도 하지만 너무 지나치면 ‘간’이 너무 괴롭습니다. 음주뿐만 아니라 바이러스, 식습관, 만성질환 등 다양한 원인으로 ‘간’ 건강에 적신호가 켜질 수 있는데요. 간 질환의 치료와 예방법에 대해 칠곡경북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전문의 이유림 교수와 알아봅니다.

[윤윤선 MC]
간이 참 많은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데 그런 만큼 간이 손상되게 되는 원인 인자들도 많이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떤 이유로 간이 다치게 될까요?

[이유림 소화기내과 전문의]
흔히 B형 간염 바이러스, C형 간염 바이러스, 술, 지방간염 그리고 드물게는 자가면역성 간염이나 이외 드문 질환 등으로 인해서 간 손상이 진행될 수가 있겠습니다.

간이 지속적으로 손상을 받게 되면 간에 염증이 생기고 그런 것들이 누적되다 보면 간 자체가 단단해지는 간경변증으로 진행하게 됩니다. 이렇게 단단해진 간경변증에서 나쁜 세포인 간세포암종이 생기게 됩니다. 이것을 저희가 흔히 얘기하는 간암이라고 부르고요. 대다수에서 B형 간염, C형 간염, 그리고 알코올 간질환, 그리고 지방간에 의해서 발생하는 것을 알 수가 있겠습니다.

[이동훈 MC]
B형 간염인 경우 수치가 점점 줄어들고는 있습니다만 여전히 50%가 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요. 사실 코로나 때문에 조금은 사라진 문화이기도 합니다만 우리나라 사람들이 B형 간염이 많은 이유로 그런 이유가 있지 않습니까? 술잔을 돌려 마시거나 찌개를 같이 떠먹거나. 이런 얘기들 많이 하는데 교수님 어떻게 보십니까?

[이유림 소화기내과 전문의]
만성 B형 간염은 B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이 6개월 이상 지속되는 상태를 얘기합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간염으로 전체 인구의 약 2%를 차지하고요. 주로 혈액이나 체액에 의한 비경구적인 방법을 통해서 전파가 됩니다.

그래서 예전에 술잔 돌리기 같은 것을 금하자는 얘기를 많이 하기는 했는데, 타액도 역시 체액에 포함되기 때문에 가능성이 제로라고 할 수는 없지만, 타액 자체만으로는 전염 위험성이 아주 높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술잔 돌리기를 하는 과정에서 치주염이 있다거나 아니면 입안에 상처가 있다거나 하면 바이러스가 전염될 가능성이 훨씬 더 높아질 수가 있기 때문에 되도록 금하시는 게 좋겠고요. 그런데 식사를 같이하시거나 이런 일상적인 생활을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원인은 수직 감염입니다. B형 간염을 앓고 있는 어머니로부터 출생한 자녀에서 B형 간염이 굉장히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 가족 구성원들이 대부분 B형 간염에 감염이 돼서 오시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또한, B형 간염 환자와 면도기나 칫솔 등을 함께 사용하는 경우, 비위생적인 문신, 침, 피어싱 시술, 그리고 주사기를 공동으로 이용하는 마약 사용자나 감염된 사람과의 성 접촉을 통해서도 전염될 수가 있겠습니다.

B형 간염 예방접종 대상은 모든 신생아 혹은 18세 미만 소아와 청소년이 해당이 됩니다.

[이동훈 아나운서]
간 질환을 일으키는 요인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B형 간염에 대해서 알아봤고요. 다음은 C형 간염 알아보겠습니다. 사실 비중은 8.2% 불과하다고 앞서 설명해 주셨지만, 역시 간암이나 간경변으로 이어질 위험성은 또 크다고 얘기하는데 이야기 좀 해 주실까요?

[이유림 소화기내과 전문의]
C형 간염은 현재 우리나라 전 국민의 1% 정도가 감염되어 있다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C형 간염 같은 경우에는 한 번 감염되면 70~80% 정도가 만성 간염으로 진행하게 돼서 만성화될 가능성이 높고, 이 중에서 30~40% 정도가 간경변증, 간암으로 진행하게 됩니다. 전체 만성 간질환 환자의 약 10~15% 정도가 C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C형 간염의 원인으로는 이 역시 혈액이나 체액을 통해 주로 감염되게 됩니다. 정맥 주사 약물을 남용한다거나 성적인 접촉, 그리고 면도기·칫솔·손톱깎이 등을 환자와 같이 사용하는 경우, 또 비위생적인 문신, 피어싱, 침술 등의 시술을 통해서도 전염되기도 합니다. 이 역시 모유 수유나 식사 등의 일상적인 접촉만으로는 전염되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C형 간염은 예방주사가 없기 때문에 일단은 걸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래서 앞서 말씀드렸듯이 원인에 대한 것을 최대한 예방해야 하겠고요. 일단 가족 중에 C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신 분이 있다면 본인도 한번 검사를 받아보시는 것을 추천해 드리고, C형 간염 환자와 같은 면도기를 쓰거나 손톱깎이를 쓰거나 칫솔을 공유하거나 이런 것은 금하셔야 하겠습니다.

(구성 이지민)

김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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