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민선 8기가 출범한 지 100일이 지났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100일 앞두고 통합신공항 특별법 발의와 군부대 이전 추진 등 여러 성과를 나열하며 침체된 경제 활성화에 중점을 뒀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시민·사회단체들은 토목·건설 중심의 정책이 낳을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는데요,
지난 100일을 '인권과 민주주의 후퇴의 시기' 였다고 평가했습니다.
권윤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은 10월 6일 간담회에서 취임 후 "석 달이 마치 3년처럼 느껴진다"며 자신의 성과를 설명했습니다.
자신이 밑그림 그린 통합 신공항 특별법이 2022년 안에 국회를 통과해 2030년 공항 개항이 가능할 것으로 봤고,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 대기업과 투자 유치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군부대와 농산물 도매시장, 경북대병원, 시청사 등이 이전하면 침체에 빠진 대구 경제 회생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
"향후 20년간 100조 원가량 토목 건설 공사가 나올 수가 있습니다. 그거는 지금 우리나라 메이저 건설회사, 5개 건설회사가 총동원돼도 그걸 감당을 못합니다."
하지만 대구의 시민·사회단체들은 "토목, 건설 중심의 정책이 많은 부작용을 낳을 것"이라 주장했습니다.
"시민 의견 수렴을 거친 슬로건을 폐지하고, 숙의 과정으로 결정한 시청사 건립 계획을 일방적으로 변경한 것은 '일방통행, 불통 행정'"이라고 꼬집었습니다.
"17개 시도 가운데 최초로 인권위원회를 폐지한 것은 반인권 행정의 극치"라고 비판했습니다.
◀서창호 대구·경북 차별금지법 제정 연대 집행위원장▶
"인권위원회를 폐지했다는 것은 시민의 인권은 안중에 없고 시민의 인권을 행정에 포함하지 않겠다는 태도라고 봅니다."
"시 산하 공공기관과 사업소의 통폐합은 구성원의 의견 수렴 없이 속도전에만 열을 올렸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윤기륜 공공운수노조 대구 지하철노동조합 위원장▶
"재정건전성이라는 이름 하에 예산만 줄이려고 하는 그런 작업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예산을 줄인다는 것은 공공성을 후퇴시킨다는 결과가 되고 안전성을 후퇴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입니다."
홍 시장 취임 후 100일을 돌아보면 전에 볼 수 없었던 자치단체장의 행보임은 분명합니다.
공무원 사회를 향한 불신감이 작용하면서 홍 시장의 정책에 대해 '속이 시원하다', '추진력이 있다'는 긍정적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회적 약자, 소수 의견은 상대적으로 무시되거나 희생당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MBC 뉴스 권윤수입니다. (영상취재 이동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