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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홍 시장 취임 100일, 시민단체 "인권·민주주의 후퇴"

◀앵커▶
민선 8기가 출범한 지 100일이 지났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며칠 전 취임 100일을 앞둔 기자간담회에서 통합 신공항 특별법 발의와 군부대 이전 추진 등 여러 성과를 나열했는데요.

반면에 시민·사회단체들은 지난 100일을 '인권과 민주주의의 후퇴의 시기'였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권윤수 기자, 10월 6일이죠. 홍준표 시장이 취임 100일 이틀을 앞두고 출입 기자들과 만났잖아요?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 6일 간담회에서 취임 후 석 달이 마치 3년처럼 느껴진다는 공무원도 있더라면서 대구시장이 된 뒤 자신의 성과를 설명했습니다.

자신이 밑그림 그린 통합 신공항 특별법이 올해 안에 국회를 통과해 2030년 공항 개항이 가능할 것으로 봤고요.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의 투자 유치를 위해 현재 SK보다 더 큰 대기업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군부대와 농산물도매시장, 경북대병원, 시청 동인청사와 산격청사 등이 이전하면 대구·경북에서 앞으로 20년간 60~100조 원의 토목, 건축 공사가 생길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런 성과로 침체에 빠진 대구 경제 회생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한 겁니다.

홍준표 대구시장의 말 들어보시죠.

◀홍준표 대구시장▶
"향후 20년간 100조 원가량 토목 건설 공사가 나올 수가 있습니다. 그거는 지금 우리나라 메이저 건설회사, 5개 건설회사가 총동원돼도 그걸 감당을 못합니다."

◀앵커▶
그렇지만 대구의 시민·사회단체의 생각은 다르지 않습니까?

시민단체 기자회견이 있었죠?



◀기자▶
대구 지역 시민·사회단체가 동인동 대구시청 앞에서 홍준표 대구시장 취임 100일을 맞은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홍 시장의 토목, 건설 중심의 정책이 많은 부작용을 낳을 것"이라 주장했습니다.

"시민 의견 수렴을 거친 슬로건을 폐지하고, 숙의 과정으로 결정한 시청사 건립 계획을 부지를 민간에 매각하는 형태로 변경한 것은 '일방통행, 불통 행정'"이라고 꼬집었고요.

"17개 시도 가운데 최초로 인권위원회를 폐지한 것은 반인권 행정의 극치"라고 비판했습니다.

대구·경북 차별금지법 제정 연대 서창호 집행위원장입니다.

◀서창호 대구·경북 차별금지법 제정 연대 집행위원장▶
"시민의 목소리를 경청하지 않고 시민을 위한 행정은 하지 않겠다는 말로 저희는 이해하고 있고, 이에 대해서 여러 가지 법적 검토와 시민이 인권위원회 해산에 반대하면서 다시 재구성할 것을 요구하는 투쟁을 지속해서 진행할 예정입니다."

보건 복지와 사회 공공성 분야 정책에 대한 비판도 나왔습니다.

우리복지시민연합은 코로나 19 대유행을 겪은 후 사회적 합의를 이룬 제2 대구의료원 건립 계획을 홍 시장이 중단한 것은 시민 건강권을 후퇴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앵커▶
100일 동안 빠르게 추진한 공공기관 통폐합 정책도 언급됐죠?

◀기자▶
"시 산하 공공기관과 사업소의 통폐합은 구성원의 의견 수렴 없이 속도전에만 열을 올렸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다른 기능을 수행하는 이질적인 집단을 하나로 묶어 간판만 바꿔 단다고 진정한 통합이 이뤄질 수는 없다"며 "사회 공공 서비스의 부실화는 자명한 일이며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에게 전가될 것"이라 주장했습니다.

공공운수노조 대구 지하철노동조합의 윤기륜 위원장입니다.

◀윤기륜 공공운수노조 대구 지하철노동조합 위원장
"공공기관 통폐합 이후에 공공성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두지 않고, 재정건전성이라는 이름 하에 예산만 줄이려고 하는 그런 작업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예산을 줄인다는 것은 공공성을 후퇴시킨다는 결과가 되고 안전성을 후퇴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입니다."

홍 시장 취임 후 100일을 돌아보면 전에 볼 수 없었던 자치단체장의 행보임은 분명해 보이거든요?

공무원 사회를 향한 불신감이 작용하면서 홍 시장의 정책에 대해 '속이 시원하다', '추진력이 있다'는 긍정적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회적 약자, 소수 의견은 상대적으로 무시되거나 희생당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권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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