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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들쭉날쭉한 남세균 수···현미경으로 측정하기 때문?

◀앵커▶ 
우리나라 조류경보제의 잣대로 쓰이는 남세균 측정법은 그 수를 현미경으로 관찰합니다.

하지만, 정확성이 떨어져 여러 가지 문제점과 논란이 있는 만큼 수질 검사법을 현실에 맞게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취재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심병철 기자, 남세균 측정법이 왜 주목을 받게 됐는지부터 알아볼까요?


◀기자▶
지난 7월 21일, 대구MBC는 대구 주요 정수장 3곳인 매곡과 문산, 고산정수장의 원수와 정수에 대한 총 마이크로시스틴을 측정했습니다.

그 결과 독성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이 매곡과 문산, 고산정수장의 정수한 물에서 각각 0.226~0.281ppb가 검출됐는데요.

미국 환경보호국의 아동 허용 기준치에 가깝고 캘리포니아주 환경 건강위험 평가국의 기준치 0.03ppb보다 약 7.5배에서 9.3배나 높은 건데요.

수돗물에서는 마이크로시스틴은 나오지 않는다는 환경부와 대구시의 그동안 설명과 다른 것이어서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그런데 검사 당일 매곡과 문산정수장의 원수는 유해 남세균이 밀리리터당 각각 6,130개와 5,735개가 측정돼 조류경보제 관심 수준이었습니다.

나흘 뒤인 7월 25일에는 유해 남세균 수가 매곡은 450개 약 14분의 1로 줄었고 문산은 2,450개로 2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같은 날 이들 정수장과 불과 2km와 8km가량 떨어진 강정고령보 측정 지점의 유해 남세균 수는 9,116개로 나흘 전인 7,098개보다 오히려 30% 정도 증가했습니다.

한쪽은 유해 남세균 수가 크게 줄었는데 다른 한쪽은 늘어난 겁니다. 


◀앵커▶
매곡과 문산정수장과 같은 지역이라고 볼 수 있는 강정고령보의 측정 지점에서 같은 날 같은 방법으로 유해 남세균 수를 측정했는데 이렇게 결과가 다르게 나왔다는 건 너무나 이상한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렇게 유해 남세균 측정 결과가 차이가 나면 이 측정법을 어떻게 믿을 수 있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일 수 있는데요.

국립환경과학원 연구관에게 취재기자가 직접 물어봤습니다.

직접 한 번 들어보시죠.



◀국립환경과학원 연구관▶
<똑같은 날 해도 비슷한 지역에 해도 그렇게 많이 차이가 날 수 있다는 말이죠?> 
"예, 얘들(남세균)이 햇빛이 아주 강하면 (수면 쪽으로) 올라가기도 하지만 내려가기도 하거든요"

유해 남세균을 측정하는 방법을 확인해 보니 우리나라는 환경부의 지침에 따라 유해 남세균을 현미경으로 관찰해 숫자를 세는 방법으로 측정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수치를 근거로 조류경보제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문제는 현미경을 통해서는 남세균을 정확히 확인할 수 없어 정확도가 떨어지고 이런 방식은 국민 안전과 직결되는 수질검사에서는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부경대학교 이승준 교수의 말을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이승준 부경대학교 교수▶
"남세균 수를 측정하는 방법은 굉장히 많습니다. 남세균 수를 측정하는 거는요. 과거에 측정을 했었고요. 정확도가 너무 낮기 때문에 현재 연구자들은 거의 쓰지 않고 있습니다."

실제로 대구MBC와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는 녹색 수돗물 필터의 남세균 확인을 위해 현미경 검사와 유전자 검사를 공동으로 하기로 했지만 현미경 검사로 남세균을 확인할 수 있는 전문가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미생물 전문가인 경북대학교 NGS 센터장인 신재호 교수의 설명입니다.

◀신재호 교수 경북대학교 NGS센터장▶
"현미경 상으로는 남세균이든 일반 세균이든 그냥 점으로 보이기 때문에 그거는 알 수가 없습니다. 남세균이 있는지 혹은 어떤 종류인지 현미경으로는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국민 건강과 직결되는 수질 정책의 기본은 정확한 실태 파악이 우선이고 이를 위해서는 보다 과학적이고 선진적인 검사방법의 도입과 기준을 정하는 것일 겁니다.

심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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