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0년 전 포항 동빈항과 형산강 물길을 터 포항 운하가 복원, 건설되면서 포항 크루즈도 운항을 시작했는데요, 포항 크루즈 이용객이 연간 10만 명 선에서 더 이상 늘어나지 않고 있습니다.
포항시민들은 한 번씩 타봤고, 관광객 유입도 정체되고 있기 때문인데요, 운항 10년을 맞은 포항 크루즈의 활성화 대책으로 어떤 방법이 좋을지, 이규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고급 레저 보트가 시원스레 동해를 가릅니다.
바다로 나가기 전 좁은 운하를 지날 때는 활짝 핀 장미꽃과 감각적인 조형물이 손에 잡힐 듯 펼쳐집니다.
강과 바다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포항 크루즈'의 운항 모습입니다.
◀현장음▶
"저희 크루즈 배가 전면에 보이는 송도교를 지나가면 이제부터는 강이 아닌 바다로 가는 길목이고요."
포항 크루즈는 미국에서 12인승 최고급 레저 선박 3척을 들여와 이달부터 손님을 태우고 운행을 시작했습니다.
◀김영석 포항 크루즈 이용객▶
"너무 아름답고 훌륭했어요. (보트 체험) 안 하고 갔으면 후회했을 것 같아요."
이렇게 새롭게 배를 도입한 데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수년간 정체된 탑승객을 조금이라도 더 늘리기 위해섭니다.
포항 크루즈는 포항 동빈항과 형산강이 물길을 터 포항 운하가 탄생한 지난 2014년, 지역 10여 개 기업이 자본금을 내 만든 '사회적기업'입니다.
포항 운하에서 선박 독점 운항 권리를 가지고 있으며, 수익금은 사회적 약자를 돕는 데 사용하고 있습니다.
좋은 취지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지만 탑승객이 몇 년째 10만 명 선에서 정체돼 큰 수익이 발생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포항 크루즈 운항 10년을 맞아 활성화 대책을 고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눈여겨봐야 할 것은 전기선박 실증사업을 포항에서 진행하자는 의견입니다.
포항 크루즈는 강과 바다를 오가며 운항하기 때문에 전기선박의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고, 성능을 검증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고동훈 전문연구원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해수면 온도 상승이나 기후변화 때문에 해양환경의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이런 전기선박 도입이 불가피하고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고 수요도 급증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포항 운하에 수상버스 도입을 추진하자는 의견도 검토해 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포항제철소 입구, 포항 운하, 송도, 죽도시장, 영일대, 여남 노선에 수상버스를 투입하면 관광 활성화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출퇴근 수단으로도 충분히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강과 바다를 잇는 포항 운하는 보물 같은 존재입니다.
운하를 좀 더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MBC 뉴스 이규설입니다. (영상취재 박주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