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마지막 경기였던 20라운드 김천상무와 원정에서 0-2 패배를 기록한 대구는 현재 강등권인 10위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승점 20점으로 9위 인천유나이티드와 동률을 이룬 대구, 최하위에 자리한 전북현대와는 승점 차가 4점으로 다소 거리가 있지만, 안심할 상황은 아닙니다. 승강 플레이오프 대상인 10위를 벗어나는 것이 급선무인 가운데 7월 펼쳐지는 5경기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강등권 탈출이라는 과제 앞에 선 대구FC의 현재 상황, 대구MBC 스포츠플러스에서 정리했습니다.
승격 이후 최악의 시즌으로 향하는 2024년
지난 2017년 승격 이후, 7시즌을 K리그1 무대에서 새 역사와 함께했던 대구FC는 무려 4시즌을 상위 스플릿에 오를 정도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승격 첫해와 2022년 기록했던 8위가 가장 낮은 순위였을 정도로 대구는 승격 이후, 좋은 팀으로 거듭나고 있었는데요.
FA컵 우승과 DGB대구은행파크 개장과 같은 요인들이 더해져 대구는 K리그에 가장 핫한 팀으로서 매력적인 시즌을 이어왔습니다. 물론, 위기의 시즌도 있었지만 비교적 빠르게 극복하고 해결하며 안정적인 구단으로 자리 잡아 가는 듯했던 대구FC, 하지만 2024시즌은 분명 그 위기감이 다르게 다가옵니다.
순위표상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는 마지노선 10위에 자리한 대구, 비록 강등 직행 12위에 자리한 전북현대와 격차는 승점 4점 차로 다소 여유가 있지만, 11위 대전과는 한 경기 승패로 순위가 바뀔 수 있는 처지입니다.
순위보다 더 우울한 지표는 공격인데요. 팀 득점 18골로 대전과 공동 최하위에 자리한 대구, 경기당 1골도 기록하지 못한 팀은 두 팀과 함께 제주까지 3팀에 불과합니다. 팀 공격수들이 침묵도 우려스러운 대목인데요. 수비형 미드필더인 요시노가 4골로 팀 득점 선두라는 점은 분명히 생각해 볼 요소가 많습니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49개의 슈팅을 기록한 세징야의 득점은 3골, 리그 득점 선두 이승우는 9골을 성공시키는 동안 38번의 슈팅만 필요했습니다.
홈 경기 월등히 많은 7월···반등 토대 마련할까
지난 라운드 김천전 패배 이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던 대구FC 박창현 감독은 다가오는 선두권 경쟁 팀, 포항스틸러스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준비 과정은 똑같겠지만, 홈이니깐··· 홈에서는 승률이 높습니다. 어린 선수들이 기죽지 않도록 잘 다듬어서 절대 지지 않도록 준비 잘하겠습니다."
이번 시즌 대구FC의 홈과 원정 승률을 한 번 살펴볼까요? 홈에서 모두 9차례 경기를 치른 대구FC는 정확하게 3승 3무 3패를 기록했습니다. 3번의 무득점과 4번의 무실점, 최근 들어선 4경기에서 3승 1패로 확실히 강한 모습입니다.
원정에서는 2승 2무 7패, 무실점 경기는 한 차례도 없었고 무득점 경기는 절반이 넘는 6경기로 분명 원정에서 훨씬 약했습니다.
포항과의 21라운드로 시작되는 7월, 5경기 중 무려 4경기가 홈에서 펼쳐집니다. 원정은 수원FC와의 맞대결뿐이죠. 홈에서 상대하는 팀은 최근 주춤한 인천유나이티드와 이번 시즌 모두 승리를 거뒀던 광주FC, 순위표상 아래 자리한 대전하나시티즌입니다.
팀 구성이 바뀌며, 기존 전력과 다른 구상이 요구되는 대구FC에겐 분명 새로움도 더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외국인 선수 구성에는 특히 변화가 예고되고 있습니다.
바셀루스는 귀국과 함께 팀 훈련에 합류할 것으로 전해졌고, 전역이 열흘 정도 남은 공격수 정치인은 이미 팀 훈련을 함께하고 있는데요. 7월 반격을 위해 이달 안에 다 합류할 예정입니다.
여름이 본격적으로 펼쳐지는 7월, 과거 여름마다 다소 약한 모습을 보였던 대구, 하지만 역대급 위기 앞에 더위를 느낄 겨를도 없는 2024시즌, 과연 대구는 이 레이스를 어떤 결과로 마무리할까요?
새로 더해질 전력의 보완이 얼마큼 효과를 줄지, 7월의 입구에서 강등권 가장 위에 자리한 대구가 그보다 조금 더 높은 곳으로 갈 수 있을지는 이번 시즌 최종 결과에도 많은 영향을 줄 전망입니다.
(사진 제공 대구F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