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포트 ▶
대구시는 오는 2030년 개통을 목표로 대구도시철도 4호선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철제 차륜 방식 이른바 AGT 경전철로 4호선을 만들기로 했는데요.
그런데, 최근 정치권에서 다른 방식인 모노레일이나 지하화로 다시 검토해달라는 요구가 나왔습니다.
논란이 재점화될 조짐이 보이자 대구시는 실현이 불가능한 주장이라고 일축했습니다.
보도에 권윤수 기자입니다.
◀기자▶
대구시는 수성구민운동장을 시작으로 동대구역, 엑스코를 거쳐 동구 봉무동을 잇는 대구도시철도 4호선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정치권에서 도시철도 4호선이 갑자기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대구시가 2025년도 대구 국비 예산을
잘 챙겨봐 달라며 10월 28일 대구 국회의원들과 만났는데, 뜬금없는 요청이 날아들었습니다.
일부 의원들이 4호선을 모노레일로 바꾸거나 지하화하는 걸 검토해달라고 대구시에 요청한 겁니다.
파티마병원에서 대구공고 네거리를 지나 경대교 부근까지는 도로 폭이 좁아 상판을 올려 건립하는 AGT 경전철은 경관을 해치고 소음이 심하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최은석 국민의힘 국회의원(대구 동구갑)▶
"개방성 같은 것도 모노레일에 비해서 많이 좀 떨어지죠. 떨어지고 해서··· 완전히 지하로 가는 것도 좀 검토 한번 해보고, 전체적으로 한번 좀 검토를 좀 차분하게 한번 해보자 이런 말씀을 드렸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그 자리에선 특별한 답을 주진 않았는데, 사흘이 지난 10월 31일 검토를 거부하는 설명자료를 냈습니다.
"대안이 될 수 없거나 실현이 불가능한 주장"이라고 일축하면서 지하화는 비용 증가로 사업 무산이 우려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논란이 지속되면 사업이 지체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다만, 부산 경전철 상판 폭이 최대 8.9m이지만, 대구 4호선은 7.69m로 1m가량 좁혀 주변 환경 훼손 우려를 최소화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4호선은 건설업체가 설계와 시공을 책임지는 '턴키' 방식으로 건설하기로 하고 이미 지난 7월 입찰 공고가 났습니다.
2025년에 국비 210억 원을 받아 실시설계를 하고 착공해야 2030년 개통이 가능합니다.
모노레일의 경우, 3호선을 만든 일본 업체가 우리나라 철도안전법에 따를 수 없다며 차량 제작을 거절해 대구시는 추진이 불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지하화는 1조 2,000억 원 이상이 예상돼 예비 타당성 조사를 또 받아야 해 사실상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일부 지역 국회의원들의 이번 요구는 지역 유권자의 민원을 의식한 나머지 현실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뜬금없이 요구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C 뉴스 권윤수입니다. (영상취재 김경완 그래픽 한민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