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는 겨울을 나는 대표적인 월동 작물입니다. 가을에 추수한 쌀이 바닥났을 때 주식으로 대체할 수 있는 곡물로 많이 사용됐는데요, 하지만 이미 쌀이 떨어졌는데도 아직 보리가 여물지 않은 기간이 있었고, 이를 보릿고개라고 불렸습니다. 이렇게 서민들의 삶을 이어갈 수 있게 해 줬던 보리농사의 큰 복병 중 하나는 겨울 가뭄이었는데요, 겨울 가뭄이 이어지면 동네 주민과 공무원들은 물론 국민학생들까지 모두 동원돼 보리밭에 물을 뿌리곤 했습니다. 당시 경상북도에 소속됐던 달성군 월배면의 1977년 보리밭 풍경은 어땠을까요?
(영상편집 윤종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