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봉화 아연광산 매몰 사고 원인을 파악하기 위한 경찰 수사가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11월 7일은 합동 현장 감식이 이뤄졌습니다.
갱도를 덮친 토사가 폐기물 관리 부실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밝혀내는 데 수사의 초점이 모이고 있습니다.
이도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찰이 삽으로 광산 벽을 긁어냅니다.
떨어져 나온 토사는 시료 채취함에 담겨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보내졌습니다.
업체가 광산 폐기물을 따로 보관했다는 집적장과 작업자들이 매몰된 지점의 토사의 성분을 상호 비교하기 위해섭니다.
◀정용민 / 경북경찰청 과학수사대장▶
"집적장에 있던 폐기물이 아연 채취하는 과정에서 나온 부산물들입니다. 폐기물들인데, 그 폐기물하고 갱도 내에 흘러내린 폐기물 성분이 같은 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 (채취했습니다.)"
만약, 두 곳의 성분이 같다면 업체가 집적장의 폐기물을 폐갱도에 무단으로 버렸고, 이 폐기물이 폐갱도 밖으로 터져 나와 작업자들을 덮쳤다는 그간 의혹에 무게가 실리게 됩니다.
"경찰이 업체가 불법으로 광물 찌꺼기를 버렸을 거로 추정하는 장소입니다. 사고가 발생한 갱도의 입구 근처이기도 합니다."
경찰은 사고 신고가 14시간이 지체되면서 광산안전법 또는 구조구급 관련 법률을 위반한 건 없는지도 살펴볼 예정입니다.
특히 두 달 사이 같은 사고가 반복된 만큼 광산 안전 관리에 허점은 없었는지도 살펴보기 위해 광산 운영과 관련한 서류도 다수 확보했습니다.
◀정용민 / 경북경찰청 과학수사대장▶
"연이어 같은 갱도에서 같은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에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경찰에서는 최대한 철저히 수사해 사안의 진실을 명백히 밝히도록 하겠습니다."
사고 업체가 운영하는 모든 광산은 산업통상자원부 명령에 따라 운영이 잠정 중단된 상태입니다.
심리 치료를 호소했던 작업자들은 오늘부터 상담 치료에 들어갔습니다.
◀박근형 / 60대 구조자 아들▶
"내과 전문의인 주치의 선생님께서 안과랑 신경정신과 그쪽이랑 협진해 주시더라고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있으니까 이제 계속 상담하면서 진료를 받아야 된다고 말씀하셨어요."
병원 측은 사고 트라우마 등 작업자들의 정신건강 상태를 면밀히 살펴보기 위해 이번 주 안에 퇴원은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이도은입니다. (영상취재: 최재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