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강등권 탈출 전쟁이 펼쳐지는 2024 K리그, 파이널라운드 들어 B그룹 모든 팀은 매 경기를 결승전처럼 치르고 있습니다. 어느덧 남은 건 3경기에 불과한데요. 처절하게 펼쳐지는 강등 탈출 전쟁에서 대구FC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라운드 전후로 이 지점에 대해 좀 더 깊이 있게 짚어봅니다.
시작부터 잔인했던 파이널B
파이널라운드의 시작인 34라운드, 파이널B 그룹에 속한 6개 팀이 3개 구장에서 첫 대결을 펼쳤던 순간은 홈 팀 가운데 누구도 승리하지 못했습니다. 그나마 광주FC가 대구FC를 상대로 무승부로 승점 1점을 챙겼을 뿐, 전북현대와 인천유나이티드는 모두 2실점 패배를 기록했는데요.
34라운드의 결과만 놓고 보면 연패 탈출에 성공한 대전하나시티즌을 제외한 나머지 팀들의 위치가 조금씩 굳어지는 모습이었습니다. 강등권에서 비교적 멀리 있던 7, 8위 그룹 광주와 제주가 굳건히 버텼고, 9위 대구도 자리를 지켰죠.
반면, 대전과 전북은 강등권에서 그래도 순위를 바꿨습니다. 인천은 여전히 최하위에 머문 상황입니다. 연패가 이어지면 빠르게 강등 확정팀이 결정될 수 있는 상황이 파이널B의 시작이었습니다.
홈팀이 모두 웃었던 35라운드
앞선 라운드와 전혀 다른 결과가 펼쳐진 35라운드의 여파는 파이널B 전체의 순위에 대한 예측을 더 어렵게 만듭니다. 이번 라운드의 특징이라면 바로 홈팀이 모두 승점 3점을 챙겼다는 점인데요.
대전부터 인천과 제주, 3팀은 모두 홈에서 1-0 승리로 승점 3점을 더했습니다. 대전과 제주는 순위도 한 계단씩 끌어올렸고, 인천도 꼴찌 탈출의 희망을 키우며 11위 전북과의 승점 차를 2점으로 좁힙니다.
홈팀의 미소 뒤에는 원정팀들의 고민이 깊어지는 상황인데요. 강등권에서 그래도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가까웠던 광주는 여전히 10위와 승점 5점 차로 불안함이 남아있고, 전북은 최하위 추락에 대한 우려까지 생겼습니다. 그리고 대구는 순위가 9위와 10위로 떨어졌죠. 이 지점,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9위를 빼앗긴 대구, 절박함이 필요하다
현재 K리그 승강 시스템에서 9위의 가치는 너무나 큽니다. 자동 강등인 12위, 그리고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는 11위와 10위. 순위는 바로 하나 위에 자리하지만, 겨울을 맞이하는 마음이 완전히 다른 한 자릿수 순위의 의미는 크다는 말로 부족할 정도죠.
승격 이후, 앞서 파이널B 그룹에 3차례 자리했던 대구는 2017년 8위, 이듬해는 7위를 기록합니다. 상위 스플릿인 파이널A에 첫 진출에 성공한 2019년 이후, 3년 연속 자리를 지켰던 대구는 2022년 파이널B에 내려앉으며 강등에 대한 고민도 있었지만, 결국 8위로 시즌을 마감했는데요.
과연 이번 시즌, 대구는 어떤 최종 성적표를 받아 들까요? 지난 대전 원정 패배의 충격은 강등권인 10위로 팀을 몰아넣었습니다.
전술적 부족함과 절박함에 대한 의문 사이, 승격 이후 최하위라 할 9위도 감사한 처지에 놓인 대구, 이번 주말 파이널라운드 첫 승은 가능할까요?
상대는 B그룹 가장 높은 곳인 7위에 자리한 제주입니다.
(사진 제공 대구FC, 광주F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