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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손+] '두통', 얼마나 알고 계십니까? ⑩편두통은 유전?

'지긋지긋'이라는 단어 뒤에 붙는 질환이기도 한 두통은 매우 익숙한 질병입니다. 두통약은 집에서 상비 약품으로는 물론, 소지하고 다니는 분들도 상당한데요. 흔한 질병이지만, 일상생활에 지장이 크다면 단순히 약으로 넘어가지 말고 반드시 병원으로 향해야 합니다. 가볍게 볼 수 없는 질환 두통에 대해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신경과 이형 교수와 알아봅니다.

[윤윤선 MC]
앞서 이야기하신 것 중에 조금 걸리는 게 편두통을 타고난 체질이 있고 그런 경우에는 이렇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이것도 타고나는 건가요?

[이형 신경과 전문의]
예, 타고났습니다.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체질입니다.

[이동훈 MC]
그런 사람이 따로 있단 말이에요, 그러면?

[윤윤선 MC]
그런 분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형 신경과 전문의]
환자들은 묻습니다. "선생님, 저는 왜 편두통이 생길까요?" 편두통성 뇌는 타고난 체질, 유전적 소인입니다. 부모를 원망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타고난 체질로 편두통성 뇌를 가진 사람이 우리나라 500만 명이 있습니다, 10%만 잡아도. 이런 편두통성 뇌는 한마디로 말해 예민한 뇌입니다. 예민하고 민감하고 늘 흥분 상태의 뇌고 신경세포가 계속 활성화되어 있는 뇌입니다. 그래서 어떤 빛이나 소리, 냄새, 신경에 예민하게 반응해서 두통의 역치, 문턱이 낮아지죠. 그래서 남들에게서는 불편하지 않은 냄새에 본인은 두통으로 느끼는 거죠. 그래서 편두통성 뇌는 타고나서 편두통은 솔직히 상당히 유전적인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뚜렷하게 유전자가 적립된 건 아닙니다. 유전이라고 하면 한국인도 무서워하고 하지만 유전적 경향이 있는, 유전적 소인이 있는, 타고난 체질, 이렇게 말할 수가 있습니다.

[이동훈 MC]
보통 사람 보고도 예민한 사람이라는 표현을 쓰는데 그런 예민한 사람과 예민한 뇌는 어느 정도 이렇게 공통된 부분이 있습니까?

[이형 신경과 전문의]
공통된 부분이 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편두통 환자들은 냄새를 잘 맡습니다. 일반적으로 어떤 냄새가 나지 않는 상황에서도 본인은 그 냄새를 맡을 수 있죠. 그거는 우리 뇌 신경세포가 끊임없이 일을 하는 거예요. 신경세포가 열심히 일을 해서 일반인들이 느끼지 못하는 역치의 어떤 자극에도 반응을 하는 겁니다. 뒤에 나오지만 그게 반드시 나쁜 건 아닙니다. 생존과 어떤 일에서는 또 중요한 역할도 합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람 중에 편두통 정말 많습니다. 통찰력이 있고 타자에, 사회에 도움이 되는 그런 뇌인데 단지 이런 자극에 예민해서 통증으로 괴로워하는 거죠.

그래서 이걸 조금 더 자세히 설명을 드리면 편두통성 뇌라는 것은 변화에 예민하다. 여기서 말하는 변화라는 것은 신체 변화와 주위 환경의 변화입니다. 먼저 신체 변화로 말하면 신경 쓰는 문제, 스트레스, 생리, 수면, 식사. 시옷 자 달린 것만 제가 기억하기 쉽도록 가지고 왔습니다. 이런 문제는 나중에 또 차차 설명을 합니다. 그 외에 우리가 통제되지 않는 날씨, 계절, 기온, 기압, 습도, 소리, 빛, 냄새. 여러 가지 자극에 대해서 늘 감지하고 흥분 상태의 뇌라서 뇌 신경세포 활동성이 아주 높아요. 그래서 유전적 소인이라 하면 맞습니다. '편두통을 유발하는 뇌가 따로 있습니까?'하고 물어보면 O입니다. 맞습니다.

그러나 이런 뇌는 주위 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해서 생존에 필요한 정보를 수집, 처리하는 능력이 아주 뛰어난 생존과 성취에 유리한 뇌입니다. 편두통성 뇌를 가진 사람은 늘 일하는 워커홀릭 뇌고 타자의 고통을 헤아려주고 통찰력이 있고 이 사회에 어떤 도움이 되는 그런 좋은 머리로 태어났어요. 남들보다 상당히 업무의 처리 능력도 뛰어나고 아주 활발하고 타자의 고통도 헤아릴 수 있는 통찰력이 있는데 단, 이 두통 문제는 좀 취약해서 그다음에 요즘 약이 좋아서 충분히 조절될 수 있습니다.

[이동훈 MC]
아마 네 번째 주위 환경 변화에 포함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미세먼지에 좀 민감해서 편두통이 느껴지신다는 환자분도 계시는데 이것도 맞는 말인가요?

[이형 신경과 전문의]
충분히 가능합니다. 요즘 3월, 4월, 5월 핫이슈가 미세먼지잖아요? 중국발 황사. 이 미세먼지는 심뇌혈관 질환들, 심근경색, 뇌졸중, 폐암을 포함한 각종 암에 대한 데이터는 많이 있지만 사실 편두통에 대한 데이터는 별로 없어요. 그러나 앞에 말씀하신 것처럼 미세먼지라는 것도 날씨, 기후의 어떤 움직임이나 그런 변화에 민감하게. 미세먼지가 뜬다는 건 어쨌든 이런 기온, 기압, 습도, 날씨의 변화에요. 이런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하죠, 편두통이. 그리고 이런 미세먼지 내에 있는 입자들에 의해서 알레르기 반응, 눈 자극, 호흡기 자극으로 신체가 더욱더 힘들어지면 뇌는 더욱더 흥분하는 거죠. 그래서 결국 미세먼지가 왕성한 시기에는 편두통 속 뇌가 괴로워서 두통을 일으키려 한다고 합리적으로 추정해 볼 수가 있습니다.

[윤윤선 MC]
앞서 이렇게 좀 민감한 뇌로, 두통을 잘 느끼는 뇌로 타고난 사람이라고 한다면 그럼 어쩔 수 없이 계속 두통을 느낄 때마다 이렇게 근본적인 치료보다는 그때그때 해결할 방법밖에는 없는 걸까요? 성격을 무디게 할 수는 없잖아요?

[이형 신경과 전문의]
두통은 타고난 체질이고 이거는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적 소인이라서 단기간에 치료로 완치되는 병은 아닙니다. 마치 고혈압과 같은 이유입니다. 그러나 의사와 환자 간의 소통을 통해서 충분히 조절되고 관리될 수 있는 만성병입니다. 저희도 고혈압이 있다고 나는 안 낫는데 불치병이라고 생각하지 않지 않습니까? 편두통도 뒤에 나올 내용처럼 여러 가지 치료를 통해서 충분히 조절·관리되는 만성병으로서 결국은 이 아픈 환자의 두통에 대해서 의사가 얼마나 공감하냐. 공감과 소통이 편두통 진단의 핵심입니다.

(구성 진지혜)

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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