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023년 3월, 대구에 있는 한 대학병원에서 한 30대 여성이 다른 여성이 낳은 아기를 엄마인 척 데려가려 했던 사건이 있었죠.
당시 이 여성의 행동이 수상하다는 말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아이를 데려가려 했던 이 여성이 아동 매매 혐의로 결국 구속됐습니다.
또다른 아동 매매 정황도 드러나 경찰이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김은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3월 초, 대구에 있는 한 대학병원에서 30대 산모가 응급 입원해 아기를 낳았습니다.
산모는 산후조리 하겠다며 퇴원했는데 엄마라며 아기를 찾으러 온 건 다른 여성이었습니다.
◀대구 모 대학병원 관계자▶
"그냥 간호사가 보기에 표시가 확 아닌 게 드러나니 (신고했습니다.)"
병원 측 신고로 수사를 하던 경찰은 아기를 데려가려 한 30대 여성을 구속했습니다.
아기는 친모가 아닌 이 여성의 자녀로 출생신고 됐는데 둘 사이에 병원비와 현금 일부가 오간 것이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아동 매매와 건강보험법 위반, 공정증서원본 등의 부실기재죄 등의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아기를 낳은 여성도 아동 매매와 주민등록법 위반 혐의 등으로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아기를 데려간 여성은 줄곧 "직접 양육하려 한 것"이라며 아동 매매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또 다른 아동 매매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아기를 데려가려 한 여성이 한 포털사이트 게시판을 통해 아이를 키우기 힘들어하는 부모에게 접근해 아이를 다른 사람의 자녀로 출생신고 하도록 했다는 겁니다.
관련된 8명도 아동 매매 혐의 등으로 불구속 입건됐습니다.
경찰은 조만간 수사를 마무리한 뒤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인 가운데, 포털 사이트 게시판을 통한 불법 입양 정황이 파악된 만큼 비슷한 사례가 벌어지고 있는지 추가 수사도 필요해 보입니다.
MBC 뉴스 김은혜입니다. (영상취재 윤종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