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사직서를 제출한 대구지역 4개 상급종합병원의 전공의 전원을 대상으로 업무개시명령을 내렸습니다.
의료현장에 복귀하지 않고 집단행동을 주도하는 인물들에 대해서는 엄정 대응한다는 방침도 밝혔습니다.
일부 전공의가 병원으로 돌아오긴 했지만 이전 같은 정상적인 업무는 하지 않고 있는데요.
전문의들이 진료와 수술, 당직까지 도맡고 있지만, 2~3주만 지나면 한계에 부딪칠 거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김철우 기자입니다.
◀기자▶
보건복지부는 대구 6개 상급종합병원 가운데 4개 병원 소속의 사직서 제출 전공의 595명에게 업무 개시 명령을 내렸습니다.
경북대병원과 영남대의료원, 계명대 동산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4곳입니다.
전공의 일부가 병원으로 복귀한 것으로 파악되지만 징계를 피하기 위한 형식적 복귀일 뿐입니다.
◀A 상급종합병원 관계자▶
"복지부나 이쪽에서 워낙 (압박)하니까 이제 조금 복귀를 해서 근무를 하긴 하는데 엄밀하게 (말하자면) 완전히 진료에 100% 참여해서 하는 건 아니라서···"
정상 복귀가 되지 않다 보니 의료 현장은 그다지 나아진 게 없는 상황입니다.
◀A 상급종합병원 외과 전문의▶
"문제는 (수술실)밖에 나와서 환자를 보살피는 의사가 없는 거예요. 그러면 이제 수술한 사람이 (수술실)밖에 나와서 또 환자를 봐야 하고 경과 과정을 봐야 하면 수술하는 사람이 수술이 피곤해서가 아니고 (수술실) 밖에 나와서 환자를 보면서 완전히 소진되는 거죠.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그 고통이라는 것이."
당장에는 전문의가 전공의가 하던 업무까지 맡고 있지만, 사태가 2~3주 길어지면 비상 대응 시스템도 과부하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B 상급종합병원 관계자▶
"지금 당장에는 저희가 열심히 (진료)하고 있고 또 (전공의들의) 빈자리를 누군가는 메워야 하니까, 의사분(전문의)들이 다 해야죠, 다 해야 하는데 장기적으로 가게 되면 결국은 문제가 될 것 같다."
의료진 40% 이상을 차지하던 전공의가 떠난 자리를 기존 의사 인력으로 채우고 있지만 의료 시스템 붕괴는 시간 문제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철우입니다. (영상취재 김경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