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에서 3년째 계속되고 있는 이슬람사원 건립 갈등과 관련해 홍준표 시장이 연일 비판 발언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슬람 종교를 배척해서는 안 된다는 건데요.
하지만 반대 주민과의 갈등은 좀처럼 봉합될 여지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취재기자와 이 내용 좀 더 알아보겠습니다.
손은민 기자, 이슬람사원이 지어지고 있는 북구 대현동 골목에 '홍준표 시장 지지한다'는 현수막이 내걸렸다고요?
◀기자▶
대현동 경북대 담벼락에는 3년째 '이슬람사원 건축을 결사반대한다'는 현수막이 걸려 있는데요.
그 바로 옆에 '홍준표 대구시장의 의견을 지지한다'는 현수막이 걸렸습니다.
홍 시장이 최근 이슬람 포용 발언을 계속 내놓은 여파입니다.
홍 시장은 5월 30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구경북신공항의 해외 자본 유치, 중동의 석유 자본 유치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대구의 이슬람 사원 건립을 둘러싼 갈등에 대해 문제라고 지적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홍준표 대구시장▶
"대구에 이슬람사원뿐만 아니라 힌두교 사원도 들어와야 합니다. 일부 종교 세력들이 반대한다고 해서 거기에 함몰돼서는 대구는 폐쇄성을 극복할 수 없습니다. 특정 종교를 모욕하고 모독하고 그런 식으로 하는 것은 글로벌 대구로 가는 데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앵커▶
'이슬람을 포용해야 한다', '이슬람사원 건립을 반대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을 SNS를 통해서도 계속 밝히고 있다고요?
◀기자▶
홍 시장은 지난 주말엔 자신의 SNS에 "주택가에는 성당, 교회, 사찰도 있다"며 "이슬람만 안 된다는 것은 종교의 자유 침해"라는 글을 적었습니다.
또 "이슬람을 배척하고는 글로벌 대구를 만들 수 없다"며 "이슬람 포비아를 만드는 특정 사이비 종교 세력들은 대구에서 추방돼야 한다"라고도 말했습니다.
이슬람사원을 반대하는 주민들은 주민들의 피해와 고통을 외면했다며 반발하고 있는데요.
이슬람사원반대대책위 김정애 부위원장 이야기 들어보시죠.
◀김정애 이슬람사원 반대 비대위 부위원장▶
"주민들의 생존권, 재산권, 행복추구권에 대한 문제를 종교 갈등으로 지금 물타기를 하고 있어요. 사실 북구청과 시청이 이 문제를 책임져야 하는데 외부에다 책임을 떠넘기고 있어요. 그러니까 주민들이 왜 거기에 대해서 고통스러워하고 왜 3년 동안 이거(이슬람사원 건립 반대)를 호소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어요."
주민들은 앞으로 규탄 집회와 시위도 계속하겠다고 했습니다.
반대 주민과의 충돌로 사원 공사는 작업 인부를 못 구해 또 멈춘 상태인데요.
당초 6월로 예정됐던 완공 일정도 미뤄지게 됐습니다.
이런 상황에 대해 지역의 시민사회단체는 의견 표명을 넘어서 대구시가 반대 주민을 설득하는 적극적인 행정에 나서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