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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3년째 계속되는 대구 이슬람 사원 건립 갈등"···행진 시작한 경북대 교수·학생


◀앵커▶
대구 북구 대현동 이슬람 사원 건립을 둘러싼 갈등이 3년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슬람 혐오를 반대하는 경북대학교 구성원들이 5월 18일 학교에서 다양성을 존중해야 한다는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습니다.

이슬람 사원 건립을 반대하는 이들은 이번 주말, 규탄대회에 나설 예정입니다.

관련 소식 취재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변예주 기자, 경북대학교에 다녀왔네요.

비가 왔는데, 행진 분위기 어땠습니까?

◀기자▶
행진은 경북대학교 본관 앞에서 시작돼 북문까지 이어졌습니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30명이 넘는 인원이 모였습니다.

교수와 학생 등으로 이루어진 행진 참가자들은 이슬람 혐오 반대한다, 다양성은 풍요로움, 존중은 우리의 힘 등의 구호를 외쳤습니다.

다양한 인종과 종교가 공존하는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는 건데요.

큰 구호 소리에 지나가던 이들의 시선이 쏠리고 지켜보던 이들 중 일부가 행진에 동참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이슬람 사원 건립을 둘러싸고 갈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4월, 이슬람 사원 공사가 재개되고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고요.

◀기자▶
일부 주민들은 돼지머리를 가져다 놓고, 애완동물의 일종인 '미니피그'를 키우기도 했습니다.

북구청과 북부경찰서 앞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앵커▶
경북대학교 구성원 중 일부가 이렇게 단체 행동에 나선 건 처음이지 않습니까?

어떻게 행진을 시작하게 됐습니까?


◀기자▶
이번 행진은 이슬람 혐오에 대한 문제의식에서부터 시작됐습니다.

행진에 참여한 경북대 도시재생학과 2학년 김효진 씨의 말 들어보시죠.

◀김효진 도시재생학과 2학년▶
"종교의 자유를 지킬 자유가 있을뿐더러 사원을 짓는 것에 법적인 문제가 없는 걸로 알고 있는데, 계속 '불법이다', '이슬람사원 무조건 나쁘다'라는 근거 없는 이유만으로 반대하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이소훈 경북대 사회학과 교수의 말 들어보시죠.

◀이소훈 경북대 사회학과 교수▶
"학교 앞에 무슬림 아웃이라고 적힌 현수막이 여러 개 걸리면서… 어떤 이유에서도 혐오는 용납할 수 없고…"

이슬람 혐오를 반대하는 경대인의 모임은 5월 4일부터 행진을 시작해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열리고요, 5월 말까지 행진을 열 예정입니다.

◀앵커▶
6월쯤이면 대현동 이슬람 사원 공사가 마무리될 걸로 보이는데, 갈등이 계속되고 있지 않습니까?

관할 지자체인 북구청은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대구 북구청은 경북대학교 캠퍼스 안으로 이슬람사원을 옮기자는 대안을 내놨습니다.

경북대에서 이슬람사원을 위한 부지를 마련해주면, 지금 짓고 있는 대현동 이슬람사원을 매입하고 무슬림 측에서 새로 이슬람사원을 지을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 주겠다는 겁니다.

하지만 경북대는 다른 종교와의 형평성 문제로 난색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편, 5월 20일 이슬람 사원 건립을 반대하는 대구 대현동 국민주권침해범국민대책위원회는 반월당네거리에 모여 규탄 대회를 연 뒤 바비큐 잔치를 벌이기로 했습니다.

혐오 반대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지만 이슬람 사원을 둘러싼 갈등은 좀처럼 숙지지 않고 있습니다.

변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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