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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보니] 대구 이슬람 사원 갈등, 시작과 끝은?

대구시 북구 대현동 이슬람 사원 건축공사 논란이 3년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주민 반대를 넘어 사회적 갈등으로 확산하고 있는데요, 이슬람 사원 건축을 놓고 지역 주민들이 대구 북구청에 탄원서를 제출하면서 2021년 2월 16일 공사 중지 행정명령을 내린 이후 법정 공방을 벌이다 대법원판결을 통해 공사가 재개됐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이 돼지머리를 갖다 놓고 돼지고기 파티를 벌이는 등 갈등이 계속되면서 공사 역시 중단과 재개가 반복되고 있는데요, 이슬람 사원 건립 찬성과 반대 양측을 모두 만나 그들의 속마음을 들어봤습니다.

Q.이슬람 사원 건립 찬/반 이유는?

김정애
안녕하세요? 저는 대현동 주택가 밀집 지역에 건립하려고 하는 이슬람 사원 건립을 반대하는 비대위의 부위원장 김정애입니다.

첫째, 여기는 주택 밀집 지역이고요. 둘째, 현재 그 부지가 지도상으로 다 보셨지만, 정식 도로가 없는 맹지에요.

현재 있는 도로도 그 안에 사는 다섯 가구, 여섯 가구가 각자의 사유지를 공유하여서 같이 사용하려고 하는 도로인데, 그 다중시설을 지어서 불특정 다수에게 그 도로를 공유해야 한다, 그러면 왜 그분들이 사유지를 내놔야 합니까? 사실 그 지역에 그 주택에 모여서 기도하고 뭐 드나드는 것도 우리는 약간, 저거는 주민들을 존중하지 않고 주민들한테 좀 무리한 거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제는 거기에서 벗어나서 아예 그 큰 높이의 거대한 사원을 짓겠다고 하니까 주민들 입장에서는 반대하는 거죠.

무아즈 라자크
저는 경북대 박사 과정에 있는 무아즈 라자크라고 합니다. 파키스탄에서 왔고 현재 이슬람 공동체에서 언론 담당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우리는 무슬림 학생으로서 하루에 5번 기도를 해야 합니다. 그래서 기도를 위한 장소가 필요합니다.

예전 2014년도에 지금은 귀국한 우리 학교 무슬림 선배님들이 비용이 저렴하고 대학과 가까운 이곳을 매입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무슬림 학생들은 제한된 시간 안에 연구실을 나와 기도하고 연구실로 되돌아가야 하므로 그 당시에는 이곳이 최적의 장소였기 때문입니다.

Q.이슬람사원 관련 잘못 알려진 내용은?

김정애
기독교가 뒤에서 (우리를) 지지한다고 하는데, 무슬림들은 대놓고 북구청에서 중재회의를 할 때요, 그 무슬림 지지한 단체가 120개에요. 대놓고 썼어요, 120개 단체를. 그런데 지금 와서 주민들만 반대하는 게 아니라 그 뒤에 뭐 세력이 있다, 그거는 제가 봐서는 그 사람들이 할 말은 아닌 것 같아요.

그 사람들은 처음부터 120개 단체를 끌고 왔어요. 그런데 저희한테 그런 얘기 할 그거는 자격은 없을 것 같은데요? 무슬림들도 생각해 볼 게 사실은 처음부터 자기 본인들이 그렇게 당당했으면 왜 처음에 그거를 주민들한테 다 알리고 그렇게 좋게 좋게 정말 자신이 있었으면, 당당했으면 그거를 주민들한테 다 알리고 허락받고 지었으면 이런 일이 없는 거 아니에요? 그런데 몰래몰래 하다가 주민들한테 들통난 거잖아요.

무아즈 라자크
이슬람 사원으로 하루 5번 기도하러 오는 학생들 수는 각 기도회 차마다 다양합니다. 매일 아침 기도회에는 소수 몇 명만 기도하러 오고, 정오 기도회에는 통상적으로 10 ~30명 정도의 학생들이 옵니다.

그러나 일주일 중 금요일 하루만 세계 각국의 무슬림처럼 아주 큰 기도회가 있습니다. 거의 80~90명의 무슬림 학생이 기도회에 참석합니다만 시간대가 정오라서 큰 문제는 없습니다. 야간 시간대에 기도하는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한국 추석 명절과 비슷하게 일 년에 두 번 우리는 '이드'라는 큰 무슬림 행사가 있습니다. 이 기념일에 아침 8시 혹은 8시 30분경 특별 기도회가 있는데 거의 100~120명의 학생이 참석합니다. 언론과 여기 주민들이 수백 명의 무슬림 학생들이 저녁에 온다고 말씀하시는 것은 정확하지 않은 얘기입니다. 누구든 여기서 지켜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이슬람 사원 건축의 크기가 아주 큰 공사라고 하시는데 보시다시피 단지 2층짜리 건물이고 2층은 아직 공사가 완료되지 않았고 방 하나가 전부입니다. 전체적으로는 그냥 홀로 있는 1층 건물과 비슷합니다. 그리고 기도 장소 바로 옆 건물들이 4, 5층짜리 건물들이 있는데 그 건물의 높이가 문제 되지 않는다면 우리 건물 또한 문제가 되지 않을 겁니다.

Q. 상대에게 하고 싶은 말은?

김정애
기사가 잘못 나가는 게요, 이게 기사를 쓸 때 자꾸 선후를 안 따지고 쓰는 것 같아요. 사원 앞이라고 쓰거든요? 그런데 사원 앞이기 전에 이거는 내 집 앞이었어요. 내 대문 열면 내 집 앞이었어요. 근데 어느 순간 이분들이 와서 기도하더니만 이제는 우리 사원이다, 그러니까 당신들이 우리가 싫은 걸 하지 말라, 우리 문화를 존중해 주라.

자, 그러면 거꾸로 얘기해 보세요. 주민들이 먼저 살았단 말이에요. 그런데 무슬림이 와서 주민들의 문화를 존중해 줬나요? 안 했잖아요. 그런데 딱 들어앉아서 당신, 이제 내가 싫어하는 거 다 하지 마! 그러니까 이거는 기사를 쓸 때 정확히 써야 해요. 그거는 사원 앞이 아니에요. 내 집 앞이에요. 주택가 앞이에요. 그렇게 기사를 썼더라면 이게 정확히 전달됐을 텐데 지금 그런 아쉬움이 있네요.

무아즈 라자크
솔직히 말하자면, 우리는 한국이 무슬림 국가가 아니기 때문에 우리 앞에서 돼지고기를 먹지 않을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않습니다. 이슬람 신도가 아니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 있는 권한이 있습니다. 우리가 시장에 가면 돼지고기가 있어도 우리는 그런 것들에 상처받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주민들이 우리를 그렇게 화나게 만들려고 고의로 돼지머리를 놓아둔다는 것이 슬프다는 겁니다. 다른 사람들 집 앞에 돼지머리를 둔다는 것이 한국의 문화는 아닌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일부러 그렇게 하는 것이라고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분들이 우리에게 이렇게까지 한다는 것이 우리에게 상처를 주고 또한 그들뿐만 아니라 주민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는 겁니다.

제가 여기 이웃 주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당신들은 우리 부모님 같고, 연장자를 존경한다고 반복해서 말씀드렸습니다. 우리가 잘못된 점이 있다면 고치겠습니다. 그리고 우리도 천사가 아니고 인간이기 때문에 부족함을 인정합니다. 그리고 문제들을 해결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소음이 문제가 된다면 전에도 우리는 해결책을 제시해 왔습니다. 또 우리는 지금뿐만 아니라 미래에도 당신들과 앉아서 그 문제들을 해결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Q.어떻게 해결되길 바라나?

김정애
이거는 어떤 문화와 정서의 문제지 종교의 문제는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이게 해결이 왜 어렵냐 하면요. 첫째, 문제의 핵심을 보지 못했고요. 두 번째, 접근 방법이 잘못됐어요. 그 위치에 어떤 다중시설이 들어와도 주민들 입장에서는 다 반대해요. 그런데 이게 다만 이슬람 사원이라는 것 때문에 그렇게 지금 뭐 우리 주민들에게 어떤 이렇게 안 좋은 프레임을 씌운 거거든요? 그러니까 이렇게 해버리면 영원히 답은 없어요.

무슬림들도 주민들의 반대를 이렇게 반대하지만, 그 위치에 계속 지으려고 했을 때 본인들의 이미지를 생각해 봐야겠죠. 그리고 저희는 누누이 말했지만 이게 왜 종교의 문제라고 생각을 안 하냐면 저희는 전체 뭐 이슬람 무슬림 ㄱ하고 지금 얘기하는 게 아니거든요? 이 위치가 우리는 불편하고 우리 생활권이 침해받으니까 위치를 옮겨 줬으면 좋겠다는 거지 그렇게 크게(종교 분쟁으로) 보면 안 되죠. 그러면 해결을 절대 못 해요.

무아즈 라자크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 이해해야 할 중요한 것은, 언론에서는 여기 이웃 주민들과 우리가 어떤 문제가 있다고 비추고 있는데요, 이 문제는 우리와 주민들 간의 문제입니다. 그런데 사실은 교회에서 온 제3의 특정 세력들이 있다는 겁니다. 왜 우리가 그 목사들과 이 문제를 논의해야 하는지를 모르겠습니다. 관계 기관 회의에 계속 참여하는 그 목사들이 반대 시위하는 게 상황을 엉뚱한 곳으로 끌고 가게 만듭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것에서 제3 세력들이 없어지지 않는다면 어떻게 갈등을 해결할 수 있을까 하는 겁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주민들과 진실하게 문제에 대해 풀 준비가 돼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주민들에게 진정으로 문제가 있다면 말해 달라고 여러 번 얘기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걸 해결하려고 합니다. 왜냐하면 세계 어디서나 이런 문제들은 발생하니까요. 문제가 있으면 앉아서 대화로 문제를 풀 겁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더 정부와 기관 당국에 바라는 것은 이 법의 원칙을 적용하는 책임이 있는 자들이 바로 그들이란 겁니다. 만약 누군가가 세계 여러 곳에서 한국의 이미지를 훼손하려고 한다면 그것은 과거 2년 동안 지켜봤던 이슬람 증오 행위 때문입니다. 그것은 우리를 힘들게 할 뿐만 아니라 또한 한 국가로서 한국의 이미지를 훼손하게 될 겁니다. 그래서 그들은 엄중하게 주의를 기울여야 하고 이 상황을 이용하려는 제3 세력들을 배제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가 평화적으로 공존하고 한국의 긍정적인 이미지가 전 세계에 비칠 겁니다.

윤영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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