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람 전남 순천 갑 당협위원장은 대구에서 태어나서 중학교까지 졸업했습니다. 1986년생이니 30대 중반입니다. 변호사로 활동하다 정계에 뛰어들었습니다.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전남 순천시·광양시·곡성군·구례군 갑 지역에 출마해 3.02%, 4천여 표를 얻었습니다.
2023년 3월 8일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는 당 대표로 출마해 14.9%의 득표율로 3위를 차지해 젊은 돌풍을 일으켰는데요, 대구 출신으로 여당의 ‘험지‘인 호남체 지역구를 두고 정치를 시작한 천하람 국민의힘 전남 순천 갑 당협위원장을 만나 정치적 소신을 들어봤습니다.
“천하람을 추방하겠다고 하는 분들이 개혁 공천의 칼날 앞에서 더 빨리 날아갈 수도 있습니다”
“홍준표 시장 같은 경우도 지난 대선 때는 와서 본인이 호남의 사위라고 그렇게 얘기를 하시더니 이제 와서 호남 지역을 폄하하는 얘기를 하는 거는···”
“대구 사람들은 항상 국민의힘 찍어야 합니까? 이대로 가서는 저는 국민의 힘 대구·경북에서도 굉장히 위태롭다”
Q. 호남에서 정치 시작한 이유는?
제가 대구를 버린 게 아니고요. 당에서 저한테 대구를 안 줬어요.
저한테 대구 공천해 줬으면 제가 성인군자도 아니고 대구 공천해서 저도 국회의원 하고 있겠죠. 그런 상황은 아니었고 지금도 또 저를 영구 추방한다는 이러고 있는데 대구 공천해 주겠습니까?
제가 순천을 정치적인 근거지로 삼아서 참 감사하고 좋은 것은 당의 눈치를 보기보다는 좀 소신 있게 정치 활동을 할 수가 있습니다.
제가 만약에 대구 공천을 받았다면 당에 어느 정도 신세를 진 거거든요.
게다가 대구에서 국회의원 생활을 이어 나가려면 제가 당 대표가 되는 게 아닌 이상 누군가의 눈치를 봐야 합니다.
순천에 있다 보니까 사실 제가 당에 빚진 게 없잖아요.
편하게 제 소신 있게 정치 활동할 수 있다는 거는 참 큰 장점이고···
Q. 호남 선택은 정치적 쇼?
어느 정도 맞는 말씀입니다. 이게 어떤 정치적인 계산이 들어간 행보인 건 맞습니다. 호남을 가장 잘 이해하는 대구 출신 정치인이 되고 싶습니다.
정치라는 것이 보면 어떨 때들은 쇼적인 요소들이 있죠. 보여주기식인 게 있습니다. 그런데 쇼라고 해도 감동을 주는 쇼들이 있습니다.
우리가 영화를 봐도 이게 다 쇼라는 거 알잖아요? 그렇지만 어떤 영화들에서는 우리가 감동하죠. 천하람의 순천행이라는 것이, 이게 비록 정치적인 하나의 액션이지만 여기에 천하람이라고 하는 사람이 진정성이 있고 거기에서 정말 노력해서 여기서부터 뭔가 감동이 있다는 거를 저는 드리고 싶고, 그 진정성에 어느 정도 공감을 해 주셨기 때문에 호남에서도 순천에서도 또 전국 단위에서도 제가 그래도 많은 분의 사랑을 받는 거 아닌가, 또 앞으로 더 그 진정성을 쌓아 나가겠다, 그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Q. 2024년 총선 승리하려면?
미래에 대한 희망을 드려야 됩니다. 그게 결국은 혁신 경쟁이죠.
국민의힘이나 아니면 우리 정부의 현재에 대해서 조금 불만족하신 분들도 민주당의 미래보다는 국민의힘의 미래가 조금은 더 희망이 있다고 생각하셔야 향후를 생각하면서 국민의힘을 찍어주십니다.
그런데 그걸 하려면 개혁을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들이 당내에서 존재하고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그거를 지금 막으면서 어떤 미래 비전, 혁신 경쟁하겠다는 얘기는 굉장히 좀 공허해질 수가 있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당내에서 다양한 목소리가 계속 나오는 것이 오히려 권장되어야 하는 것이고.
또 한 가지는 전당대회 치르면서 TK 돌아다녀 보면 “국민의힘 우리가 좋아서 찍는 거 아니데이~” 라는 얘기를 정말 많이 하시는데, 국민의힘 입장에서 굉장히 이것을 엄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안 그러면 대구·경북에 무슨 우리가 국민의힘이 표 맡겨 놨습니까? 대구 사람들은 항상 국민의힘 찍어야 합니까? 그거 아니거든요.
그래서 저는 이제는 우리가 단순히 이재명 대표 싫으니까, 아니면 민주당 절대 못 찍으니까 우리 찍으시라고 협박하는 정당 말고, 국민의힘이 좀 잘하니까 우리를 찍어달라고 자신 있게 대구 시민들에게 말씀드릴 수 있는 정당이 돼야지, 이대로 가서는 저는 국민의힘, 대구·경북에서도 굉장히 위태롭다 그렇게 봅니다.
Q. 20214년 총선 공천 가능할까?
저는 우스운 게 지금 개혁을 얘기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그렇게 따뜻한 지역구에 있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따뜻한 지역구에 있었으면 이런 얘기 하기도 쉽지 않고요. 이준석 대표 같은 경우에는 노원도 사실 험지고, 저 같은 경우에 순천은 말할 것도 없고, 나머지 허은아, 김용태, 이기인, 다 지역구가 사실 애매합니다.
지금 상황에서 그런데 저희한테 공천을 두고 협박하는 게 먹힐 거로 생각한다면 참 유치하고요. 지금 천하람을 추방하겠다고 하는 분들이 개혁 공천의 칼날 앞에서 더 빨리 날아갈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렇게 국민들 보셨을 때 꼴불견인 얘기를 개혁 세력 억압하겠다고 얘기하는 분들이 보통은 개혁 공천, 혁신 공천한다고 그러면 가장 먼저 날아가거든요? 과거에 정청래 의원이나 이런 분들 봐도 공천을 두고 협박하는 거 참 유치하다, 오히려 한번 그런 얘기 하시는 분들 한번 지켜보자, 그런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Q. 홍준표 시장과 설전은 왜?
저를 폄하하시는 건 괜찮습니다. 왜냐면 천하람이가 무명의 정치인이고 그렇게 보실 수 있죠. 그런데 제가 정치하고 있는 호남 지역을 ‘거기 아무리 가서 아부해 본다고 해서 찍어주냐?’ 이런 식으로 호남 지역을 포기해야 한다는 식의 얘기를 하시는 거는 굉장히 잘못된 얘기거든요?
김종인-이준석 체제에서 조금 열심히 하니까 확 올랐습니다. 원래 2%, 3% 나오다가 이번에 전남지사 같은 경우는 18%도 넘게 나오고, 이정현 대표 같은 경우는 순천 같은 경우는 30%도 넘게 득표했어요. 뭔 10%입니까?
그런데 홍준표 시장 같은 경우도 지난 대선 때는 와서 본인이 호남의 사위라고 그렇게 얘기를 하시더니 인제 와서 호남 지역을 폄하하는 얘기를 하는 거는 저는 좀 안 맞다, 그래서 저도 좀 세게 붙었던 것이고 중앙 정치에 관해서는 관심을 끊고 대구 시정에 전념하겠다, 이런 말씀하셨는데 너무 많은 에너지를 중앙 정치에 쓰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지금 홍준표 시장 체제에서 대구시가 채무를 줄인다는 것에 너무 어떻게 보면 중점을 둔 나머지 필요한 사업들을 많이 못 하게 되면 우리가 대구시의 어떤 경제 살리기의 골든 타임을 혹여나 놓치는 것이 아닌가 그런 걱정들이 좀 있거든요?
뭐~ 대구시정이야 저보다 홍 시장님이 더 잘 아시니까 잘하시겠죠.
Q. 정치적 목표는?
저는 비수도권을 대표하는 정치인이 되고 싶습니다.
우리나라의 정치권력이 너무나 수도권 집중화되고 있습니다. 거기다가 비수도권의 정치적인 힘은 점점 떨어지고 있는데 그나마도 동서로 갈라져 있어요. 이게 정상적이지 않거든요? 이대로 되면 지역 균형 발전이라는 것이 정치적으로도 풀어가기 어려워질 겁니다.
서울·경기에 인구가 너무나 많아지고 의석도 점점 늘어나기 때문에, 그래서 저는 영남과 호남 모두의 힘을 모아서 비수도권의 어떤 경쟁력을 키우는 그런 정치인이 되고 싶고. 아니 내가 왜 경북대 나오고 전남대 나오고 순천대 나오고 경남대 나왔는데, 원하지도 않는데 고향을 떠나서 억지로 비싼 원룸 값 내면서 서울에 살아야 합니까? 저는 이걸 해결해내는 정치인이 되고 싶고, 그 첫 단추로서 영남과 호남의 힘을 모을 수 있는 그런 통합형 정치인이 돼서 영남-호남 모두 겪고 있는 어떤 지역 소멸의 위기를 잘 풀어내는 그런 정치인이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