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7월 12일 대구의 낮 최고 기온이 39.4℃까지 올랐습니다. 대한민국 20세기 최악의 폭염으로 기록됐는데요, 이날뿐 아니라 13일 38.8℃, 14일 38.4℃, 15일 39.3℃, 16일 37.3℃, 17일 35.7℃, 18일 38.8℃, 19일 38.9℃, 20일 39.3℃ 등 살인적인 더위의 기세는 꺾일 줄을 몰랐습니다.
지금과 달리 에어컨 설치가 거의 되지 않고 더위 쉼터도 없던 시대이다 보니 어르신과 아이들과 같은 노약자들은 다리 밑 그늘이나 수돗가에서 더위를 잠시라도 피해야 했고, 소아과는 영·유아들로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논과 밭도 말라붙어 소방차나 헬기를 동원해 물을 줘야 했고, 공원은 더위를 피해 밤을 새우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대구 낮 최고 기온 39.4℃라는 기록은 2018년 8월 1일 서울 39.6℃, 강원도 홍천군은 41℃까지 오르면서 결국 깨지게 되는데요, 아스팔트 바닥에서 달걀 프라이를 할 수 있었고, 당시 온도계로는 아스팔트 온도를 잴 수 없을 정도로 뜨거웠던 1994년 대구의 모습은 어땠을까요?
(영상편집 윤종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