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을에 싹을 틔운 뒤에 겨울을 나는 난지형 마늘 재배지로 유명한 경북 영천은 월동 준비로 한동안 분주했습니다.
그런데, 벌써 2025년 봄에 대한 걱정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서성원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난지형 마늘 재배지로 유명한 경북 영천의 한 들녘입니다.
가을에 싹을 틔워 겨울을 나야 하는 만큼 보온용 부직포를 덮는 작업이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가뭄은 없다지만, 신경 써야 할 건 예년보다 부쩍 늘었습니다.
가을에 파종을 한 뒤 겨울이 다 될 때까지도 좀처럼 기온이 떨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정지현 영천시 신녕면▶
"파종 시기에도 비가 너무 많이 오고 파종 이후에도 기온이 너무 높아서 뿌리 활착도 잘 안되고 있고요."
예년보다 따뜻한 날씨에 웃자람 현상이 나타나는가 하면 병해충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정지현 영천시 신녕면▶
"뿌리 근처에 해충들이 지금 많기 때문에 올해는 각별히 신경을 써서 지금 뒤에 보시는 거와 같이 부직포도 덮고 사전에 준비를 좀 해야 할 것 같습니다."
피해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서라도 이제는 파종 시기에도 변화를 줄 필요가 있다는 공감대도 확산하고 있습니다.
◀박정호 영천시 신녕면▶
"기온이 자꾸 올라가니까 일찍 파종하는 것보다 예년보다는 날씨에 맞춰서 심는 시기를 조금은 더 늦게 심어야 얼마라도 늦게 심는 게 안 좋겠나 싶은 생각이 드네요."
뿌리응애나 고자리파리 같은 병해충의 밀도가 낮아지지 않은 상태에서 부직포를 덮어 겨울을 나는 만큼 2025년 봄에는 병충해가 더 심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전병삼 영천시농업기술센터 소득작목담당▶
"춘부병(잎집썩음병, 무름병)이나 응애라든지 고자리파리가 작년보다 많게 밀도가 있기 때문에 (2025년 봄에 많이) 발생할 거라고 생각돼요. 그렇기 때문에 그걸 집중적으로 방제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바쁜데 예측하기 힘든 이상기후가 일상이 되면서 영농이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서성원입니다. (영상취재 김경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