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은 임신과 출산뿐만 아니라 여성의 건강을 평가하는 척도로, 여성에게는 제2의 심장이라고도 하는 만큼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지 않도록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데요. 최근 자궁 안쪽에 생기는 악성 종양, 자궁내막암이 급증하는 추세입니다. 폐경기 여성을 위협하는 침묵의 여성암으로 불리는 ‘자궁내막암’에 대해 산부인과 전문의 신소진 교수와 알아봅니다.
[이동훈 MC]
지금부터는 자궁내막암의 진단과 병기에 대해서 알아보겠는데요. 이 종양이 발생하는 위치상 진단이 좀 까다롭지는 않을지 궁금하네요.
[신소진 산부인과 교수]
네,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검진으로 쉽게 접근하지는 못합니다. 증상을 보고 의사가 판단하는 게 중요하고요. 자궁이 많이 커질 수도 있고 주변 조직에 전이가 될 수도 있어서 기본적으로 내진을 하는 건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 저희가 쉽게 외래에서 접근할 수 있는 방법으로 초음파가 있습니다. 폐경되신 분의 자궁 모양을 보면 내막이 있고 이 안에 혈관이 엄청 많이 들어가는 게 있습니다. 또는 자궁내막이 균일하지 않거나 색깔이 좀 얼룩덜룩하잖아요. 그래서 불균일한 음영을 보이면서 변성을 보이는 경우는 좀 이상하다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그다음으로 소파술이라든지, 자궁경이라고 해서 자궁 안에 카메라를 넣어 확인하면서 조직 검사를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위내시경 해보셨잖아요? 위 안에 카메라를 넣어서 보듯이, 똑같이 자궁내막 안에 가느다란 카메라를 넣고 확인합니다.
그렇게 해서 초음파에서 얼룩덜룩하게 보였던 것들이 카메라 안에서 지저분하게, 얼룩덜룩하게 보이기도 하고 혈관을 많이 품고 있는 내막 조직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조직 검사가 진단된다면 그다음에 자궁내막암이 어디까지 전이됐는지를 영상으로 파악할 수 있는 것이 영상 진단입니다.
그런데 환자분들은 의심된다고 듣고 오면 마음이 급하니까 "사진 찍어달라, CT부터 찍자"고 하지만 사실은 CT를 찍어도 조직 검사를 다시 해야 합니다.
그래서 조직이 진단되면 그다음에 이 내막에 있는 암이 자궁을 넘어서 다른 곳으로 갔는지, 임파선을 타고 갔는지, 이런 것들을 CT나 MRI 그다음에 PET-CT를 통해서 확인하게 됩니다.
[윤윤선 MC]
앞서 자궁내막암의 위험인자 가운데서 유방암을 짚어주시기도 하셨는데 만약에 좀 위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진단이 나오면 같이 유방 검사도 하는 게 맞을까요?
[신소진 산부인과 교수]
사실 별개의 진단이고요. 자궁내막암이 전이돼서 유방까지 잘 가지는 않거든요. 그래서 유방암과 내막암은 따로 원발성으로 다르게 보셔야 합니다.
다만 유방암이 있으신 분은 자궁내막암을 갖고 있을 확률이 올라가고, 유방암 후에 치료로 먹는 약물에 의해 생기는 거라서 유방암까지 검사를 꼭 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환자와 면담했을 때 여태까지 퇴원해서 한 번도 검사한 적이 없다면 저희가 하라고 권해드리죠.
(구성 차승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