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은 임신과 출산뿐만 아니라 여성의 건강을 평가하는 척도로, 여성에게는 제2의 심장이라고도 하는 만큼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지 않도록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데요. 최근 자궁 안쪽에 생기는 악성 종양, 자궁내막암이 급증하는 추세입니다. 폐경기 여성을 위협하는 침묵의 여성암으로 불리는 ‘자궁내막암’에 대해 산부인과 전문의 신소진 교수와 알아봅니다.
[윤윤선 MC]
위험인자에 대해서 꼼꼼하게 짚어주셨는데요. 항목 가운데 비정형 자궁내막증식증이 있었습니다. 자궁내막증이라는 이름은 좀 들어봤었던 것 같은데, 비정형 자궁내막증식증과는 다른 질환인가요?
[신소진 산부인과 교수]
완전히 다른 질환입니다. 외래에서도 “자궁내막증이에요.”라고 듣고 오셨는데 의뢰서에는 자궁내막증식증이라고 적혀 있거든요. 이름이 어렵고 일반인한테 익숙하지 않으셔서 좀 혼돈이 있는 것 같고요.
자궁내막증은 생길 수 있는 여러 가지 가설이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자궁내막이 떨어져 나오면서 생리를 하는데 그 일부 세포가 나팔관을 타고 다시 배 안으로 들어가게 되는 것 입니다. 그러면 그 안에서 잘 없어져야 하는데, 잘 없어지지 않고 침착하게 되는 상황이 되면, 자궁내막 세포가 어디에 가서 침식됐다 또는 어디 가서 임플란트 됐다고 해서 자궁내막증이라고 합니다. 그로 인해서 난소에도 혹이 생길 수도 있고 유착이나 불임이나 여러 가지 질환을 일으킬 수 있지만 그것은 양성에 분류가 됩니다.
자궁내막증식증 중에 비정형은 전암 단계로 생각하기 때문에 좀 많이 다른 병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동훈 MC]
조금 어렵기는 합니다만 두 가지 차이점을 또 간략하게 짚어주셨는데요. 무엇보다 궁금한 게 앞서 자궁내막암의 위험 요인을 짚어주셨어요. 유전적 요인부터 해서 비만, 식습관까지 말씀해 주셨는데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그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요?
[신소진 산부인과 교수]
일단 성장이 굉장히 좋습니다. 영양 과다인 아이들도 많고요. 사실 제가 여자 의사니까 여자 의사를 찾아오는 아이들이 많겠죠. 제가 본 제일 어린 환자는 16세에 자궁내막암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굉장히 비만이었고 생리를 거의 제대로 하지 않았어요. 사춘기가 언제 정확하게 시작하는지 모르니까 사실 첫 생리 때는 생리를 제대로 하지 않는 경우가 더 많아서 엄마가 그냥 그러려니 하고 두셨던 것 같아요. 그런데 어느 날 대량 출혈이 있어서 응급실 통해서 내원하셨고 검사 결과 자궁내막암을 진단받았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잘 자라고 성숙이 빠르다 보니 에스트로겐에 노출되는 시간도 빨라지고, 영양 상태도 좋으니 몸무게도 많이 나가게 되면서 에스트로겐에 더 많이 노출되는 것들이 반복적으로 되다 보니까 내막에 안 좋은 영향을 주는 것 같습니다.
(구성 차승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