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성소수자 인권과 다양성 존중을 위해 퀴어문화축제가 10년 이상 대구 도심에서 열렸습니다.
해마다 작지 않은 갈등을 빚어 왔는데, 2023년에는 더 심각한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축제를 반대하는 측이 집회 금지 가처분 신청을 해 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는데요,
이런 법적 다툼에다 홍준표 시장까지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갈등의 골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변예주 기자입니다.
◀기자▶
퀴어 문화축제 찬반 논란에 홍준표 대구시장까지 가세했습니다.
홍 시장은 6월 8일, 자신의 SNS를 통해 '성다수자의 권익도 중요하다'며 '퀴어 축제 안 했으면 한다'고 했습니다.
12일, 해당 장소에 시내버스 우회 협조를 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대구 퀴어 문화축제 조직위는 시대착오적인 성문화인식으로, 차별을 선동하는 절망적 메시지라고 비난했습니다.
2009년부터 시작한 대구 퀴어 문화축제는 2023년 15회째로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열립니다.
가장 핵심인 퍼레이드는 시내버스가 우회하지 않으면 안전사고 가능성도 있습니다.
법정 공방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6월, 동성로 상인들과 퀴어 반대 대책본부 등은 대구 퀴어 문화축제 조직위 측을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도로를 불법으로 막아 상점을 찾는 고객도 줄고 경제적 손해가 크다는 겁니다.
6월 7일, 대구 퀴어 문화축제를 금지해달라며 법원에 집회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13일 가처분 심문이 있었습니다.
◀이준호 동성로 상인회 회장▶
"저희가 코로나19로 3년간을 상권이 거의 초토화됐거든요. 이제 좀 살아나려고 하고 있는데 다시 이렇게 도로도 막고··· (동성로에) 하루에 유동 인구가 최소한 10만 명이 넘습니다."
주최 측은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혐오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배진교 대구 퀴어 문화축제 조직위원장▶
"성소수자들이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하는 그런 혐오, 그리고 혐오로 인한 편견을 조장하고 편견으로 차별까지 이어가는 그런 방편으로 악용하고 있다"
법원의 가처분 결정은 빠르면 6월 14일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성소수자의 인권이냐 성다수자의 권익이냐, 대구시장까지 논란에 뛰어들며 갈등은 점점 증폭되고 있습니다.
MBC 뉴스 변예주입니다. (영상취재 한보욱, CG 김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