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 사회 전반에 걸쳐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현상이죠?
특히 지방대학은 신입생 정원조차 채우기가 쉽지 않습니다.
더 심각한 문제도 있습니다.
입학을 한 뒤에도 스스로 학교를 그만두는 학생이 해마다 늘고 있는 겁니다.
지역의 거점 국립대학, 경북대는 학생 5명 가운데 1명꼴입니다.
조재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16년 경북대학교 자퇴 학생은 495명으로 신입생 대비 9.5%였습니다.
이 비율은 2017년 10%를 넘더니 해마다 높아져 2021년에는 자퇴생이 천 명에 육박했고 신입생 대비 18.9%까지 높아졌습니다.
불과 4년 새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겁니다.
5명에 한 명꼴입니다.
자퇴생 가운데 3분의 2는 신입생인데, 재수를 통해 수도권 대학에 진학하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고등학교 진학지도 교사▶
"학교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지는 거죠. 인서울(서울 소재 대학)에 떨어져서 차선책으로 경대에 왔는데 '지금 반수를 하든 재수를 하면 서울로 갈 수 있을 거야'라고 생각하는 애들이···"
수도권 대학 쏠림이 가속화되면서 이런 현상은 지방 대학마다 공통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자퇴생 비율은 수시보다 정시로 입학한 경우 훨씬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2023년부터 정시 비중을 40%까지 늘리기로 한 수도권 대학과 달리 지역에서는 수시 비중을 더 늘리고 있습니다.
경북대의 경우 2023학년도 입시에는 수시 비중이 69.3%이지만, 2024학년도에는 81.54%로 높이기로 했습니다.
수시 비중을 늘려 한 명의 자퇴라도 줄이겠다는 겁니다.
◀경북대 관계자▶
"서울 지역 정시모집 비율이 높아지니까 지방대학에서는 수시에 학생들 자원을 미리 확보를 해야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이 적을 거 아닙니까? 그래서 저희가 좀 많이 충원하려고 하는 겁니다."
하지만 이런 대책 역시 근본적 해결책이 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저출생과 학령인구 감소, 수도권 집중화가 심화하면서 지역 대학의 경쟁력은 갈수록 추락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MBC 뉴스 조재한입니다. (영상취재 이승준 C.G 김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