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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지역대학] 사라지는 지역 대학···"위기 현실화"

◀앵커▶
다음은 '지역 대학의 위기'와 관련한 연속보도 순서입니다.

2010년 이후 대구 경북 지역에서는 이미 대학 네 곳이 문을 닫았습니다.

대학 폐교 문제는 대학 만의 문제가 아니죠, 주변 상권, 나아가 작은 도시의 경우, 도시 전체 경제에까지 악영향을 미치는데, 대책 마련이 절실합니다.

윤영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윤영균 기자▶
2018년, 전문대 중에서는 처음으로 자진 폐교를 한 대구미래대학교 터입니다.

학생들로 북적였던 학생회관 앞길은 잡초만 무성합니다.

학교가 문을 닫으면서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돌아갔습니다.

주변 학교의 비슷한 과로 옮길수 있는 특별 편입학을 진행했지만 절반 이상의 학생이 변화된 환경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 했습니다.

◀인터뷰▶대구미래대 폐교 후 다른 학교 편입 학생
"저 말고도 같이 갔던 동기도 되게 힘들어했었고... 달랐어요.  저희는 (원래 전공이) 그림만 그렸는데 편입하니까 영상 편집이나 3D 같은 것도 하더라고요. 그나마 저희는 거기서는 제일 나은 축에 속해요.  왜냐하면 유사 학과가 없다는 이유로 안 받아줬던 애들도 있었거든요?"

하루 아침에 직장을 잃은 교수들이 받는 충격은 더 심했습니다.

폐교한 교수의 64%가 우울증 등의 질환을 앓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인터뷰▶이재웅 / 전 대구미래대 교수
"사람들이 어디 취업해서 어디 몇 명이 있는지, 학생들 어디 가서 어떻게 됐는지, 아무것도 없잖아요? 그냥 싹 지워버리고, 없어지면 끝이라는 사고.  그거는 전혀 준비되지 않는 실적 올리기용 폐교였다, 이렇게 볼 수밖에 없습니다"

대학 존립 여부는 대학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인터뷰▶폐교 캠퍼스 인근 상인
"잘 되었는데 폐교하고부터는 이 동네는 죽어버렸어"

◀인터뷰▶폐교 캠퍼스 인근 상인
"솔직히 여기 대학교 들어서고 전부 다 투자도 많이 하고...투자했다가 실패한, 솔직히 그런 사람들 좀 있거든요?"

대학이 상권의 중심인 중소도시는 지역경제 붕괴로도 이어질 수 있는 것입니다.

◀윤영균 기자▶
"지역 대학들이 다시 살아날 기회를 가질 틈도 없이 하나씩 문을 닫는 데는 교육부의 재정지원 제한 대학을 선정하는 기준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폐교 대학들은 2010년 초부터 재정지원 제한대학,학자금 제한 대출 대학 명단 등에 오르면서, 몇 년을 버티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를 정하는 기준은 수도권과 비교해 지역 대학들이 절대적으로 불리합니다.

◀인터뷰▶대학 관계자
"지표로 보면 일단 돈이 많아야 합니다. 전임교원 확보율 같은 경우에는 돈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거든요? 예술대학이나 지역대학들이 보면 만 명 이하 대학도 많거든요? 중소대학이 많기 때문에 대학의 규모에 상관없이 일률적인 잣대를 댄다는 것"

폐교된 대학이 사립대학들이어서 폐교 이후의 대책은 사실상 없습니다.

이 때문에 대학 운영을 재단에만 맡기기보다공공성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주장이 나옵니다.

◀인터뷰▶한윤환 / 경성대 교수
"사유재산이다, 자율성, 이런 것보다 공공성이 훨씬 강화되는 관점으로 시각이 바뀌어야 문제가 해결될 거 같고. 그래서 대학가에서 구성원들이 요구하는 것 중에 가장 큰 것이 고등교육재정교부금법이라고 있잖아요? 그것도 대전제가 사립대학에서 이뤄지는 교육이 국가의 공공서비스라는 게 국민적 합의가 되어야 하겠죠"

정부가 지난 5월 발표한 내년도 학자금 대출 제한대학 18곳 중에서 수도권 대학은 네 곳에 불과했지만 대구 경북 대학은 여섯 곳이 포함됐습니다.

일반재정지원 대상에서도 대구 경북 대학 아홉 곳이 탈락했습니다. 지역 대학의 위기는 이제 피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MBC뉴스 윤영균입니다. (영상취재 장우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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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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