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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ON] 월간정치 ① '대구시장 도전' 김부겸의 민생행보···‘여당 프리미엄’ 통할까?

김은혜 기자 입력 2026-04-20 10:40:28 조회수 48

6.13 지방선거를 40여 일 앞두고 대구시장에 출사표를 낸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민심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김부겸 후보를 향해 ‘무엇이든 다해드림센터장’을 하겠다고 공언한 데 이어 26일에는 여당 지도부가 김부겸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힘을 실을 것으로 보입니다. ‘월간정치’에서는 김부겸 후보의 대구시장 도전 의미와 전망을 살펴봅니다.

[김상호 사회자]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천용길 시사평론가 두 분 모셨습니다. 김부겸 전 총리가 대구시장 출사표를 내고 민주당 후보가 됐습니다. 김부겸 예비후보의 대구시장 도전, 두 분은 어떻게 보시는지 먼저 말씀 듣겠습니다.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김부겸 후보가 출마하기 전인 2025년부터 "대구시장에 나왔으면 좋겠다"라는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민주당 지지자뿐 아니라, 정치에 관심 있는 시민이나 보수 쪽에서도 "김부겸이 한번 나오면 시장 선거가 재미있지 않겠느냐"라는 말을 많이 했죠. 

총리 출신으로 대구시장에 나오신 분은 처음입니다. 만약 당선된다면 현행 헌법 체제 이후 대구에서 민주당 계열 후보가 당선되는 첫 사례가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그동안 대구라는 도시가 국민의힘 쪽에서 본다면 ‘1당 독점 구조’로 지속되어 왔는데 이번에 그것이 깨질 것인가 하는 관심도 있고요.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느닷없이 "나는 개인적으로 김부겸 후보를 지지한다"라고 얘기했잖아요. 영양가가 있는 얘기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발언도 있었는데요. 김부겸 캠프 쪽에 보면 박봉규 전 부시장, 최홍호 전 부시장, 권영세 전 안동시장 등을 비롯해 대구 부시장을 지냈던 분들이 본부장이나 선대본부장으로 들어가 있더라고요. 전례 없는 상황입니다. 국민의힘으로서는 굉장히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선거판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천용길 시사평론가]
김부겸 후보가 4년 전 국회의원 총선에서 낙선하고 했던 말이 있었습니다. "농부는 밭을 탓하지 않는다."라는 말을 했는데요. 당시 대구를 탓했으면 이번에 출마하기가 쉽지 않았을 겁니다. 밭을 탓하지 않는 농부에게는 다시 한번 기회가 온다는 말을 거꾸로 국민의힘 쪽으로 돌려보면 "비옥한 밭만 믿은 게으른 농부에게는 흉년이 찾아올 수 있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김부겸 후보의 출마 과정을 놓고 보면 국민의힘 내홍이 출마할 수 있는 거름을 놓았다고 볼 수 있겠고요.

4년 전 대구시장 선거 투표율이 40% 초반으로 전국 꼴찌였습니다. 유권자 관점에서 무투표 지역구도 있고 선거 자체에 의미 부여를 할 수 없었는데요. 김부겸 전 총리가 출마하면서 대구시장 선거와 지방선거에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신호를 줬다는 면에서 유권자에게는 매우 긍정적으로 보입니다.

[김상호 사회자]
출마 선언을 하며 했던 '일꾼', '회초리' 같은 단어가 나왔습니다. 김부겸 후보의 선거 전략, 천용길 평론가는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천용길 시사평론가]
보수 확장 전략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지지층이 탄탄할 때 가능합니다. 당내 당원들과 지지층이 이해해 줄 수 있어야 확장 전략이 가능한데요. 12년 전 첫 대구시장 선거를 치를 때는 당시 ‘박정희 컨벤션 센터’로 이름을 바꾸겠다고 했다가 당원들에게 많은 비판을 받았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는 비판이 크게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내에서도 대구시장 선거를 바라보며 김부겸 후보가 운동장을 넓게 쓸 수 있도록 환경이 좋은 상황이라는 거죠. 

대구에서 ‘보수’적인 성향이 있는 분들도 기왕이면 ‘당선 가능성이 있는 쪽’을 도와주고 싶어 하는 면이 있거든요. 김부겸 후보 쪽에 보수 인사가 모이고 있다는 것은 당선 가능성 측면에서도 보수층에서 어느 정도 기대를 하고 있다는 신호로 보여서 후보로서는 적절한 전략이 아닌가 싶습니다.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국민의힘 의원들이 들으면 기분 나쁠지 모르지만, 김부겸 후보는 처절한 선거전을 굉장히 많이 겪은 후보입니다. 국민의힘 계열 후보들은 주로 당에서 지정하면 바로 국회의원이 되는 경우가 많아, 처절함이 상대적으로 떨어지죠. 반면 김부겸 후보는 긴박한 상황의 선거전에 매우 능통한 사람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김부겸 후보의 전략을 보면 ‘대구가 살기 위해, 보수가 다시 살아나기 위해서라도 이번에 나를 찍어달라. 회초리를 들어야 한다’라는 논리입니다. 따지고 보면 그게 무슨 선거 전략일까 할 정도로 민주당 후보가 되어 무엇을 하겠다는 것보다 ‘보수를 살리기 위해 나를 찍는 것이 좋다’라는 회초리론을 내세우고 있죠. 말의 뉘앙스를 보면 국민의힘이라는 축을 여전히 인정하면서도, 대구와 보수 유권자들을 위해 ‘이번에는 김부겸이 낫다’라는 전략을 쓰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으로서는 상당히 두려운 전략일 수 있겠죠.

[김상호 사회자]
김부겸 후보는 최근 농수산물 도매시장에서 배추를 하역하고, 중소기업인과 노동자 단체를 면담하는 등 ‘민생행보’를 펼치고 있습니다. 대구 유권자가 정말 바라는 것은 무엇일지, 그리고 ‘집권 여당 프리미엄’이 대구에서 통할까요?

[천용길 시사평론가]
김부겸 후보의 행보에 대해 대구 지역 유권자들은 세대별로 바라는 점이 다를 것 같습니다. 70대 이상은 정치인에 대한 서사와 호감도를 중요하게 보는데, 김부겸 후보는 민주당 정치인 중 상대적으로 비호감도가 낮고 당선 시 대권 주자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어필할 수 있습니다. 50대와 60대에게는 보수를 살리기 위한 회초리가 필요하다는 논리가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는 측면이 있습니다. 

40대와 50대에게는 경제가 중요하죠. 경제 활동이 활발한 세대에는 정치 변화가 있어야 경기가 반등하지 않겠느냐는 부분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2030 세대에게는 실리적인 차원입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구를 다녀가면서 김부겸 후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해주겠다는 메시지를 냈는데요. 

이번이야말로 ‘여당 프리미엄’에 대한 기대감을 세대별로 공략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이재명 대통령이 실리를 중시하는 모습과 오버랩되면서, 이번에 김부겸 후보가 만약 대구에서 당선된다면 '여당 프리미엄’이 올 것이라는 기대감을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박 실장님은 어떻게 보십니까?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보수는 원래 안정감을 중시하지 않습니까? 김부겸 후보는 대통령과 싸우는 시장보다는 ‘대통령과 잘 협조하는 시장’이 대구의 미래에 좋지 않겠느냐고 이야기합니다. 이러한 논리는 통상 보수층에 잘 들어맞는 논리입니다.

과거 민주당 계열 후보들보다 무게감이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개인적인 역량을 보면 국무총리를 지냈고 4선 국회의원에 행정안전부 장관까지 역임한 경력이 훌륭하죠. 또한 실용주의 전략을 쓰면서 집권 여당 프리미엄이 있다는 것인데요. 

다만 경계해야 할 점은 중앙당입니다. 정청래 대표가 대구를 위한 ‘다해드림 센터장'이 되고 싶다며 다 해줄 수 있다고 했지만, 김 후보는 약간 과도하다며 선을 긋고 있습니다. 민주당의 이념과 이재명 정권 전체를 대구 시민이 온전히 지지할 준비는 안 되어 있으니, 본인이 알아서 할 수 있도록 공간을 열어달라는 수준에서 전략을 구사하는 모습이 역력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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